선관위, 공표 가능 최소 표본수 800명 선그어
일부 언론들 표본 100명으로 "엎치락 뒤치락"
무등일보는 '1천600명' 표본오차 신뢰도 높아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여당의 대권구도가 양강으로 재편된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누가 앞서는가에 대해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전 대표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도 일부 언론이 여타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며 ' '엎치락 뒤치락' '혼전 양상'이라고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등일보 조사 결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 전체적으로 39.1%의 지지율을 기록, 30.2%를 얻은 이 지사를 8.9%p 차이로 앞섰다. 이 격차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2.4%)를 벗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이 전 대표는 광주에서 '34.7%대 30.1%'로 오차범위 내인 4.6%p(95% 신뢰수준에 ±3.4%) 차로 앞섰고, 전남에서는 '42.3%대 30.3%'로 12.0%p 차로 압도했다.
다른 언론은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2~14일까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를 인용,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30.0%의 지지율을 얻어 이 지사(27%.0)에게 역전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부 언론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지사가 호남지역에서 38.0%를 얻어 이 전 대표(31.7%)를 오차 범위 밖인 6.3%p 앞섰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다른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속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우선 표본수와 대상을 보는게 중요하다.
무등일보 의뢰 여론조사는 광주·전남지역 만 18세 이상 1천627명(광주 816·전남 811)을 대상으로 했다. 전북은 빠졌다.
그런데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의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의 전국 표본수는 1천16명, 호남의 표본수는 101개다.
결과가 다르게 나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했다. 호남 표본수는 96명에 불과하다.
일단 무등일보 외 여론조사는 전북을 포함했기 때문에 약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는 100명 안팎의 지지율 데이터를 갖고 호남 여론이라 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다. 오차범위 안 또는 밖이라는 표현을 하며 쓴 '95% 신뢰수준에 ±3.1%p'는 전국 통계에 대한 수치이기 때문에 지역별 데이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호남 지지율의 경우 표본오차를 굳이 정한다면 '95% 신뢰수준에 ±9.8%p'다.
무엇보다 선관위에서는 공표 가능한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최소 표본수를 800명으로 하고 있다. 즉 호남의 여론을 100여명의 표본으로는 공표해서는 안 된다. 이 경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추이를 보며 참고만 한다.
따라서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지만 광주·전남지역 여론으로 신빙성을 갖는 조사는 무등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뿐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갖는다.
리얼미터 문광춘 차장은 21일 "전국 통계 표본오차를 가지고 지역통계치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호남지역 표본 100명에 대한 데이터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9.8'이기 때문에 지지도에서 20%p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 한 유의미한 순위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지경기자 jkpark@mdilbo.com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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