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양자대결, 이재명 뒤지고 이낙연 앞서
이재명, 남성 지지층 많고 이낙연은 2030 많아
이재명 '불안한 후보' 부각돼 지지 이탈 분석도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NY)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자대결 시 이재명(JM) 경기지사보다 앞선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결과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이 지사보다, 젊은층이 윤 전 총장보다 이 전 대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지사는 4050세대와 남성에게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대조적이다.
◆ 3위 이낙연, 尹 대결서 이재명에 앞서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1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윤 전 총장이 26.4%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 지사는 25.8%로 바로 뒤를 추격했으며 이 전 대표는 16.4%로 조금은 멀찌감치 떨어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권 유력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야권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보다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41.5%를 얻어 42.2%를 얻은 윤 전 총장에 오차범위 안에서 밀렸다. 같은 상대로 이 전 대표는 43.7%를 얻어 41.2%를 얻은 윤 전 총장에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다자구도에서 3위였던 이 전 대표가 양자대결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데는 2030세대와 여성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다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는 남성에게서 9.5%의 지지를 얻은 반면 여성에게는 23.1%의 지지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남성에게서 28.2%, 여성에게서 24.7%를 얻었고 이 지사는 남성에게서 29.8%, 여성에게서 21.8%를 얻었다.
정리하면 이 전 대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에 가까운 지지를 얻은 셈이다. 특히 여권 지지층이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에 분산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24.7%를 얻은 윤 전 총장에 1.6%p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것은 놀라운 결과다.
이는 양자대결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양자대결에서 여성의 47.4%가 이 전 대표를, 35.4%가 윤 전 총장을 선택했다. 남성의 39.7%가 이 전 대표를, 47.1%가 윤 전 총장을 선택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자대결에서 여성의 38.0%가 이 지사를 지지해 39.5% 지지를 받은 윤 전 총장보다 낮았다. 윤 전 총장과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보다 9.4%p가 낮았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대선 적합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한 결과에서도 이 전 대표는 여성층에서 지난주 대비 7.9%p 상승한 26.0%를 기록해 23%를 얻은 이 지사에 앞섰다.
◆ 4050세대 이 지사 지지 '압도적'
여성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와 달리 이 지사는 남성에게서, 특히 4050세대에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사는 다자대결에서 남성층에게서 29.8% 지지를 받아 각각 28.2%를 얻은 윤 전 총장에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섰고 9.5%를 얻은 이 전 대표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높았다. 또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도 45%를 얻어 44.9%를 얻은 윤 전 총장과 비슷했다.
이 지사의 이같은 남성층 지지율은 4050세대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40대의 42.4%, 50대의 31.6%가 이 지사를 지지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40대 14.0%, 50대 26.2%를 얻었고 이 전 대표는 40대 17.0%, 50대 11.5%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이 지사는 2030세대에서는 불안한 지지세를 보였다.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 20대 이하 28.9%, 30대 43.6%를 얻는 데 그쳐 20대 42.8%, 30대 31.2%를 얻은 윤 전 총장을 압도하진 못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과의 양자대결에서는 20대 40.9%, 30대 51.0%의 지지를 얻어 각각 39.3%, 33.9%를 얻은 윤 전 총장을 앞섰다.
이러한 결과들을 두고 이 지사가 '여배우 스캔들'과 정책토론 과정에서 연발된 실수로 여성과 젊은층의 지지가 이탈해 이 전 대표 쪽으로 옮겨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승용 킹핀정책리서치 대표는 "이 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불안한 후보라는 프레임이 부각됐고 과거 연인 의혹이라든가 여러 가지 검증 과정에서 말바꾸기 등으로 2030세대와 여성층에서 지지 이탈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평론가도 "이재명 대 반이재명의 싸움이 아니라 이재명 자신과의 싸움에서 표를 잃고 있는 것"이라며 "정책 검증 과정에서 실수를 반복하면서 지지를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전날 송영길 당대표가 최고위에서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 결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하자"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구도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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