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공단, 만화같은 반전극 '판타지아 부천'

입력 2021.11.10. 18:33 이삼섭 기자
[지방소멸, 도시브랜딩으로 극복하자 ③]
부천, 판타지에 녹아들다
공업지역·베드타운 이미지에 정체성 모호
판타스틱 영화제·만화산업 특화 산업 시도
영상산업 중심지로 우뚝···파급 효과도 커
부천역 앞 택시승강장이 만화와 웹툰으로 꾸며져 있어 시민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지방소멸, 도시브랜딩으로 극복하자 ③]

경기도 부천시는 서울과 인천 사이에 있어 교통여건이 좋은 도시다. 이 같은 환경 때문에 인구밀도만 높은 도시로 각인됐던 부천시지만 최근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판타지아 부천'(Fantasia Bucheon)이라는 브랜드슬로건을 내걸고 도시 전체가 '판타지'(환상)에 물들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서울의 베드타운이자 낡은 공업지대 이미지가 강했던 부천이 최첨단 영상산업을 선도하며 만화와 영화, 웹툰 등 콘텐츠 도시로 변모하며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부천의 '도시브랜딩'에서 시작됐는데, 특색 없는 한 중소도시가 지속적인 도시브랜딩을 통해 어떻게 특색있는 도시로 변모하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경기 부천시 송내동 '영화의 거리' 입구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부천에서 매해 개최되는 '판타스틱 영화제'는 아시아 최고의 장르 영화제라는 평을 받는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도시 곳곳에 녹아든 '판타지'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유행을 따라 문화를 핵심 축으로 도시브랜딩에 나섰지만 실제 자산화에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부천의 도시브랜딩 성공 원동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부천이 도시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허구적인 선언이 아닌 문화적인 실체를 갖도록 하면서 도시의 발전과 일체화했다는 점이다. 부천시가 브랜드슬로건으로 내건 '판타지아 부천'을 영화제 등 축제, 관련 산업,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 등으로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도시 공간과 브랜드 이미지를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독보적이다.

부천시 상동의 한 아파트 벽면이 만화 캐리거로 채워져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판타지'는 현실을 왜곡한 요소 또는 해당 요소가 들어간 매체를 이르는데 소설, 만화, 영화, 게임 등에서 다뤄지는 장르다. 그 이름 그대로 '판타지아 부천'은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판타지의 장'이다. 또한 브랜드슬로건에 맞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실제 최근 취재를 위해 찾은 부천시 곳곳에는 '판타지'가 물들어 있었다. 부천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모이는 부천역사 내부에서부터 그 시도를 찾아볼 수 있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역사 내부 벽면에는 만화적 요소가 담긴 그림으로 가득했다. 역사에서 나가자 '버스킹역'을 알리는 만화 벽면이 눈에 들어왔다.

택시를 타는 승강장에는 보다 입체적인 만화들이 정류장 벽면을 채웠다. 수십년 전 지상파 방송에서 나오던 만화에서부터 최신 웹툰까지 있었는데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한 둣했다. 상업지구 한 가운데 있는 광장에는 층층이 쌓인 책들을 묘사한 조형물이 눈길을 끌었다.

부천시의 브랜드슬로건 '판타지아 부천'

'부천 영화의 거리'를 가기 위해 들른 송내역 환승정류장에는 브랜드슬로건인 '판타지아 부천' 로고가 적힌 LED알림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로 나가자 '판타지아 부천' 로고를 더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바닥을 내려다보면 맨홀 뚜껑에 로고가 있었고 신호를 기다리기 위해 서 있는 동안에, 무더위 그늘막에서도 로고는 쉽게 눈에 들어왔다.

정작 영화의 거리에는 이를 알리는 조형물 몇 개가 전부였지만 도시 곳곳에 녹아든 '판타지아 부천'을 발견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다. 특히 회색의 성냥갑 아파트 벽면에 도색된 만화에서는 '판타지 도시'를 꿈꾸는 부천시의 진심이 담겼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좁고 삭막한 도시, 환상을 품다

부천시는 산업화 과정에서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사람들이 서울에서 밀려나서 자리잡은 지역이다. 순식간에 공장과 인구가 늘면서 급격히 도시가 형성됐다. 1980년대 서민층과 빈민층이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양귀자 작가의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원미동 사람들'에서도 전라도, 경상도 등 다양한 지역 출신이 등장한다.

서울과 인천 사이에 위치한 덕에 공장이 대거 들어서고 서울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 부천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높은 인구밀도와 산업단지, 상업지구 비율을 보였다. 도시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높은 범죄율을 가진 도시라는 오명까지 안았다. 실제 53.45㎢ 에 80여만명이 거주하는데 광주 서구가 비슷한 면적에 30여만명이 사는 것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높은 인구밀도인지 알 수 있다.

그런 도시여서일까. 부천의 도시브랜딩은 문화를 통한 환상의 구체화로 그려진다. 부천은 지난 2008년 브랜드슬로건을 탄생시킨 때를 기점으로 도시브랜딩을 본격화했다. 1년여간의 명칭 공모와 디자인 용역개발 등을 거쳐 탄생한 도시 브랜드슬로건은 '판타지아 부천'이다.

판타지아 부천의 3대 핵심 키워드는 'Fun', 'Modern', 'High-Tech'로 즐거움과 재미가 있는 도시, 첨단기술과 젊고 신선한 현대감각이 어우러진 도시 이미지를 보여준다. 특히 리듬감과 색채감이 넘치는 글자배열은 부천이 지닌 '다양한 즐거움'과 '행복선율'을 상징하는데 활기찬 문화와 선진형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부천의 미래상을 그려냈다는 게 부천시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공업지대 밀집으로 인한 삭막감과 베드타운이라는 데서 비롯된 '무색'의 도시 정체성이 판타지라는 욕망을 끌어냈고 이를 도시브랜딩에 녹여 도시 미래 비전으로 삼은 셈이다.


◆영화로 시작해 음악, 소설, 만화의 도시로

현재 부천을 판타지의 도시로 각인시킨 주인공은 자타공인 '판타스틱 영화제'(BIFAN)다. 1997년 처음 시작된 이후 매해 열리는 BIFAN은 현재 아시아 최대·최고의 장르영화제로 발돋움해 '판타지아 부천'을 상징하는 영화 축제이자 부천을 세계에 알린 일등 공신이다. 매해 영화배우와 감독, 영화종사자, 관람객들이 한 데 모이는 축제의 장에서 부천이라는 도시에 특색이 입혀지고 이는 고스란히 부천의 도시경쟁력을 높였다.

무엇보다 BIFAN은 지난 2008년 장르 영화 제작과 발전을 위해 '아시아 판타스틱 영화 제작네트워크'(NAFF)를 발족한 데 이어 '환상영화학교' 등을 통해 아시아 장르 영화인들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부천은 문학과 만화 등 판타지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산업도 골고루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됐다. 문학창의도시 지정 후 복사골 인문르네상스, 부천북페스티벌, 꽃보다 청춘 문학원정대, 2018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총회, 2018 동아시아출판인회의, 2020 해외작가 레지던시 사업 등을 통해 부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여갔다.

지난 2009년에는 만화영상산업진흥원을 설립한 후 만화영상산업 클러스트 고도화를 통해 만화콘텐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3일에는 9회 '2021 세계웹툰포럼'을 성황리에 끝낼 정도로 만화도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부천 상동에 조성되는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는 약38만㎡에 4조1천900억원이 투입돼 영상문화콘텐츠 거점 공간으로 조성되는데 문화산업 융·복합센터, 70층 높이 랜드마크타워, 국립영화박물관, e-스포츠 경기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며 '판타지아 부천'의 핵심 브랜딩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성아 부천시 경관디자인팀장은 "부천은 서울과 인천 경계에 있어 거주지를 두고 출퇴근하거나 통과하는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일찍부터 문화를 통해 부천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도시를 살릴 수 있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도시브랜딩으로 현재 영화와 만화의 도시 부천을 만들었고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조 팀장은 "브랜드슬로건인 '판타지아 부천'을 도시 내 공간, 축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린 결과 현재 대부분의 시민들이 브랜드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다만 시대가 바뀌면서 통합브랜드 등의 변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리뉴얼(재단장)을 검토할 단계가 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판타지아 부천'이 현재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전면개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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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본격적인 캠핑철 전남 캠핑장 인기몰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 아닌 내 가족, 지인들과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이 수십만명의 캠핑족들이 방문하는 '캠핑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공립과 민간 캠핑장 포함 157곳의 캠핑장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143곳)과 비교하면 14곳이 증가했다.캠핑장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 여파로 대규모 모임 대신 가족, 연인, 친구끼리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 캠핑장 이용객은 97만7천958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한다. 특히 이용객이 집계되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처럼 전남이 캠핑족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전남의 뛰어난 자연경관, 쾌적한 시설이 꼽힌다.지자체가 조성해 운영 중인 장흥의 한 캠핑장은 편백나무, 비목나무, 비자나무 등 400여 종의 수목이 있어 삼림욕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해남의 한 캠핑장은 해변과 갯벌체험장 앞에 위치해 경치가 뛰어나고 매점, 해먹을 비롯해 어린이가 이용하기 좋은 미니풋살장, 레이싱카트 등 각종 편의시설도 캠핑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주말마다 캠핑을 떠난다는 오모(39·여)씨는 "전남 지역에 인기있는 캠핑장을 예약하려면 '광클'을 해야하는데 그래도 예약에 성공하기는 어렵다"며 "전남지역이 경관이 좋아 전국에서 캠핑족들이 모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처럼 캠핑족들이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로 쓰레기 등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 환경 오염이 발생하기도 한다.또한 캠핑카를 공영 주차장에 장기적으로 주차를 해놓으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어 캠핑족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이에 전남도와 각 지자체는 수시로 관리와 감독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소화기 분전함 미설치, 시설배치도 미비, 안전점검표 미비, 비상용 발전기 미설치 등의 사례를 단속하기도 했다.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에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더운 많은 인프라와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에 맞춰 환경 오염 등을 막을 수 있도록 관리, 감독도 철저히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전남도는 MZ 세대 관광객 유치를 위해 8월 캠핑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지방소멸
제주와 대기업들, 마케팅·도시브랜딩 '찰떡 깐부'
유명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브랜딩해 성공한 사례다. 제주시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의 모습.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온리 제주(Only Jeju)라는 브랜드슬로건을 가진 제주도는 슬로건만큼이나 독보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지역 자체가 강력한 브랜드인 몇 안되는 곳이다 보니 기업들이 오히려 제주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지역과 기업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아모레퍼시픽이나, 삼다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데 제주시의 도시브랜딩은 관 주도의 브랜딩이 아닌 지역의 핵심주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특히 도시브랜드를 잘 갖추면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오설록, 이니스프리, 티뮤지엄…'청정' 제주 효과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오설록 티뮤지엄'. 아모레퍼시픽 그룹 계열사이자 차 분야에서 강한 시장경쟁력을 가진 차 브랜드 '오설록'이 운영하는 차 박물관은 한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공간이다. 단지 차 전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과 '차 클래스'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찾는다.취재를 위해 찾은 지난 6일 10만평이 넘는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는 최고의 인기 장소다.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소비자라면 꼭 찾게 되는 이곳에는 제주도에서만 살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비누만들기 체험에 집중하고 있거나 연인처럼 보이는 이들은 스탬프 엽서를 만들기도 하고 있었다. 같은 건물 안 카페에는 한라산 모양을 한 한라산 케익과 제주의 풍경을 담은 티라미수 등도 인기 상품이었다.자녀와 함께 찾은 박지원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제품을 이용하다 보니 궁금하기도 해서 오설록티하우스에 온 김에 들렀다"면서 "제주매장답게 제주다운 인테리어와 제주에서만 파는 기념품이 있어 좋고 스탬프 엽서 꾸미기 같은 것도 있어서 놀다 가는 기분 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니스프리는 '청정 제주' 이미지를 적극 브랜딩에 차용해 성공한 브랜드다. 지난 2008년 제주 이미지를 연계한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한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녹차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식물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 그린 뷰티 연구소'를 두고 따로 제주 특화 제품을 개발할 정도다.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스타벅스 등 기업들은 제주도에서만 파는 제품을 통해 자사의 수익과 제주의 지역 관광 매력도를 동시에 올리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토종 삼다수·외인 카카오 본사도 제주 명소로같은 날 제주 조천읍 '삼다수 숲길'. 바로 옆에는 국내 대표 생수업체인 '삼다수' 공장이 있다. 사려니숲길 등 숲길 탐방로가 많은 제주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삼다수 숲길'은 그 독특한 이름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30m 남짓한 삼나무가 빼곡하게 채운 숲길은 지난 2018년 제주도의 13번째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삼다수숲길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던 덕분에 볼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인기 연예인 '아이유'가 출연해 관심을 받은 '아이유 포토존'은 최고의 사진 장소였다. 또 숲길 인구에는 수공예품과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숲길 시작점에 있는 제주 삼다수 '물 홍보관'은 생수 제조 과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수 있었다.또 제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카카오'다.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 IT기업인 '카카오' 본사가 제주도에 있게 된 건 카카오와 기업합병됐던 포털업체 '다음'이 지난 2012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본사인 '스페이스 닷원'은 제주의 땅을 형상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가협회상 본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건물을 보기 위해 또 무수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특히 카카오는 제주도의 돌하르방, 제주감귤, 한라봉, 현무암 등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활용하기로 유명하다. 제주에 와야만 살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을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 또한 제주도에서만 파는 상품을 개발·판매하면서 제주 관광 매력을 높이고 있다.제주 브랜드슬로건 온리제주(Only Jeju).◆기업들이 제주도를 광고한다아모레퍼시픽이나 카카오 외에도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은 앞다퉈 제주도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도가 강력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산, 섬, 독특한 지질구조, 오름 등 제주의 천연 자연에서 비롯된 이미지를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딩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소비된 제주도 이미지는 제주도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삼다수, 카카오 등의 기업들이 광고를 통해서든 상품을 통해서든 제주도라는 브랜드와 관광객(또는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는 것이다.제주도 또한 지자체가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도시 브랜드슬로건을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제주시 자연환경에 맞는 테마파크 등을 적극 육성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이 같은 제주도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홀로 도시브랜딩을 끌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민간과 더 다양한 협력과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광주·전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보해양조의 경우 '여수밤바다'라는 여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해 '여수밤바다' 소주를 여수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자사 대표 소주인 잎새주 알코올 도수인 17.8도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16.9도로 낮춰 여수를 여행하는 주 관광객인 젊은층들을 공략하고 있다.특히 한 지역에 탄생한 브랜드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도 있고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는 지자체가 열심히 홍보하는 브랜드슬로건보다 때론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