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한강공원·서울숲엔 광주에 없는 게 있다

입력 2021.11.08. 18:56 이삼섭 기자
[지방소멸, 도시브랜딩으로 극복하자 ②]
서울의 브랜드 슬로건 실험이 계속되는 이유
'Hi, Seoul' 이은 '아이서울유' 대표 상징으로
곳곳 조형물들은 내·외국인 관광 발길로 북적
서울시청 앞 광장에 놓인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에 한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지방소멸, 도시브랜딩으로 극복하자 ②]

I·SEOUL·U(아이서울유). 서울의 대표적인 상징어로 서울시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지난 2015년 첫 도입된 후 6년 동안 서울을 알리는 데 공헌했다.

특히 서울시청이나 한강공원, 서울숲 등 서울의 대표 장소에 어김없이 '아이서울유' 조형물이 자리하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브랜딩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슬로건'의 중요성은 서울을 비롯해 뉴욕, 암스테르담, 포르투 등 도시브랜딩 선진도시 사례에서 이미 입증됐다. 그러나 슬로건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다. 시민의 합의와 참여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뿐더러,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서울에 왔다는 걸 알릴 수 있어서요" 관광객 사랑 듬뿍

지난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은 강변에서 가을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그 중에서도 아이서울유 조형물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과 관광객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길이 25m, 높이 2.2m, 폭 1.2m에 이르는 커다란 조형물을 사진에 담기 위해 멀찌감치 떨어져 찍어줘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또 아이들은 조형물에 매달려 놀았고 어떤 시민은 조형물을 의자 삼아 잠을 청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김수민씨는 "인스타그램에서나 보던 아이서울유를 보고 반가워서 인증샷을 찍었다"면서 "부산에서도 광안리나 해운대에 이런 조형물이 있긴 한데 아이서울유 조형물은 독특하고 예뻐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서울시청 앞 광장(서울광장)에도 길이 16m의 아이서울유 조형물은 이곳이 서울임을 알리고 있었다. 서울광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관광객들은 이 조형물 앞을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나탈리씨(독일 베를린)는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서울에 왔다는 것을 확실히 알릴 수 있고 서울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보여서 친숙하다"고 말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이서울유 조형물은 지난 2015년 12월 여의도한강공원에 처음 모습을 보인 뒤 지난해까지 총 29개가 설치됐다. 여의도한강공원과 서울광장 뿐만 아니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린이대공원, 서울숲, 다시세운상가, 문화비축기지, 노들섬, 김포국제공항 등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 곳곳에서 서울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있는 아이서울유(I·Seoul·U) 조형물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초창기 진통 겪었지만 서울 간판으로 '우뚝'

지금은 서울의 대표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아이서울유이지만, 지난 2015년 도입될 당시에는 큰 진통을 겪었다. 이전 브랜드인 'Hi Seoul'(하이서울)을 이명박 전 시장 때부터 14년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이 전 시장 직후 취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현 시장)은 하이서울에 'Soul of Asia(아시아의 혼)'을 추가해 사용했다.

이미 십수년간 서울시민에게 익숙한 기존 브랜드를 폐기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전임자 지우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나 당시 박원순 시장은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브랜드슬로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이같은 비판을 시민의 대규모적 참여를 통해 극복하고 정당성을 확보했다. 관이 일방적으로 만든 브랜드슬로건이 아닌 시민이 만든 브랜드슬로건이었던 것이다.

지난 2014년 서울브랜드위원회가 조직되고 다음해인 2015년 서울 브랜드 공모전을 열었다. 1만6천147건이라는 놀라운 숫자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숫자에서 단 하나의 슬로건을 고르기 위해 1천명의 현장심사단이 참여했고 10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사전투표가 이뤄졌다. 사전 시민투표 50%, 현장 시민투표 25%, 9명의 전문가 투표 25%를 반영해 선정된 게 지금의 '아이서울유'다.

그러나 곧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난해한 게 문제였다. '서울은 나(I)와 당신(U) 사이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여기에 영어 문법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등 무수한 비판을 받았다. 패러디도 속출했다. 당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66.5%가 이 브랜드슬로건에 반대한다고 답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선정된 브랜드슬로건을 바꿀 수는 없었다. 이후 서울시는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설치하고 관련 행사를 하면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인지도는 점차 올라갔다. 또한 아이서울유 로고가 가진 특유의 확장성은 다양한 방식,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 지난해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I·SEOUL·U' 브랜드의 인지도는 88.3%로, 호감도는 75.1%로 나타났다. 실제 대표적인 SNS인 인스타그램에서 'iseoulu'를 태그한 게시물은 27만개에 달했다. 명실상부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도시브랜딩, 시민들 합의 밑바탕 돼야

최근 오세훈 시장의 당선으로 '아이서울유'의 존립 가능성이 위태로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출입기자단에 "브랜드는 계속해서 쓸 때 가치가 점점 더 쌓이는 측면이 있다"며 후임자로서 브랜드슬로건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오 시장의 결정에는 '아이서울유'가 박 시장의 작품이 아닌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작품이라는 데 동의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시민들의 참여가 브랜드슬로건을 정하는 데부터 시작하는 도시브랜딩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브랜드슬로건은 행정이 밀어붙인다고 해서 정착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 도시 사례에서 충분히 드러났다. 시민들의 합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리더에 따라, 혹은 트렌드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지속성을 위협받고 있다.

광주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5년 박광태 전 광주시장이 광주 도시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게 공모를 통한 브랜드슬로건 작업이었고 그 결과 'Your Partner Gwangju'(유어파트너광주)가 선정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공모와 시민여론조사 형식만 갖췄을 뿐 광주시민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왜 브랜드슬로건이 필요한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된 브랜드슬로건은 시장이 바뀐 뒤 사실상 폐기처분됐는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시민들의 저항이 없었다. 애초에 시민들의 브랜드슬로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0년 광주시장이 바뀐 뒤 10년이 지난 현재 혈세낭비와 정체성 없는 도시브랜딩 사례로 거론된다.


◆브랜드슬로건의 힘…광주는?

그럼에도 브랜드슬로건은 도시브랜딩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꼽힌다. 그 도시와 구성원의 자부심을 나타내는 마법의 문장이자, 외부인에게 한문장으로 도시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광주에 '리브랜딩'(Re-branding)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고 브랜드슬로건 재건이 필요한 이유다. 광주는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의 성지이지만 쇠퇴했다는 이미지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러면서 끊임없는 인구유출과 외부인이 찾지 않는 도시가 돼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기업브랜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사이먼 안홀트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5회 글로벌브랜드 포럼'에서 "도시브랜딩이 중요한 이유는 강력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장소들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이라며 도시브랜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이미지의 장소들은 해외 투자와 비즈니스 관광객, 인재유치와 주요행사, 긍정적인 언론의 관심을 더 쉽고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끌어들인다"며 "반면 도시 이미지가 약하거나 부정적인 장소들의 경우 그 모든 것이 더 힘들고 훨씬 많은 비용을 들여야만 하는 일이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대전의 경우 최근 브랜드슬로건을 재단장했다. 지난 2004년부터 사용해온 브랜드슬로건인 'Its Daejeon'(이츠대전) 대신 지난 2019년 공모를 통해 'Daejeon is U'(대전이쥬)로 16년만에 교체한 것이다. 마이스산업 육성과 도시마케팅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대전이 '노잼도시'라는 다소 껄끄러운 이미지를 탈피해 본격적으로 도시 리브랜딩에 나섰다는 평가다.

김동경 서울시도시브랜드담당관은 "정책은 일관성이 중요한데 도시브랜딩도 마찬가지"라며 "아이서울유가 만들어졌던 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며 "도시 브랜드슬로건은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내는 도시전략이 반영된 만큼 도시가 바뀌지 않는 한 계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이건어때요?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1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1
0/300
메타버스
인기 국악인 NFT 출시···'혼(HON, 魂)' 프로젝트
한국의 소리를 NFT를 통해 세계로 보급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김준수, 김주리, 서진실 등 K-MUSIC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32명의 인기 국악인 NFT가 출시된 것이다.메타버스 전문그룹 우리리우㈜는 K-MUSIC 국악방송과 세계 최초로 한국적 콘텐츠를 담은 NFT를 출시하는 '혼(HON, 魂)'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혼(HON)' 프로젝트는 전통문화와 국악을 담은 독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반도에 비정부 히어로 비밀결사 조직이 있었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김준수, 김주리, 서진실, 박애리, 팝핀현준, 김설진 등 국악계 젊은 대표 소리꾼들이 총출동해 히어로로 재탄생한다. 이러한 내러티브를 기반으로 제작된 웹툰도 홈페이지 공식 오픈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혼(HON)' NFT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500개를 다음 달 7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한다. NFT 구매자들에게는 레어리티별 아티스트 굿즈, 공연 티켓, 혼(HON) 콘서트 할인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우리리우는 혼(HON)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차 PFP(Profile Picture) HON 프로젝트 및 신규 NFT 발행, 유통, 컨설팅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사업 분야와 협력하여 다른 예술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추진하고 있다.혼(HON) 프로젝트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NFT 생태계를 구축하고, 추후 아이메타버스 플랫폼(iMETAverse Platform) 과 결합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온라인에서도 한국문화를 세계화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악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의 탄생과 국악인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수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MZ세대
[카드뉴스] 국내 제로웨이스트 실천 뷰티 브랜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특히 주 소비층인 MZ 세대에서는 개인의 신념에 따라 환경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소비가 늘어났다. 제로웨이스트, 클린 뷰티라는 이름으로 용기 재사용 및 원료까지 꼼꼼히 따지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여러 뷰티 브랜드에서도 환경을 생각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플로깅,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 공병수거 캠페인 등을 독려하고 있다.오늘은 국내를 대표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브랜드이자 세련된 패키지부터 착한 성분, 지구와 사람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한 친환경 뷰티 브랜드를 모아 보았다.◆아로마티카아로마티카는 2009년부터 미국 환경단체 EWG 안전한 화장품 캠페인 파트너사로 활동하면서 국내 최초로 EWG를 대한민국에 소개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또한 국내 뷰티 브랜드 최초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제로웨이스트샵)하며, 공병수거 및 재활용 등 더 나아가 공간까지 업사이클링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이니스프리이니스프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대표 브랜드다.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꾸준히 진행해 온 이니스프리는 자사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재활용하고, 이에 동참한 고객들에게 뷰티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 출시 및 제로웨이스트 샵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플라스틱을 이용한 재사용품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했다.◆시타시타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퇴비화 시설을 갖춘 뷰티 브랜드이자 기업이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모았던 브랜드였지만 최근 가수 이효리가 보그 코리아 화보 촬영 및 개인 인스타에 업로드하면서 국내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브랜드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현재까지도 플라스틱 제품을 분해하는 세계 유일한 기업이며 자사 공병 및 패키지를 수거해 퇴비로 재가공하는 제로웨이스트 기업이다.◆톤28톤28은 2016년 종이 패키지 개발 및 세계 최초 상용화하며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를 시도한 브랜드다. 또한 2017년 고체 뷰티(비누)를 시작하며 플라스틱 재사용보다 무사용을 최우선하는 제로 플라스틱 및 플라스틱 최소화 리필스테이션을 실천 중이다.◆시오리스시오리스는 국내의 신선한 제철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을 줄인 브랜드다. 환경과 사람을 생각한 원료를 위해 제조와 유통까지 검수하며 국내 유기농 원료 사용을 통해 해외 원료 사용을 줄이면서 장거리 배송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했다.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 및 재활용에 용이한 용기로 대체하면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 중이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