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개최…순천 갯벌 우수성 알린다
심포지엄·포럼·토론회 통해 탐조 미래 모색
亞 각국 부스서 다양한 조류 관찰·체험도
순천만 보전 과정 통해 가치 되새기는 자리

■ 미리보는 11회 순천 아시아 조류 박람회
아시아 최대 탐조 박람회인 '제11회 아시아 조류 박람회'가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일원에서 열린다. 3년만에 열리는 이 행사는 '새와 함께 사는 생태도시'를 주제로, 철새 주요 기착지로서의 순천시가 지난 30년간 철새 기착지 역할을 한 순천만 갯벌의 뛰어난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첫날인 18일 순천만 세계자연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유산 국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탐조 관련 국내외 워크숍과 세미나, 전시판매부스, 탐조 및 생태관광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조류박람회의 의미·특징을 미리 경험하고 순천만 갯벌의 역사와 특징을 지면을 통해 미리 둘러본다.

◆ 벌써 11회째 열리는 박람회
아시아 조류 박람회(Asian Bird Fair·이하 ABF)는 조류와 서식지 보호, 탐조 생태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2009년 태국에서 발족했다. 2010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탐조 박람회다. 1회 필리핀 다바오를 시작으로 2회 대만 타이난, 3회 태국 방푸, 4회 대만 관두, 5회 말레이시아 랑카위, 6회 싱가포르, 7회 중국 징산, 8회 울산, 10회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개최되지 못하다 이번에 순천에서 11회 ABF를 개최했다.
18일 와덴해 공동사무국 관계자와 국내 전문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된 갯벌을 담당·관리하는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심포지엄은 와덴해가 갯벌을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하면서 어떻게 관광과 연계시키고, 이를 통해 지역민들의 이익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벤치마킹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행사다.

개막식이 열리는 19일에 순천만국제습지선터에 ABF 참가국들의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한국탐조연합 워크숍이 진행된다.
이날 '새와의 만남, 탐조인과의 소통'을 주제로 열리는 한국탐조연합 워크숍은 우리나라 탐조 관광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의 장으로 마련된다.
김대환 한국탐조연합 대표은 '한국 탐조 관광의 현재와 미래'를, 김경원 순천만 생태관광협의회 사무국장은 '탐조와 글로벌 생태관광 전망', 이진형 목포대 교수와 이병우 에코버드투어 대표는 '탐조관광'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어 조류 복원 및 활동 현황 보고 시간에는 김성진 박사의 따오기 복원, 김철록·오광석의 제비네트워크, 김수경의 황새 복원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20일 전시·체험부스와 함께 탐조를 향한 열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ABF 네트워크 포럼에는 몽골과 캄보디아, 대만, 감비아, 인도의 탐조자들이 각각 발표한다. 이번 ABF에 참가한 탐조객들은 선암사와 낙안읍성, 순천만을 둘러보고 21일 폐막한다.

◆ 아시아 철새 만난다…체험도
이번 ABF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철새.텃새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부탄왕립자연보전협회, 캄보디아조류안내자연합, 캄보디아의 샘베스나 보전투어, 홍콩야생조류협회, 인도의 오디샤생태관광재단, 인도의 아시아어드벤처, 오키나와의 얌바루버드페어, 팀 스푼, 말레이시아 생태관광보전협회, 사바탐조연합, 몽골조류학회, 몽골의 톰에코투어, 네팔조류보전협회, 필리핀야생조류클럽, 싱가포르연합회, 대만생태관광촉진회, 타이페이야생조류협회, 대만조류가이드, 태국조류보전협회,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 등 나라별 20개 탐조단체와 국제기구가 참가해 각 나라의 다양한 새 엽서와 인형을 전시하고, 각 단체의 활동상도 알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강화탐조클럽,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센터, 국립생태원, 도연암, 따오기복원센터, 남해군생태관광협의회, 새 만드는 도예가, 에코버드투어, 에코샵홀씨, 자연과 사람들, 제비보호네트워크, 탐조책방, 파랑새공방, 파랑새들의숲, 천수만생태관광협의회, 하늘내린 인제로컬투어사업단, 한강생물조전연구센터, 해양환경공단, 미트그린 등 20개 단체가 전시·체험부스에 참가한다.

◆ 순천만을 가치있게 만든 시민들의 노력
가을철 넓은 갈대밭이 장관인 순천만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22종을 포함한 2천150종의 동식물군 등 높은 생물다양성을 지녀, 지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중요성 덕분에 세계자연문화유산에 순천만 갯벌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관찰되는 조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 48종을 포함한 총 252종으로, 년간 10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월동한다. 봄·가을에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 새들이 시베리아-호주간의 이동경로상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국내에 기착하는 60여 종의 도요물떼새 중 절반인 30여 종이 순천만에서 관찰될 만큼 도요새떼에게 '최애' 지역인 것이다. 또 국내 200개 주요습지 중 멸종위기종 조류가 가장 많이 관찰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의 아름다운 순천만이 있기 까지 시민들의 30년에 걸쳐 순천만의 자연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보존 노력이 깃들어 있다.
1990년대 동천 하류 정비계획으로 개발과 보전이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순천만 생태조사가 진행됐고,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가 알려졌다.
2000년대에는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국내 대표 생태관광지로 육성했다. 2006년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후 2009년부터 순천만 주변의 오리농장과 음식점 등 환경오염시설을 철거하고 주변 농경지의 전봇대 282개와 전선도 제거하면서 철새들이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게 곳으로 변했다. 이후에도 동천 둔지 등 8개소 38만㎡ 내륙 습지, 갯벌 11만㎡ 의 훼손지를 복원했다. 주민들은 흑두루미 영농단을 조직해 친환경 경관농업을 시작하면서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성장했다. 흑두루미 등 철새가 늘어나면서 매년 300만 명의 탐방객이 찾는 대표 생태관광지로 부상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국제적 멸종 위기종 흑두루미를 위해 전봇대 282개를 제거하는 등 보존을 통한 도시의 성장을 선택해 인간과 자연 모두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심 속에 다양한 새들이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정책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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