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의 절정은 보성에서 마무리된다. 5월 초 호남정맥의 산줄기 장흥·보성구간에 봄의 마지막 꽃잔치가 벌어진다. 제암산,일림산의 철쭉로드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면, 봇재와 일림산 자락의 녹차로드는 초록색으로 물든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다향축제와 일림산 철쭉축제는 취소됐지만 보성의 봄은 서울에서 맛볼 수 있다. 천년의 향기를 담은 보성차의 우수성 홍보를 위해 제10회 보성세계차엑스포를 통해 서울지역 대표 티 카페 4곳에서 '대한민국 Tea카페, 보성愛 물들茶' 기획행사를 오늘부터 5월1일까지 개최된다.
'대한민국 Tea카페, 보성愛 물들茶'에 참여한 4곳의 티 카페(성수동 오므오트, 청담동 공부차, 망원동 티노마드, 신촌 라오상하이)는 차를 애호하는 젊은 차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보성군과 티 전문 카페들은 행사기간 동안 방문한 고객들에게 유기농 보성 햇녹차, 홍차, 블렌딩차를 전시·시음하고 '보성세계차엑스포 홈페이지' 또는 '보성몰'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방문자 전원에게 보성차로 구성된 기념품을 증정한다.
◆아름다운 철쭉 군락지 일림산
일림산은 전남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장흥군 안양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며, 제암산(807m)과 사자산(666m)을 거치는 호남정맥의 산중에서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산이다.
섬진강의 지류인 보성강은 일림산 용추계곡의 선녀샘에서 발원하여 웅치벌을 적시고 북쪽으로 흘러 곡성의 압록에서 섬진강과 합류한다.
매년 5월 초에 일림산 자락 약 150㏊에 달하는 철쭉 군락지가 붉게 물들면 일림산 철쭉제가 열린다.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되는 철쭉로드는 길이는 약 12.4㎞에 달하며, 남도의 등뼈 호남정맥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2000년부터 보성군에서 관리한 일림산의 철쭉 군락지는 전국최대를 자랑하며 전국에서 많은 산악인들이 찾는다. 일림산 철쭉의 특징은 어른 키만큼 크고, 남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자라 철쭉꽃이 붉고 선명하다.
용추계곡의 선녀샘과 용추폭포에는 신비스러운 전설이 내려온다. 먼 옛날 하늘에서 살고 있던 선녀들이 온 세상의 모든 곳 중 가장 깨끗하다는 곳을 찾아 헤매다 아름다운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맑은 물을 솟아 내는 샘물에 정신이 아찔해 온몸을 청결하게 하기 위하여 만물의 창조주가 만들어 놓은 곳에 발을 담갔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샘이 바로 보성강의 발원지인 선녀샘이다. 장가 못 간 청년이 선녀샘에 가서 공을 들이면 그 해에 꼭 장가를 간다는 설화가 있다.
일림산 두 개의 큰 계곡에서 흐른 물은 용추폭포를 이루고 보성강으로 유입된다.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인 용추폭포는 옛날 용이 승천을 했다는 용소가 암반에 뚫려있어 명주실 한 타래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으며, 용소 바로 옆에는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10여평 규모의 선녀탕이 있고, 그 옆에 비누통 자리가 있다. 또 용소 바로 위에는 용바위가 있어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그 바위에서 돌을 용추폭포 물에 던지면 아이를 갖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일림산을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 수령 100여년된 삼나무가 뿜어내는 독특한 향이 코를 찌른다. 우리나라에서 차밭이 가장 많은 곳은 보성이다. 일림산 주변은 보성에서도 차밭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전국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산행팁 용추계곡 입구 일림산 주차장~용추계곡 교량 ~편백나무 숲~습지~자전거도로(임도)~골치~첫 봉우리~일림산~발원지 삼거리~보성강 발원지~임도~용추계곡 숲길~일림산 주차장 원점회귀.(약 4시간 30분 소요)
◆임금제(帝)자 큰 바위가 우뚝 솟은 제암산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착두산(錯頭山) 부의 동쪽 10리에 있다. 웅점(熊岾) 착두산 동쪽 5리에 있다"라고 기록돼 있다. 보성 웅치면에서 바라보면 제암산의 제암(帝岩)의 모습은 완연하다. 착두산(錯頭山)은 제암산의 옛 이름이다.
제암산 정상 주변에는 힘차게 솟구치고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다.
정상에 3층 바위가 있는데, 30m 정도 되는 바위로서 주위의 낮은 산과 암석들이 이 바위를 향하여 마치 신하처럼 읊조리고 있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임금바위(帝岩·제암)라 하였다. 제암산(帝岩山)의 산 이름도 이 바위에서 유래됐다.
또한 100여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너럭바위인 임금 바위는 제암단이라 하여 예부터 기우제를 지내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의 제암에 오르면 동쪽으로 고흥의 팔영산이, 남쪽으로 호남정맥의 힘찬 산줄기와 천관산이, 서쪽으로 사자봉과 억불산이, 북쪽으로 월출산·국사봉·가지산·수인산·무등산이 조망된다.
제암산과 사자산을 잇는 능선은 여름이면 푸른 초원으로 바뀌고,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든 억새가 일렁인다. 매년 5월 초 사자산 미봉~간재3거리~곰재산~제암산 곰재를 잇는 능선의 철쭉군락지에서 장흥군에서 주관하는 제암산 철쭉제가 열린다.
남해의 훈풍 속에 화려하게 피어난 진분홍빛 철쭉 길 20만㎡의 너른 땅에 소나무 몇 그루를 빼고는 잡목 하나 없는 철쭉밭은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다.
산행팁 제암산~일림산 종주 코스 : 제암산휴양림입구~곰재~사자산~일림산~철쭉 군락지~용추폭포 (11.37㎞·약 8시간 소요)
◆망호암 올라 철쭉밭 감상하는 초암산
보성군 겸백면 사곡리 초암골에 있는 산이다. 산의 정상에 철쭉 군락이 있어 5월 초 수많은 산악인들이 오르고 있다.
초암산의 일명은 금화산인데 겸백면 사곡리 초암골 뒷산으로 약 6㎞ 정도 올라가면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골들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금화산(金華山) 군의 서쪽 10리에 있으니 일명 존자산(尊者山)이다"고 기록돼 있다.
초암산에 철쭉이 만개하면 등산객들은 망호암(望虎岩)에 올라 철쭉밭의 장관을 조망한다. 초암산의 중턱에 약 300평 정도의 평지가 있으니 바로 금화사의 옛터이다.
또한 금화사 터에서 약 300m쯤 올라가면 절벽과 절벽 사이에 천연동굴이 있는데 이 동굴이 유명한 베틀굴이다. 굴의 길이는 약 20m, 폭은 1m, 높이는 2m 정도이며 자연적으로 뚫린 곳에 큰 바위가 덮어져 안으로 들어가면 방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천연동굴의 모양이 옛날 베틀의 모양을 닮아 베틀굴이라 했다고 한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 150만평 차밭
지금 보성 녹차밭은 딱 좋은 초록 비경이다.
보성은 원래부터 한국 차의 명산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리적으로 볼 때 한반도 남쪽 자락에 있어 바다와 가깝고, 기온이 온화하면서 습도와 온도가 차 재배에 아주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성차밭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뤄진 곳으로 150만평 규모의 차밭이 조성돼 있다.
'봇재'는 보성읍과 회천면을 넘나드는 고개를 지칭하는 지명으로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곳으로, 보성의 역사와 문화, 예술 그리고 차 산업과 차 문화를 보여주는 보성의 랜드마크이다.
봇재 2층에 있는 '그린마켓'은 보성 차를 포함한 보성의 농특산물을 알리면서 제품 그 이상의 가치를 판매하는 공간이며 '그린다향'은 보성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정직한 Tea 카페로 차와 문화, 소소한 이야기가 블렌딩되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엮어졌다.
봇재에 있는 대한다업관광농원은 한국 유일의 차(茶) 관광농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밭을 배경으로 농원이 들어앉아 있다.
대한다업보성다원 제2농장은 일림산 자락 동쪽 아래 평지에 있다. 바로 제2대한다원, '회령다원'이라고도 부른다. '대한다원'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다. 산비탈에 조성된 보성 차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가운데로 반듯한 길을 내고 양편으로 커다란 네모 차밭을 조성했다. 일림산 철쭉제가 열리면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숙박과 먹거리
보성읍에서 봇재, 율포해수욕장에 이르는 녹차로드는 녹차의 향기를 마음껏 즐기는 카페, 펜션, 먹거리들이 많아 관광객들이 4계절 붐비는 곳이다.
철쭉로드가 붐빌 무렵, 녹차로드에서는 녹차 채취가 한창이다. 보성의 1경 보성 차밭, 봇재와 일림산 자락의 대한다업보성다원 제2농장은 관광객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숙박시설로는 제암산 동쪽 자락에는 제암산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은 넓은 주차공간과 야영장, 숲속의 집 24동과 현대식 콘도 형태의 제암 휴양관 11실, 숲속 휴양관 10실, 250인 이용 가능한 숲속 교육관이 있다. 이용 가능한 시설물로는 무장애 데크로드, 수변데크, 모험시설 등이 있다. 율포쪽에 보성다비치콘도, 보성녹차리조트㈜, 구름속의산책펜션, 율포오토캠핑리조트, 드림캠핑장·펜션 등 시설좋은 숙박시설이 많다.
녹차 분말 가루를 사료에 혼합해 돼지에게 먹여 키운 보성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콜레스테롤 함량이 일반고기보다 적어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육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맛이 좋은 고품질 기능성 식품으로 인기가 있다. 보성 차밭 주변에 녹돈 삼합을 전문으로 한 식당들이 많다.
보성 득량만은 남도에서 가장 수산물이 풍부한 지역이고 싱싱하고, 맛이 있는 수산물로 유명하다. 득량만의 중심지 율포항에 수협보성회천수산물위판장이 있다. 이곳에서 보성 9미 중 득량만에서 나는 낙지, 주꾸미, 키조개, 바지락, 전어, 각종 수산물들이 위판된다. 1층의 수산물 코너에서 구입한 생선회를 2층 회센터로 가져가면 상차림과 매운탕, 구이도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
율포해수욕장 쪽에 막회, 물회, 바지락 회무침이 맛깔스러운 갯마을식당, 낙지탕탕이와 낙지 연포탕이 맛이 있는 보성아라낙지 등이 있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 패밀리랜드 대신 여기 어때?···광주 산동교 친수공원 '무료' 놀이시설 9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로 야외활동을 나온 광주의 한 어린이집 아이들이 비눗방울을 가지고 놀고 있다.광주 산동교 친수공원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무료로 운영된다.12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구는 16일 동림동 산동교 친수공원 진입광장에 놀이기구를 설치한다.설치되는 놀이기구는 에어바운와 트램펄린 각 1개씩이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된다.운영기간은 1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다. 점심시간인 낮 12~오후 1시 사이를 비롯해 매주 월요일에는 휴장한다.북구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에도 해당 공간에 어린이 놀이시설을 운영할 방침이다.북구는 산동교 친수공원 인근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아숲 체험과 연계해 지역 아이들에게 계절별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놀이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북구 관계자는 "봄철 아이들이 안전하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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