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기ㅣ흑산도<상>] 푸르다 못해 검구나, 넌 섬이냐 산이냐

입력 2021.09.17. 00:52 천기철 기자
흑산도 하면 가수 이미자 노래
'흑산도 아가씨' 빼놓을 수 없어
맛 들기 시작하는 흑산 홍어도
정약전의 '자산어보' 실제 무대
최근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
제1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흑산도 제1경 상라봉에서 바라본 열두굽이 상라봉길과 예리항 풍경
상라봉에서 조망을 즐기는 산악인들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흑산도' 하면 가수 이미자의 노래 '흑산도 아가씨'와 코끝이 알싸한 감칠맛 나는 홍어가 생각난다. 흑산홍어는 초가을에 들어서면서 맛이 들기 시작해 겨울에 절정을 이룬다. 흑산도는 홍도와 연계되어 일 년이면 수십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전국에서도 유명한 섬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가 지난 5월부터 상영되면서 자산어보의 실제 무대였던 흑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더 많아졌다. '자산어보'는 1814년에 정약전이 저술한 어류도감으로, 정약전이 흑산도에 유배 갔을 당시에 쓴 책이다. 이번 흑산도 섬산 여행기는 2회에 걸쳐 흑산도 여행과 칠락산 여행으로 나눠 싣는다. 흑산도 예리항을 감싸 안은 칠락산은 유명한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에서 섬&산 50에 지정한 곳으로, 전국의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지명 유래

섬은 바다로 둘러싸인 산이다. 섬이 곧 산이듯, 흑산도(黑山島)가 곧 흑산(黑山)이다.

흑산도 자산문화관

흑산도 사람들은 흑산(黑山)에 터전을 잡고 살았다. 흑산이라는 큰산 이름에 딸린 대모산, 칠락산(七樂山·272m), 반달봉, 상라봉(象羅峰·227m), 깃대봉, 문암산(問岩山·400m), 선유봉(仙遊峰·300m), 옥녀봉(玉女峰·274.5m)은 큰산이 지어진 뒤에 붙여진 산 이름들이다. 결국 흑산도의 모든 산과 봉우리들은 흑산이라는 큰산에 딸린 산과 봉우리들이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기록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서 흑산도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고려도경은 섬을 산으로 인식한 최초의 문헌이다. 흑산(黑山)이나 백산(白山)은 항해로에서 섬을 바라볼 때 보이는 모습에 따라 명명한 섬 이름 이었을 것이다. 옛날 중국과 교류하던 시절 항해로에 위치한 흑산도는 역광(逆光) 상태에서 바라보면 시커멓고 큰산으로 보였을 것이다. '선화봉사고려도경'은 고려 인종1년(1123년)에 송나라 휘종의 명에 따라 사신으로 파견된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년)이 한달 남짓 개성에 머물면서 보고 들은 내용을 송나라에 돌아가 편찬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의 항해기를 보면 "흑산은 백산(홍도로 추정) 동남쪽에 있어 바라보일 정도로 가깝다. 처음 바라보면 극히 높고 험준하고, 바싹 다가서면 산세가 중복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앞의 한 작은 봉우리는 가운데가 굴같이 비어 있고 양쪽 사이가 만입(灣入)했는데, 배를 감출 만하다. 옛날 바닷길에서 이곳이 사신의 배가 묵는 곳이었다. 관사가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데 이번 길을 잡음에는 여기서 더 이상 정박하지 않았다. 위에는 주민의 부락이 있다. 나라(고려를 말함) 안의 대죄인으로 죽음을 면한 자들이 흔히 이곳으로 유배되어 온다. 언제나 중국 사신의 배가 이르렀을 때 밤이 되면 산마루에서 봉화불을 밝히고 여러 산들이 차례로 서로 호응하여서 왕성(개경을 말함)에까지 가는데, 그 일이 이 산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시 후에 배가 이곳을 지나갔다"고 기록됐다.

국가중요어업유산 현장평가단 환영 현수막

흑산도에 도착하면 관광객을 안내하는 버스기사나 택시기사들은 "흑산도란 섬 이름은 산과 바다가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는 섬이라 하여 유래되었다"고 설명한다. 즉, 흑산이란 산 이름 역시 블랙(black)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큰산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걺미' 혹은 '검뫼'를 한자로 흑산(黑山)이라 표기한 것이다. 한자 흑은 black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훈차표기(訓借表記)도 아니고 (흑/hei)이란 음을 적기 위한 음차표기(音借表記)도 아니다. '크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사음훈차(似音訓借)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선시대 유명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인 손암 정약전이 사리에 15년 동안 유배와서 지은 자산어보의 서문에 "흑산이라는 이름은 어둡고 처량하여 매우 두려운 느낌을 주었으므로 집안 사람들은 흑산(黑山)을 자산(玆山)이라 쓰곤 했다. 자(玆)는 흑(黑)과 같은 뜻이다"라고 하여 자산이란 이름의 유래를 밝힌 바 있다.

흑산이 '크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사음훈차를 한 것이라고 정약전 선생이 알았다면 자산어보라는 책이름은 흑산어보(黑山魚譜)란 이름으로 지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날 홍어와 삭힌 홍어

조선시대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영산폐현(榮山廢縣)은 주의 남쪽 10리에 있다. 본래 흑산도 사람들이 육지로 나와 남포(南浦)에 우거하였으므로 영산폐(榮山廢)이라 했다. 고려 공민왕(恭愍王) 12년 (1363년)에 군으로 승격했다가 후에 주에 예속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려 말, 몽고와 왜구가 제주도를 자주 침입해오자, 그 대비책으로 고려 조정은 '해도입보론(海島入保論)'과 '해도개발론(海島開發論)' 두 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흑산 홍어 위판

이는 적이 침입해 오는 길목에 위치한 섬에 군사와 주민들을 들여보내서 이들로 하여금 섬을 방비하도록 하여 섬을 개발하자는 제안이었지만 이 계획들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게 되었다.

진도, 장산도, 압해도, 흑산도 등 서남해 치소를 모두 내륙으로 이동, 섬 주민들을 강제로 육지로 내보냈다. 섬을 비우는 정책, 이른바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이주를 하게된다.

흑산도 사람들은 나주에서 남쪽으로 10여 리 떨어진 영산현(榮山縣)에 살았다. 압해도 사람들은 압해현에, 장산도 사람들은 장산현에 살았다. 흑산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을 흑산현으로 하지, 왜 영산현이라 하였을까.

흑산사랑 7번 중매인 최인배씨

흥미로운 것은 1982년 한글학회에서 발행한 한국지명총람에 영산현이라는 현이 존재한다. 흑산도 주민들이 공도정책으로 영산포로 이주시기에 흑산현은 영산현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조선후기 1872년에 발행된 흑산도지도(黑山島地圖)에 영산도( 永山島)가 보인다. 흑산도 주변에 영산도(永山島), 내영산도(內永山島), 외영산도(外永山島)란 섬이 있다. 흑산군도의 영산도(永山島)의 '영(永)', 나주의 영산포(榮山浦)의 '영(榮)'은 한자도 틀리다. 영산도란 섬 이름은 영산홍(映山紅)이 많이 피어서 유래됐다는 이야기가 전하여 오지만, 영산홍(映山紅)이라는 꽃 이름과는 관련이 없는 섬 이름이다. 흥미로운 대목이기도 하다.

흑산도 사람들은 날 홍어를 즐겨 먹는다.

흑산사랑 흑산홍어 찰지고 감칠맛이 난다 전국에 택배로 발송된다.

흑산 홍어의 찰진 맛은 회의 쫄깃한 맛을 압도한다. 흑산도 사람들이 영산포(榮山浦)로 이주 당시 흑산도 해상에서 잡은 홍어를 싣고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삭혀졌을 것이다. 영산강(榮山江)은 어느 땐가 흑산도가 영산현으로 불렸을 당시 유래된 강 이름일 것이다.

"홍어 댕기는 길은 홍어가 알고, 가오리가 댕기는 길은 가오리가 알지요."

영화 '자산어보'에서 흑산도로 유배를 온 조선 학자 정약전에게 어부 창대가 무심한 듯 홍어와 가오리를 구분해준다. 전남 신안군의 흑산도는 국내 참홍어 전체 어획량의 80~90%를 차지할 만큼 홍어 본고장으로 꼽힌다. 최근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이 제11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자산을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하여 2015년부터 해양수산부에서 지정·관리하고 있다.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은 흑산도 일대 연근해 어장에서 행해지는 전통 어법이다. 긴 낚싯줄에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달아 홍어를 잡는 낚시어구(주낙)로 미끼를 끼우지 않고 미늘이 없는 낚싯바늘(걸낙)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늘은 낚시 끝의 안쪽에 있는 작은 갈고리다.

흑산홍어썰기대학

흑산도의 '주낙' 방식은 혼획이 없고 미끼를 사용하지 않아 해양 오염도 최소화하는 등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점도 인정됐다. 신안 흑산 홍어잡이 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3년간 환경개선을 위한 홍어 위판장 현대화사업과 상징조형물 설치, 전통자료 복원, 연계 상품개발 등이 이뤄진다고 한다.


흑산홍어 맛보기 팁

흑산홍어위판

흑산도 홍어는 지느러미에 가시가 있고, 색깔도 검붉은 윤기가 나며 살은 탄력이 넘치며 맛도 찰밥같이 찰지다고 한다. 흑산홍어는 신안군수협 라벨이 붙어 있다. 흑산도 예리항에서 홍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들이 많다.

날 홍어나 삭힌 홍어와 관계없이 한접시에 3만~5만원 선이다. 암치홍어가 수치홍어 보다 더 찰진 맛이 난다고 한다. 올해 추석 무렵에는 흑산도 큰 홍어 한 마리에 50만~60만원 선까지 거래된다.

천기철 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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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보해양조, MZ세대 입맛 사로잡을 '흑임자 막걸리' 출시
보해양조가 '설빙'과 콜라보로 출시한'설빙 흑임자 순희'막걸리. 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가 디저트 카페 '설빙'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흑임자순희(750ml/5도)' 막걸리를 출시한다.지난해 4월 출시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설빙 인절미순희'의 후속 제품이다.28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흑임자순희 막걸리는 설빙의 웰빙빙수 3종 중 하나인 '흑임자찰떡설빙'의 핵심 원료인 흑임자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를 블렌딩해 개발했다.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수한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지난해 설빙과 협업해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던 보해는 단순히 소비자 호기심을 끄는 상품을 넘어서는 특별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설빙과 레시피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보해의 기술력에 설빙 인절미 빙수의 특성을 충분히 담아낸 설빙 인절미 순희 막걸리가 탄생했다.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이 발표한 2022 전통주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주종별 판매 순위 1위가 막걸리로 나타났다.설빙 흑임자순희는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트렌드를 대표하는 재료인 '흑임자'를 더해 조부모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즐기려는 MZ들의 입맛을 또 한번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해양조 관계자는 "설빙 흑임자순희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콜라보를 넘어 각 브랜드가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 간의 만남으로 탄생했다"며 "많은 분들이 설빙 흑임자순희 막걸리를 가족,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특별한 맛과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탄산 저도주 '부라더 소다', 제품 라벨에 작품을 담은 '여수밤바다x기안84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앞으로도 보해양조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설빙 흑임자순희는 전국 홈플러스 135개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가격은 1병(750ml)에 2천190원이며, 론칭 기념행사로 2개 구매 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