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랑10호 여행기] 다도해 위에 점, 점, 점···8시간30분 '섬매경'

입력 2021.09.07. 10:43 천기철 기자
목포~진도 서거차도
사자 모양과 비슷한 광대도
영락없는 거인 발가락 양덕도
어마어마 큰 구멍 뚫린 혈도
섬 여행 마니아 필수 코스
한적한 섬 찾아 휴식·힐링
코로나시대 인기 여행지로
섬사랑 10호 목포 -서거차도를 1일 1회 운항한다

목포항에서 출발해 조도의 서거차도 항까지 운항하는 섬사랑10호가 뜨고 있다. 섬사랑10호가 운항하는 항로는 섬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조용한 섬 여행을 즐기는 섬 여행가들과 백패커(주로 백팩에 등산 장비나 식량을 넣고 다니며 자유롭게 산야를 거니는 사람들)들이 찾고 있다. 최근 들어 이 항로를 따라 여행하는 섬 여행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 항로를 따라 취재에 들어간다.



◆국내 최다 기항지 거치는 항로

국내 항로 거리와 항해 시간를 나열해본다. 길고 짧음을 비교해보자. 인천항~제주항(424.9㎞·11시간 30분, 현재 운항 준비중), 부산~제주 (313㎞·9시간), 목포~제주 (178㎞·5시간 30분), 목포~가거도 (233㎞·4시간 10분), 포항~울릉도(200㎞·4시간), 강릉~울릉도(178㎞·3시간) 묵호~울릉도(168㎞·2시간 40분~3시간 40분), 후포~울릉도(168㎞·2시간 30분), 인천~백령도 (191㎞·4시간), 목포~흑산도(86.7㎞·2시간), 목포~홍도 (129㎞·2시간 30분)

목포의 입구 목포구 등대 ,시아수로의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라배대교 지금 건설중이다

섬사랑10호의 항로 거리와 항해 시간은 목포~서거차도가 102㎞, 7시간 30분~8시간 30분 소요된다. 이 항로는 다른 항로에 비해 운항거리는 짧지만 기항지가 무려 32여곳에 이른다. 목포~서거차도 항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기항지를 가진 항로이며, 우리나라의 여객선 항로 중 항해 시간이 세 번째로 오래 걸리는 항로이기도 하다.

사자모양으로 보이는 광대도 멀리 신의도 해안이 보인다

섬사랑10호는 국비 15억 원이 투입됐으며, 2009년 12월 23일 첫 항해를 시작했다. 이 여객선은 정원 100명, 차량 20대(승용차 기준)를 적재할 수 있으며, 최고속력 13.5노트(시속 18~20㎞)에 위성항법장치, 자동선박식별장치인 AIS, 여객편의 도모를 위한 냉·난방기 등 최신식 편의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원래는 신해6호가 목포~서거차까지 운항했으나 차도선형인 여객선이 투입되고 항로가 짧아짐으로써 농수산물의 적기수송이 가능하고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이 여객선은 목포에서 출발해 해남, 신안, 진도지역 섬 등을 거쳐 조도 서거차도까지 매일 한 번씩 오간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시하(해남군)→마진도→백야도→율도→고평도(신안군 장산면)→쉬미(진도군 진도읍)→저도→광대도(진도군 조도면)→송도→혈도→양덕도→주지도→가사도→소성남→성남도→옥도→내병도→외병도→눌옥도→갈목도→진목도→하조도 창유→상조도 율목→라배도→관사도→소마도→모도→대마도→관매도→동거차도 →서거차도 (32개의 섬 기항)까지 운항한다.

섬마을 10호의 마지막 도착항 서거차도 서거차 마을

◆한국의 하롱베이 '조도군도' 까지

섬사랑10호는 오전 8시 30분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목포대교를 거치고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삼호조선소와 해남 화원반도가 보인다. 9시께 목포의 관문 목포구등대를 거치고, 시하수로를 지나 9시 20분께는 시하도에 닿는다.

9시 45분께 목포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퀸메리호가 오른쪽으로 지난다. 파도의 울렁거림으로 훼리호가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9시 50분께 신안군 마진도에 닿았다. 마진도는 장산도의 동쪽에 위치한 섬으로 왼쪽으로 멀리 13척의 배로 왜적 133척을 물리친 명량수로가 바로 앞이다. 백야도, 율도, 고평사도를 지나면 10시 20분께에 쉬미항에 닿는다. 쉬미항은 깊숙한 만으로 들어가며 가사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진도읍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항이다.

상조도의 관문 율목항

11시 10분, 드디어 조도군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가사군도의 다도해 비경이 시작된다. 사자 모양을 한 광대도, 발가락 모양의 양덕도, 손가락 모양의 주지도, 구멍이 있다는 혈도가 파아란 바다에 아름답게 떠있다. 12시 30분 등대가 아름다운 가사도에 정박한다. 가사도 등대에 이르자 가사군도의 대소동도, 마도, 가덕도, 외공도, 접우도 섬이 주옥처럼 펼쳐진다.

훼리호에서 도시락을 꺼내 점심을 먹는다. 다도해를 바라보며 먹는 한 끼의 점심이 꿀맛 같다.

다시 오후1시, 소성남도에 도착한다. 섬 주위로 둘러 쳐진 해식애 절벽이 아름답다. 소성남도에서 대성남도까지는 불과 5분 거리다. 1시 40분 상조도의 돈대산과 하조도의 돈대산이 바로 앞으로 보이는 옥도에 도착한다. 옥도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자 기암절벽으로 기다랗게 둘러싸인 내병대도와 외병대도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환경부에서 특정도서로 지정한 백야도의 암릉이 멋있게 펼쳐진다. 오후2시 30분, 눌옥도에 드른 뒤 갈목, 진목도를 거친다. 이어 상조도의 유목(섬등포)을 거친다. 율목은 상조도의 전망대(도리산 전망대) 아래에 자리 잡은 상조도의 관문이다. 상조도와 하조도를 연결하는 조도대교를 건너자 우측으로 하조지맥인 돈대산과 신금산을 연결하는 능선이 기다랗게 조망된다. 3시 40분, 조도의 관문인 하조도의 창유항(어류포항)에 도착한다. 조도면은 진도군 7개 면 중의 한 면이며, 154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유인도는 35개, 무인도는 119개가 있다.

섬사랑 10호에서 바라본 진도 실루엣으로 보인다

상조도 돈대산 전망대(도리산 전망대라고 한다)에 오르면 조도군도의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보여 조도를 한국의 하롱베이라고도 부른다. 조도대교를 거치고 공사가 한창인 라배대교를 지난다. 왼쪽으로 조대 돈대산의 암릉이 멋지게 조망되고 멀리 관매도가 보인다. 이어 관사도, 소마, 모도, 대마도를 거치고 관매도로 향한다. 남쪽으로 관매도의 아름 다운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관매도는 섬의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섬이다. 오후 5시, 드디어 관매도에 도착한다. 동거차도를 거치고, 여행의 마지막인 서거차도에 도착한다. 목포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해 8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여정이 마무리된다.

소마도에서 관매도로 향하는 섬마을 10호

◆ 아름다운 섬 여행길 손꼽혀

섬사랑10호가 운항하는 항로는 국가보조항로다. 국가보조항로는 선사가 사업성 부족으로 여객선 운항을 기피하는 항로를 보조항로로 지정하고 국가가 결손액을 지원해 도서주민의 교통수단을 확보해 주는 것이다.

섬사랑10호의 목포~서거차도 항로는 도서지역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느림보 항로(시속 18~20㎞)이지만, 섬 여행을 즐기는 섬 마니아들이 여행하는 데는 최고의 코스다. 조도는 우리나라의 읍·면 중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섬사랑10호의 운항 항로는 조도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경유한다. 여행 중 배의 좌우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최고의 유람선 여행길이다.

세월호의 아픈상처를 지닌 동거차도

목포~서거차도의 요금은 2만5천300원이지만, 7시간 30분 동안 즐기는 미니 크루즈 유람선 여행 항로는 우리나라에서 다도해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섬 여행길로 꼽힌다. 백패커들은 여행 계획만 잘 수립한다면, 원하는 기항지마다 내려서 한 달이나 두 달을 머무르면서 여행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이기도 하다.

섬 여행을 좋아하는 남도섬 여행밴드 회원 주춘옥(63·강원 태백시)씨는 "이렇게 아름다운 섬 여행 코스는 없는 것 같다. 8시간이 넘도록 아름다운 다도해를 바라보며 여행하는 코스는 대한민국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안다. 가는 곳마다 감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춘옥씨는 1년에 서너번은 이 항로를 여행한다고 한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가사군도의 주지도와 양덕도

여행 TIP

계획을 세울 때 출발한 날과 돌아오는 날의 일기예보를 확인해보고, 출발해야 한다. 습도도 안개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아야 한다. (습도가 80% 이상인 경우 해상에 안개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섬주민이 살기는 하나 가끔씩 섬을 비워서 임시로 무인도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섬사랑10호 선장에게 문의하면 알 수 있다.

섬을 여행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섬사랑10호 선장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섬사랑10호는 기항지에 항상 기항하는 것이 아니라, 기항지에 내릴 사람과 승선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항한다. 섬에서 반드시 승선과 하선 여부를 기항지에 도착하기 전에 선장에게 알려주거나, 승선할 때 섬에 사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여행 중 어려운 일이 발생되면 섬파출소, 섬보건지소, 지방자치단체의 출장소를 방문하면 된다.

아름다운 가사도 등대

교통편

아침 8시 30분에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다. 모든 섬 여행에서 중요항으로 조도 창유항과 쉬미항을 기준으로 활용하면 편리하다. 쉬미항쪽은 진도읍쪽이 가까워 택시 이용하면 편리하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배시간에 맞추어 군내버스가 대기한다. 진도읍까지 30분 소요된다. 요금은 1천원이다. 진도 팽목항~조도 창유항 1일 약 3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한다. 요금은 4천200원이다.

진목도

먹거리와 머물곳

기항지마다 민박집과 식사를 할 수 있는 민박집들이 많지 않다. 백패커 여행을 계획한다면 상관없지만, 이 코스는 먹고 자는 곳이 불편한 코스이다. 관매도, 상조도, 하조도에는 민박집이 많다. 가사도, 동거차도, 서거차도, 맹골 죽도에는 민박집이 있다. 대부분 민박집에서 식사를 겸한 곳이 많다.

하조도의 관문 조도 어류포항 (창유항)

주요 관광지

상조도 도리산전망대, 하조도하조도 등대, 관매도 8경, 병풍도 등 많다. 관매도 8경과 병풍도는 유람선을 대절해야 한다. 진도의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섬사랑 9호를 연계하여 여행하면 재미나는 섬 여행이 될 것이다. 창유항에서 도착해서 진도 팽목으로 가는 불편함이 있다.

가사군도의 양덕도 주지도를 지나는 섬마을 10호

준비물

장거리 여행이므로 간식과 물, 도시락 2개를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휴대폰충전기, 배낭에 개인적인 물품을 준비하면 된다. 섬에서는 카드가 사용되지 않으므로 현금을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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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보해양조, MZ세대 입맛 사로잡을 '흑임자 막걸리' 출시
보해양조가 '설빙'과 콜라보로 출시한'설빙 흑임자 순희'막걸리. 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가 디저트 카페 '설빙'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흑임자순희(750ml/5도)' 막걸리를 출시한다.지난해 4월 출시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설빙 인절미순희'의 후속 제품이다.28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흑임자순희 막걸리는 설빙의 웰빙빙수 3종 중 하나인 '흑임자찰떡설빙'의 핵심 원료인 흑임자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를 블렌딩해 개발했다.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수한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지난해 설빙과 협업해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던 보해는 단순히 소비자 호기심을 끄는 상품을 넘어서는 특별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설빙과 레시피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보해의 기술력에 설빙 인절미 빙수의 특성을 충분히 담아낸 설빙 인절미 순희 막걸리가 탄생했다.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이 발표한 2022 전통주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주종별 판매 순위 1위가 막걸리로 나타났다.설빙 흑임자순희는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트렌드를 대표하는 재료인 '흑임자'를 더해 조부모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즐기려는 MZ들의 입맛을 또 한번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해양조 관계자는 "설빙 흑임자순희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콜라보를 넘어 각 브랜드가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 간의 만남으로 탄생했다"며 "많은 분들이 설빙 흑임자순희 막걸리를 가족,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특별한 맛과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탄산 저도주 '부라더 소다', 제품 라벨에 작품을 담은 '여수밤바다x기안84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앞으로도 보해양조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설빙 흑임자순희는 전국 홈플러스 135개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가격은 1병(750ml)에 2천190원이며, 론칭 기념행사로 2개 구매 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