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7개면 중 하나인 조도
유·무인도 등 154개 섬으로
수평선 수놓은 새떼같은 섬
한국의 하롱베이라고 불려
바위 능선길 다도해 조망
기암괴석 즐비해 이색풍광
맑은날 제주도가 아스라히

조도(鳥島)는 진도 팽목항에서 남서쪽으로 9㎞ 떨어진 섬이다.
팽목항은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항으로, 팽목항에서 출발하는 훼리호로 20여분 가면 조도 어류포항에 도착한다. 남해와 서해가 만나는 장죽수도(長竹水道)는 조도와 진도의 뱃길 사이를 흐르는 물길을 말하며, 해남과 진도의 명량해협(울돌목)과 호형호제(呼兄呼弟)라 할 정도로 물살이 세다.
조도면은 진도군 7개 면 중의 한 면이며, 154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유인도는 35개, 무인도는 119개가 있다. 우리나라의 읍·면 중에서 섬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조도는 건설부고시 제478호에 의해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상조도 돈대산 전망대(도리산 전망대라고 한다)에 오르면 조도군도의 섬들이 마치 새떼처럼 보여 조도를 한국의 하롱베이라고도 부른다.

1816년, 영국 함대 3척이 이곳을 거쳐간 적이 있다. 그 후, 이 함대 중 리라호 선장인 바실 헐은 '조선의 서해안과 대류큐섬도발견 항해기'에서 조도의 도리산 전망대에 올라 '산마루에서 주위를 바라보니 섬들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섬들을 세어보려 애를 썼으나,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20개는 되는 듯했다. 경치는 황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기록됐다.

조도는 옛날부터 바다에 '고기 반, 물 반'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어족자원이 풍부했다. 조도는 진도의 외해에 속한 섬이라 오랫동안 고기잡이 어선이 전국적으로 가장 많았다. 해방 후 조도에 닻배(닻으로 고정한 배에서 그물을 이용한 어선) 32척, 투망 51척, 중선(중형 어선) 10척이 있었는데, 모두 100여 척 정도 있었다고 한다. 조도의 어선들이 풍어를 이루던 시절, 목포항에서는 "조도갈 이! 조도갈 이!"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다. '조도에 갈 인력은 내 배에 같이 타고 가자'는 뜻으로 "조도갈 이! 조도갈 이!" 하고 외쳤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지금도 목포, 해남, 신안, 완도 일대에서는 조도 사람들을 일컫는 별명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옛날 조도 뱃사람들이 전국 바다를 누빌 때에는 어느 포구에서나 조도 사람이 있게 마련이었다. 당시 조도 사람들은 비교적 어로기술이 숙련된 기능인이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전국 어디서나 조도 어부라면 그 어로기술을 인정해주었기 때문에 전문가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조도의 돈대산(敦大峰·271m)과 상조도의 돈대산은 돈대(墩臺)에서 유래되었다. 돈대시설은 신금산(神禽山·238m)에도 존재하였다고 한다. 돈대(墩臺)는 일종의 성곽 시설의 하나로,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영토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마련해 두는 초소이다. 대개 높은 평지에 쌓아두는데, 밖은 성곽을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해 포를 설치해 두는 시설물이다.

상조도의 돈대산은 도리산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도리산의 산 이름은 일부 주민에 의해 명명되어졌다고 한다. 상조도와 하조도를 연결한 조도대교는 지난 2006년 건교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으로 지정했다. 510m 길이 아치형 다리를 달리면 마치 하늘 위로 돌진하는 듯한 짜릿한 느낌이 든다.
산행은 산행(山行)마을에서 시작된다. 산행이라는 마을 이름이 재미나다. 마을 이름이 산을 오르는 산행(山行)과 똑같다. 버스정류장에서 마을길로 접어들고,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정면으로 멀리 돈대산의 손가락 바위가 살짝 고개를 내민다.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5분여쯤 오르면 국립공원에서 만들어 놓은 출입문이 반긴다. 등산로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잘 정비했다.
20여 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능선에 손가락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우뚝 서있다.

조도와 관매도 일원은 중생대 백악기 때 호수였다고 한다. 손가락 바위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손가락바위 꼭대기는 마치 수천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꼭대기는 사암으로 이루어진 층리(層理)로 이 시기에 생성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책바위의 동굴로 사다리와 로프로 올라가서 다도해의 비경을 맛보기도 하였지만, 사고 위험 때문에 현재는 사다리와 로프를 제거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산악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손가락 바위의 꼭대기는 조도군도와 어우러져 아름답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안부(골짜기)로 내려간 후 높은 봉우리 까지 다시 오른다. 봉우리 오름길 등산로는 가팔라서 목재데크 계단을 설치했다. 높은 봉우리를 오르면 편평한 능선 등산로가 이어진다. 능선 등산로는 작고 큰 다섯 개의 봉우리를 거치면 능선의 좌우로 조도군도의 주옥 같은 다도해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날씨가 맑은 날은 추자도 너머로 제주도도 보인다. 멀리 하조도의 그림 같은 풍경과 신금산 쪽으로 하조지맥(下鳥枝脈)이 멀리 펼쳐진다.
손가락 바위에서 능선을 따라서 약 40여분 오르면 목재데크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조도군도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약간 걸으면 정상이다. 정상에 이정표만 세워져 있다.
하조도의 동남쪽 풍경이 펼쳐진다. 독거도, 구도, 슬도, 탄항도, 죽항도, 각흘도, 관매도가 바로 앞으로 보인다. 북동쪽으로는 진도, 장죽수도, 하조지맥의 신금산 산줄기가 하조도 등대로 이어진다. 바로 아래로는 공룡 뼈를 연상하는 투스타 바위가 남쪽으로 치달린다. 정상에서 목재데크 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약수터를 지나 마을의 돈대산휴게소 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고, 직진하면 투스타 바위를 거쳐 읍구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다. 투스타바위에서 능선을 따라 20여분 내려가면 읍구마을 목넘이재다. 읍구마을을 거치고 신금산 입구 까지는 마을 포장도로로 연결된다. 읍구마을을 지나고 읍구마을과 유토마을을 경계 짓는 꼴기미 잔등으로 오르면 신금산으로 오르는 들머리다. 들머리에서 약 20여분쯤 오르면 신금산의 첫 봉우리이다.

목재데크 등산로를 오르내리는 암릉이 계속된다. 폐초소 건물을 지나고 약 30분쯤 걸으면 신금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약간 내려서면 왼쪽으로 어류포항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조도대교가 보인다. 다시 능선길을 따라서 1시간쯤 내려가면 동백나무숲 삼거리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여섯 골짜기를 품은 육동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여기서 30여 분 다시 능선을 걸으면 하조도 등대가 내려다 보이는 운림정에 도착한다. 남동쪽으로 하조도의 동남쪽으로 죽항도, 강대도, 행금도, 슬도, 구도, 독거군도가 펼쳐진다. 오른쪽 아래에 만물상이라 불리는 해식애가 장관이다.
운림정에서 잠시 내려가면 하조도하로표지관리소(하조도 등대)에 도착한다. 장죽수도에 한가롭게 선박들이 항해한다. 등대에서 어류포항으로 걸으면 40분 이상 소요되고,택시로는 불과 5분 정도 걸린다.
천기철 기자 tkt7777@mdilbo.com
●산행 길잡이
산행마을-들머리(10분)-손가락바위(20분)-돈대봉정상(1시간)-삼거리(10분)-투스타바위(10분)-읍구마을들머리(20분)-읍구마을삼거리(10분)-꼴끼미잔등 신금산 입구(10분)-신금산 정상(1시간)-동백나무숲(1시간)-운림정(30분)-하조도 등대(5분, 9.5㎞), 5~6시간 소요된다.

산행마을-들머리-손가락바위-돈대봉 정상-삼거리-약수터-돈대산휴게소, 약 2시간 30분 소요된다.
돈대산-신금산 연결산행은 어느 능선에 오르더라도 진도의 다도해와 조도군도의 다도해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코스이다. 약 9.5㎞의 등산로는 고도차가 크므로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니다. 훼리호 시간을 잘 살피고 산행하는게 중요하다. 전구간 물이 없다.
●볼거리
조도대교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위치한 조도대교는 상조도와 하조도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상조도의 정지모리와 하조도의 나리구지를 연결한다. 연장 510m로, 1997년 4월 30일에 준공했다.
돈대산전망대(도리산전망대)
돈대산전망대는 상조도 여미리의 돈대산(도리산,210m)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는 목재데크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조도군도의 주옥같은 섬들이 360도로 펼쳐진다. 전망대 주차장까지 버스나 승용차가 올라간다. 주차장에서 5분 여쯤 오르면 전망대다.

신전해수욕장
해수욕장 앞에 조도의 다도해가 아름답게 보인다. 바다 낚시터로도 유명하며 여름에는 몽골텐트가 설치되어 있고, 해수욕장의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단위 피서지로 좋다.

하조도등대
하조도등대는 남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항로의 요충수로인 장죽수도의 안전한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등대의 불빛은 39㎞까지 도달한다. 진도와 하조도 사이의 항로는 조류가 빠른 곳으로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 항해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조도등대는 1909년 2월 건립돼 100년이 넘은 역사적인 등대이다. 등탑높이는 12m로 경사가 가파른 48m의 기암절벽 위에 우뚝 서 있어 멋진 해안 풍경을 보여준다.

훼리호
진도 팽목항-조도 어류포항
하절기 (3.1 ~ 10.31)동절기 (11.1 ~ 2.28)
첫배 07:30, 막배 18:00, 1일 8회 운항,

동절기 (11.1 ~ 2.28) 첫배 07:30, 막배 17:00, 1일 7회 왕복 운항한다. 20분 소요, 요금은 4천200원이다. 훼리호 차량 적재가능, 버스나 승용차 조도에 입도하면 편리하다.
천기철기자 tkt777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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