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낭만 섬] 영광군 낙월면 안마도(鞍馬島)

입력 2021.07.19. 19:52 천기철 기자
드넓은 바다 품은 초원을 거닐다
‘안장한 말’에서 섬 이름 유래
대석만도·오도·횡도·죽도 등
6개 부속도서 포함 ‘안마군도’
영광에서 멀리 떨어진 낙도로
천혜의 환경·비경 자랑거리
안마도 남쪽 글테기 해변

안마도는 영광군 홍농읍 계마항에서 서남쪽으로 약 43.2㎞ 떨어진 섬이다. 안마도행 배편은 하루에 두 번 뿐이며, 약 2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의 특성상 물때에 따라 배 시간이 매일 바뀌며, 연착되기도 한다. 파도가 높으면 배가 출항이 금지되어, 항구까지 왔다가 낭패를 보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1년에 약 300일 정도는 안마도행 훼리호가 왕래한다고 한다.

안마도는 낙월면에서 가장 큰 섬이다. 면적 4.35㎢, 해안선 길이 37.0㎞이다. 가구 수는 126세대 191명이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남자가 114명, 여자가 77명이다. 주위에는 대석만도, 소석만도, 오도, 횡도, 죽도 등 6개의 부속 도서가 있어 이들을 안마군도라 칭한다. 영광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낙도이기에 천혜의 자연환경과 만나는 주민마다 순박한 섬 맛을 느낀다. 선상에서 바라본 안마군도는 해무에 가려져 신비스럽게 보인다. 안마도는 섬의 생김새가 말안장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역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것도 말과 관련해 섬 이름이 유래됐고, 섬의 지형도 마치 말의 안장을 닮았으며 안마지맥(鞍馬支脈)을 이룬다.

'세종실록지리지'(영광)에 "안마도(安馬島)는 암·수말 아울러 33필을 방목한다"는 기록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산천편에 안마도(安馬島)로 표기됐고, "고도도(古道島)의 서쪽에 있는데 둘레가 25리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대동지지'(영광)에 한자가 안마도(安馬島)로 표기됐고, '영광속수여지승'에 보면 안마도(鞍馬島)의 한자가 오늘날과 같게 표기되어 있으며, "그 둘레가 25리에 이른다"는 기록이 있다.

문끝전망대에서 바라본 엣마을터 영외리 해변

지명에서 나타나는 말과 관련된 이야기는 안마도 월촌마을의 당제에도 나타난다. 당제에 모시는 신제도 철마(鐵馬)였다. 곰몰에 살던 신씨 할머니 꿈속에 한 장군이 나타나 '나는 중국의 장수였으나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죽어, 그 유품이 바닷가로 밀려와 궤 속에 있으니 이를 건져다 산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달라'고 현몽을 했다. 할머니가 마을 앞 갯가에 나갔더니 정말로 중국 돈과 철마가 든 궤짝이 밀려와 있었다. 신씨는 동네 주민들과 함께 뒷산에 철마를 모시고 섣달 그믐날 밤에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당제는 40여 년 전에 중단됐다.

안마도의 서쪽 횡도는 영해기점이다. 영해 기점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에 의거한 우리나라 관할해역의 확정 기준점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영해기점은 홍도, 상백도,거문도,여서도,장수도,소국홀도,횡도,상황등도,어청도,서격렬비열도 등이다. 횡도에는 박기옥(59)씨 부부가 살고 있으며 어업과 소와 염소를 기르고 있다. 횡도의 남쪽에 위치한 오도는 안마도의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소쿠리섬의 일몰은 아름답다고 소문이 나있어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다.

안마도 주변은 꽃게, 민어·병어 등 풍부한 어족 자원들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전국의 많은 어선들이 섬 주변에서 어로작업을 한다. 안마도의 산에는 1985년 마을 주민 4명이 사슴뿔·고기 생산 목적으로 꽃사슴 5마리·엘크 10마리를 방목한 이래 지금의 안마도에 있는 사슴은 2개 종이 교배해 태어난 잡종들 사슴 약 200~40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사슴의 소유권을 주장해 기르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안마도항

또한 안마도에는 발이 48개인 절지동물 지네의 서식지여서 5월 무렵 안마도의 주민들은 모두 산에 올라 지네를 잡아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안마도와 연결된 섬 죽도는 등산로가 없는 초원지대로 해안 낭떠러지 너머로 서해의 수평선이 길게 펼쳐진다. 초원지대는 태풍에 의한 잦은 염해로 소나무가 고사해 초원이 되었다고 한다. 백패커들은 죽도 입구, 건산에 이르는 능선에 텐트를 치고 일몰의 황홀경을 즐기는 곳이다.

최근 안마도는 BAC 섬&산 100에 선정되면서 인증을 위해 많은 산악인들이 찾고 있다. 안마도의 트레킹 코스는 안마도항에서 월촌리 안마을쪽의 내연발전소를 거치고 말코바위 전망대, 문끝전망대, 글태기해변을 거치고 마을로 돌아오는 임도 해안 둘레길이다. 말코바위 전망대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오도와 횡도가 왼쪽으로 펼쳐진다.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초원지대를 간직한 죽도가 보이고 ,안마도와 죽도에 시작되는 선착장이 마주보고 있다. 말코바위 전망대에서 임도를 따라 쉬엄쉬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횡도와 죽도가 보인다. 일몰 무렵에는 바람결에 나부끼는 억새와 이상스러운 모양을 한 소나무가 아름다운 해변이다.

불난잔등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20여분 걸으면 오른쪽 해안 아래로 영외리 옛마을 터가 보인다. 마을터에서 10여분 해안로를 걸으면 대기측정소 삼거리가 나타난다. 대기측정소에서 10여분 걸으면 곶의 끝에 문끝전망대가 있다. 문끝은 오도와 안마도 사이 좁은 바닷길로 배가 떠나간다고 해 '뭍으로 가는 문의 끝'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문끝 바로 아래에는 해식절벽으로 좁게 갈라진 똥섬이 있다. 바로 앞으로 안마도의 해금강인 오도가 보인다. 문끝전망대에서 다시 대기측정소로 와서 남쪽 해안으로 접어들면 몽돌해변인 글태기해변이 나온다.

안마식당의 지네백숙

글태기해안로의 남쪽으로 날씨가 맑은 날은 영광 백수해안 칠산도, 송이도, 낙월도, 임자도, 제원도가 보인다. 안마지맥의 종주 산행은 안마도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전망대에 닿으면 왼쪽으로 오도와 횡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죽도가 보인다. 말코바위 전망대에서 칙칙한 등산로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불난잔등 사거리가 나타난다. 잔등은 마을에서 문끝전망대로 가는 첩경인 임도이다. 불난잔등에서 20여분쯤 능선을 따라 오르면 긴독정상이다. 긴독정산에서 다시 30여분쯤 오르면 막봉(164m)정상이다. 정상에 둥그런 성터처럼 축대로 쌓여 있다. 안마도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왜적이 침입하면 불을 피우거나 말을 관리하기 위해 쌓은 초소 역할을 했다고 한다.

등산로 주변에 향기롭지 않은 냄새가 진동한다. 많은 사슴떼와 멧돼지 탓이다. 등산로는 사람이 다니지 않지만 능선으로 다니는 사슴떼의 흔적인 듯 등산로는 또렷하게 나있다. 등산로 이정표는 세워져 있어도 방향지시판에는 어디로 향하는 정보만 있을뿐 거리표시가 돼있지 않아 무용지물이다. 막봉 정상에서 10여분 내려가면 막봉과 성산봉(137m)사이의 안부로 사거리 갈림길 노리끼미 잔등이다.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20여분 내려가면 월촌리 마을로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20여분 내려가면 글태기해변이다.

사거리에서 다시 10여분 오르면 성산봉(137m) 이다. 성산봉에는 막봉처럼 성을 쌓은 흔적들이 나타난다.

성산봉에서 다시 20여분 오르면 안마도 최고봉인 뒷산(179m)이다. 뒷신은 군부대가 있어서 철조망에서 우회해야만 한다. 뒷산에서 15분여쯤 내려가면 동백나무가 우거진 허물어진 당터이다. 당 주변은 낮인데도 어두컴컴한 동백숲으로 우거져 있다.

당터에서 10여분쯤 오르면 골몰잔등에 도착한다. 잔등에는 사슴들이 비벼낸 듯 껍질이 벗겨진 나무가 무척이나 많다.잔등에서 20여분 숯길을 오르면 신흥봉에 도착한다. 남쪽으로 군부대가 가깝게 보인다. 다시 15분여쯤 내려가면 신기리 옛마을터로 내려가는 신기리 잔등이다.

막봉 성터 흔적

신기리 잔등에서 건산(142.8m)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마치 차도 다닐 수 있도록 넓은 등산로 같다. 사슴왕국에 사는 사슴떼들이 몰려 다니면서 만들어낸 길이다. 건산에서부터 초원지대가 죽도의 입구까지 펼쳐진다. 안마지맥에서는 가장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구간이다. 일몰 무렵 내려가면 황금빛 서해바다가 조망되는 아름다운 등산로다.

건산에서 20여분 내려가면 대섬목 끝 전망대에 도착한다. 바로 앞으로 방파제로 연결되는 죽도가 보인다. 왼쪽으로 안마도로 들어가는 관문이 내려다 보인다. 죽도 입구에서 임도를 따라 40여분 걸어가면 안마항이다. 글·사진=천기철기자tkt7777@mdilbo.com


■ 산행길잡이 및 여행 길잡이

임도를 따라 걷는 해안 둘레길. 안마도항-발전소(10분)-불난잔등 오르는 삼거리(10분)-말코바위 전망대(10분)-불난잔등에서 내려오는 삼거리(10분)-영외리 옛마을터(20븐)-대기측정소(15분)-문끝전망대(10분)-대기측정소(15분)-글태기해변(10분)- 잔등(20분)-월천마을(20분)-안마항(10분·8㎞) 코스가 있다. 약 4시간 소요된다.

안마도 지도

안마항-죽도를 다녀오는 3.3㎞ 코스는 아름다운 죽도의 초원지대를 걸을수 있다.죽도의 초원지대를 걷는다면 왕복 ,약 4시간 소요된다.

안마지맥 종주는 안마항-발전소(10분)- 말코바위전망대(10분)-불난잔등(15분)-긴독정상(20분)-막봉((164.1m·20분)-노리끼미잔등(10분)-성산봉(137m·15분)-뒷산(179.1m,15분)-곰몰잔등(10분)-신흥봉(143m,10분)-신기리잔등(10분)-건산(142.8m,20분)-대섬목끝전망대(20분 11.5㎞),약 4시간 30분 소요된다. 등산로는 산악인의 흔적 보다는 사슴떼가 몰려 다니며 만들어진 등산로이며,산악인들이 나무에 부착한 리본은 가끔씩 보인다.

안마지맥 종주는 불난잔등 신흥봉은 정상부가 터진목이 없어 지루하다. 신흥봉에서 죽도로 이어진 능선은 죽도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수평선이 조망되는곳이다. 죽도는 안마도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으나 등산로가 없다. 안마도와 연결된 방파제를 건너 해안가를 따라 조금 가서,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희미하게 흔적이 남아 있다.


■ 숙박 먹거리

안마도에는 펜션형 민박들이 많다. 민박집에서 식사를 겸한 경우가 많다. 아침 일찍 안마도행 훼리호를 타기 위해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면 법성포쪽에서 하룻밤을 묵는게 편리하다. 법성포쪽에 숙박시설과 굴비정식 맛집들이 많다.


"마을주민들 순박한 정 넘쳐나"

영광군 낙월면 출장소 박주현 주무관 인터뷰

초임발령을 받아 안마도에서 7개월 동안 근무했다는 박주현 주무관은 아침마다 안마도항을 산책하면서 안마도의 구석구석을 살핀다.

"안마도는 영광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닌 섬이여서 섬주민들은 순박하고 인심이 좋습니다."

뭍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나라 서해의 영해기점 횡도가 있는 안마도에 근무하는 박 주무관은 항상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안마도에 근무하면서 먹을 반찬이 떨어졌을 때, 안마도에서 나는 두릅을 채취해서 만든 반찬, 김치 등을 챙겨주시는 인심 좋은 어르신들의 후한 인심 때문에 안마도 생활이 즐겁다고 한다. 퇴근 후 숙소에 들어와 밥을 먹을 때 ,안마도의 특산물인 지네들이 습격하자 지네 잡느라 난리쳤던 일 등 즐거운 추억들이 많다고 한다.

출장소에 근무하면서 안마도를 문의하는 관광객들이 낙월면 안마출장소라는 명칭 때문에 안마 출장하는 곳 인줄 알고 농담 삼아 출장비가 얼마인지 물어보는 관광객들 때문에 실소했다고 한다.

천기철기자tkt7777@mdilbo.com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2
0/300
메타버스
동강대, 디지털 졸업장 '오픈배지' 눈길
동강대는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해 '2022학년도 제46회 학위 수여식'을 개최하고 국내 처음으로 디지털 학위 오픈배지를 수여했다. 동강대학교가 종이로된 졸업장이 아닌 디지털 졸업장 '오픈배지'로 학위를 수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동강대는 최근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해 '2022학년도 제46회 학위 수여식'을 개최, 25개 학과 939명에게 졸업장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동강대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공간에서 입학,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다.'오픈배지'는 개인의 학습 이력이나 자격, 참가 증명 등을 메일이나 SNS 등을 통해서도 쉽게 관리할 수 있고 국제표준학습규격과 블록체인 기술 적용으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특히 종이졸업장 대신 디지털 학위발급으로 ESG 활성화에도 기대하고 있다.동강대는 향후 학생의 비교과 프로그램 참여, 봉사, 수상 이력 등도 오픈배지로 발급·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함순아 동강대 교무입학처장은 "디지털 학위증이나 인증서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의 혁신 대학을 중심으로 확산돼 졸업생들이 향후 취업 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간호학과 경우 다양한 역량 인증 평가 때 학습 성과와 성취도를 단계별로 오픈배지로 인증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MZ세대
보해양조, MZ세대 입맛 사로잡을 '흑임자 막걸리' 출시
보해양조가 '설빙'과 콜라보로 출시한'설빙 흑임자 순희'막걸리. 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가 디저트 카페 '설빙'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흑임자순희(750ml/5도)' 막걸리를 출시한다.지난해 4월 출시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설빙 인절미순희'의 후속 제품이다.28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흑임자순희 막걸리는 설빙의 웰빙빙수 3종 중 하나인 '흑임자찰떡설빙'의 핵심 원료인 흑임자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를 블렌딩해 개발했다.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수한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지난해 설빙과 협업해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던 보해는 단순히 소비자 호기심을 끄는 상품을 넘어서는 특별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설빙과 레시피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보해의 기술력에 설빙 인절미 빙수의 특성을 충분히 담아낸 설빙 인절미 순희 막걸리가 탄생했다.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이 발표한 2022 전통주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주종별 판매 순위 1위가 막걸리로 나타났다.설빙 흑임자순희는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트렌드를 대표하는 재료인 '흑임자'를 더해 조부모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즐기려는 MZ들의 입맛을 또 한번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해양조 관계자는 "설빙 흑임자순희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콜라보를 넘어 각 브랜드가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 간의 만남으로 탄생했다"며 "많은 분들이 설빙 흑임자순희 막걸리를 가족,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특별한 맛과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탄산 저도주 '부라더 소다', 제품 라벨에 작품을 담은 '여수밤바다x기안84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앞으로도 보해양조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설빙 흑임자순희는 전국 홈플러스 135개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가격은 1병(750ml)에 2천190원이며, 론칭 기념행사로 2개 구매 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