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판 차마고도' 8시간 걷다보면 어느덧 해탈 경지

입력 2021.06.15. 14:00 천기철 기자
[무외국사와 해남 달마산]
달마산 도솔암 멀리 진도가 보인다.

송지·북평·현산면에 걸쳐있는 명산

산허리 타고 17㎞ 둘레길 '달마고도'

암릉 이어지는 공룡능선과 너덜겅

스쳐가는 다도해 아름다운 풍광들

날씨 좋은날은 제주 한라산도 보여

미황사 "달마대사 法身이 머문 산"

고려 후기 무외국사 기행문 남겨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다"

달마산은 해남의 남쪽, 한반도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호남정맥의 한줄기인 땅끝기맥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산자락의 기암괴석이 아름다워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울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2017년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개통된 교역로 티벳의 차마고도(茶馬古道)를 본뜬 달마산의 둘레길 달마고도(達摩古道)가 개발되어 전국에서 많은 산악들이 찾고 있다.

달마산은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이며, 한국에서 유명한 아웃도어 회사의 100대 명산에도 지정되어 산 정상도 인증하고, 해남군 남도명품길 달마고도 스탬프 랠리를 인증하는 '일거양득형 인증'을 하기 위하여 전국의 많은 트레킹족들이 찾고 있다.

남도에서는 유명한 5대 둘레길이라면 지리산 둘레길, 무등산 무돌길, 백운산 둘레길, 월출산 기찬묏길, 달마산 달마고도라 하겠다. 달마산의 중턱 해발 고도 280m~400m에 사람이 손수 만들어 조성한 둘레길은 남도에서는 유일한 산 둘레길이다.

달마산 다도해에서 바라본 완도의 다도해 ,멀리 청산도,모도,여서도,소안도,노화도,보길도가 보인다.

달마고도는 암릉으로 이어진 공룡능선과 너덜겅, 울창한 편백나무·삼나무숲, 차창처럼 스쳐가는 다도해의 주옥같은 모습들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날은 제주도 한라산도 보인다. 걷는 사람들의 체력에 따라서 1~4코스, 17.74㎞, 약 4~8시간 동안 고행하면 어느덧 해탈에 이르른다.

고대 바닷길에서 달마산의 역사는 해남 천년의 역사를 능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산이름이다. 해남의 역사가 처음으로 시작되었던 해남 현산 백포만 일원도 달마산 인근이다.

달마산(達摩山)의 산이름은 바닷길에서 명명한 산이름이었을 것이다. 고대 항해시절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달마산 인근의 해로는 오늘날의 고속도로처럼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많은 배들의 항해로였다. 미황사 대웅전의 주춧돌에 새겨진 바다 물고기도 해로와 관련되어서 조각 되었을 것이다. 일자형으로 길다랗게 늘어선 달마산은 고대 항해시절 등대 역할을 하였다. 그 당시에 뱃길에서 바라 보았던 범상치 않았던 달마산의 모습은 미황사사적비의 미황사 창건설화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의 영암군조에 기록된 무외국사의 기행문에 나타난다.

뱃사람들이 바라본 달마산의 모습은 만불(萬佛)이 현상(現相·나타나다)한 듯 부처님의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고, 달마대사가 벽을 바라보며 수행을 하였던 중국의 오악의 하나 중악숭산의 모습으로도 보였을 것이다.

울창한 삼나무숲길을 걷는 산악인들.

한반도 남쪽 달마대사 法身이 머문 산

달마대사(?~528)는 남인도 향지국의 셋째 왕자로 태어나서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27대의 법을 이은 반야다라 존자의 제자가 되었다. 처음 반야다라에게 도를 배우며, 40년 동안 섬기다가 반야다라가 죽은 뒤에 본국에서 크게 교화하여 당시 성행하던 소승선관의 6종을 굴복시켜 이름이 인도에 퍼졌다.

뒤에 그의 조카 이견왕을 교화하다가 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하여 520년(양나라 보통 1) 9월에 광주 남해군에 이르고, 10월에 광주 자사 소앙의 소개로 금릉에 가서 궁중에서 양무제와 문답하다가 기연이 맞지 않아 낙양으로 가서 숭산 소림사에 머물면서 매일 벽을 향하여 좌선만 하였다. 양나라 무제와의 문답을 통해 아직은 법을 펼 때가 아니라 생각하고 숭산의 소림굴에서 9년간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면벽한다. 이때 찾아 온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대사를 만나 선법을 전해주고는 중국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다.

중국과 베트남, 한국, 일본이 달마대사를 선종의 초조(初祖)로 모시고 선 수행을 이어오는 곳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달마대사의 행적이나 지명을 가지고 있는 곳은 없지만 한반도의 남쪽 해남에는 달마산이라는 산이름이 전한다.

중국 선종의 비조 달마대사가 주석하였던 산의 이름이 숭산이었다. 중국 허난성의 낙양에는 중악숭산(1494m)이 있고, 숭산 자락 아래 불교 선종의 창시자인 달마가 수행한 소림사가 있다. 무술로 유명한 소림사는 소실산 아래 무성한 숲 속에 있다고 해서 소림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달마산 자락 미황사에 주석(승려가 포교하기 위해 한동안 머무름)하였던 스님들은 실질적으로 달마산에 달마대사가 상주하지는 않았어도, 마땅히 달마대사가 상주 할만한 산이라 하여, 달마대사의 법신(法身)이 머문 산이라 굳게 믿고 있었다.

만개한 포레스트수목원의 수국.

강진에 머물던 무외국사 기행문 남겨

달마산의 산이름은 인근의 해남 두륜산(頭輪山), 완도의 상왕봉(象王峰), 장흥의 천관산(天冠山)과 함께 불교와 밀접하게 관련된 산이름 들이다. 달마산의 산이름은 조선시대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지리지에는 고려말 인근 강진의 백련사에서 주석하였던 무외국사 정오가 기록한 달마산의 기행문이 전하고 있다. 무외국사는 고려 후기 충렬·충선·충숙 3대 국왕에게 왕사와 국사(국통)로 추앙되면서 불교계를 이끌던 천태종 고승이다.

정오는 순창군 풍산면 용내리 가는골(현재 순창읍 신남리)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해와 입적한 해는 분명하지 않으며, 정오가 법명인지 법호인지도 불분명하다. 토착 유력 집안의 자제였다는 설이 있는데, 출생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승(大僧)의 출생이 범상치 않았음을 보여 주는 출생 설화도 전한다.

용내리 마을 앞을 흐르는 월천은 가남리 앞을 지나 섬진강으로 흐른다. 당시 섬진강에는 용이 살고 있는 용소가 있었고, 그 근처에 용혈이라는 동굴이 있어 그 굴이 용내리 부근까지 뚫려 있었다고 한다. 동굴 부근에 용혈암이라는 암자가 있었다.

정오는 젊은 시절에 승과에 응시, 상상과(上上科)로 합격(장원급제에 해당)했으나 명리를 버리고 지방의 여러 암자에서 수도에 정진했다. 충렬왕 4년(1278)부터 용혈암에 머물렀다. 용혈암은 강진군 만덕산 백련사 남쪽 10리쯤에 있던 부속 암자다. 백련결사의 제2세 사주였던 천인이 이곳에서 입적했고, 4세 사주인 천책도 오래 주석하면서 고려 후기 종교 민중운동인 '백련결사'를 주도했던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760여년 전 강진의 용혈암에서 주석하였던 무외국사는 두륜산의 북암과 대흥사를 거치고, 달마산 미황사로 도보로 여행하였을 것이다. 무외스님은 여행 후 당시에 전남 서남부 명산인 월출산에 버금갈 정도로 위대하게 달마산을 기록하였다. 달마산을 여행하였던 현대의 내로라 하는 여행작가들의 대부분은 달마산 여행기를 기록할 때 반드시 인용하는 글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등장하는 무외국사의 달마산 기행문이다.

"산 허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 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듯 늘어 서 있다. 그위에 아주 흰 돌이 우뚝 솟아 있는데 당(幢)과도 같고 벽과도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 바라보면 쌓인 눈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산꼭대기 고개 동쪽에 있는 천 길이나 되는 벽 아래, '미타혈'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대패로 민 듯 칼로 깎은 듯한 것이 두세 사람이 앉을 만하다. 앞에는 층대가 있어 창망한 바다와 산들이 지호지간에 있는 것 같다. 그 구멍으로부터 남쪽으로 백여 보를 가면 높은 바위 아래 작고 네모진 연못이 있는데, 바다로 통하고 깊어 바닥을 알지 못한다. 그 물은 짜며, 조수를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한다."

이렇듯 무외스님의 달마산 기록은 섬세하고, 보는 시각이 독특하고, 재미나게 표현하였다. 현대의 여행 작가들은 이런 정도로 표현한다. "달마산의 암릉은 약 5~6km 된다. 암름은 마치 공룡의 등뼈처럼 보이며, 설악산의 공룡 능선을 방불케 하여 남도의 소금강이라 부른다."

무외스님의 기행문은 직접 달마산을 직접 여행하였던 기록으로 보이고, 일부는 미황사에 주석하였던 스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기행문으로 판단된다. 일부 기록은 일치하나, 미타혈은 현지를 답사하면 어른 다섯명이 서서 걸을수 있는 큰굴이다. 미타혈의 기록은 당시 미황사에서 주석하였던 스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한 듯 사실과 다르다. 달마산의 옛암자터나 미황사 경내에는 방지(方池·네모난 연못)가 많다. 미타혈에서 남쪽으로 100여보 떨어진 방지는 지금도 찾고 있는 중이다.

아름다운 달마고도 너덜겅길 멀리 완도 상왕봉이 바로 앞으로 보인다.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무외국사가 기록한 달마산 기행문을 한자도 가감 없이 원문을 소개한다.

달마산은 옛날 송양현에 있는데, 군의 남쪽으로 1백24리 떨어져 있다. 또 해남현에서도 보인다. 고려 때 중 무외(無畏)의 기(記)에, "전라도 낭주의 속현을 송양현이라 하는데, 실로 천하에서 궁벽한 곳이다. 그리고 그 현의 경계에 달마산이 있는데, 북쪽으로는 두륜산에 접해 있고, 삼면은 모두 바다에 닿아 있다. 산 허리에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무성하여, 모두 백여 척이나 되는 것들이 치마를 두른듯 늘어 서 있다. 그위에 아주 흰 돌이 우뚝 솟아 있는데 당(幢)과도 같고 벽과도 같다. 혹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 바라보면 쌓인 눈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산꼭대기 고개 동쪽에 있는 천 길이나 되는 벽 아래, 미타혈이라는 구멍이 있는데, 대패로 민 듯 칼로 깎은 듯한 것이 두세 사람이 앉을 만하다. 앞에는 층대가 있어 창망한 바다와 산들이 지호지간에 있는 것 같다. 그 구멍으로부터 남쪽으로 백여 보를 가면 높은 바위 아래 작고 네모진 연못이 있는데, 바다로 통하고 깊어 바닥을 알지 못한다. 그 물은 짜며, 조수를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한다. 그땅의 끝편에 도솔암이 있는데, 그 암자가 앉은 형세가 훌륭하여 그 장관을 따를 만한 것이 없다. 이곳은 화엄조사(華嚴祖師) 상공이 터잡고 지은 곳이다. 그 암자 북쪽에는 서굴(지금의 용담굴)이 있는데, 신라 때 의조화상이 처음 살면서 낙일관을 수리한 곳이다. 서쪽 골짜기에는 미황사·통교사가 있고, 북쪽에는 문수암·관음굴이 있는데, 그 상쾌하고 아름다움이 참으로 속세의 경치가 아니다. 또 수정굴이 있는데, 수정이 나온다. 지원(至元) 신사년 겨울에 남송의 큰 배가 표류해와 이 산 동쪽에 정박했을 때, 한 고관이 산을 가리키면서 주민에게 묻기를, "내가 듣기에 이 나라에 달마산이 있다 하는데, 이 산이 그 산 아닌가." 하므로, 주민들이 "그렇다." 하였다. 이에 그 고관은 즉시 그 산을 향하여 예를 하고, "우리나라는 다만 이름만 듣고 멀리서 공경할 뿐인데, 그대들은 이곳에서 생장했으니 부럽고 부럽도다. 이 산은 참으로 달마대사가 상주할 땅이다." 하고 그림으로 그려 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무외스님의 기록이 없었으면 달마산 정상에 봉화대나 달마산 자락에 자리잡은 미황사의 창건설화만 전하였을 것이다. 무외스님의 기행문은 달마산의 위치, 역사, 경관, 암자의 위치, 굴를 기록한 달마산 미황사의 중요한 자료이며, 달마산의 유래와 12암자의 위치를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교통

승용차

서울-서해안고속도로-서영암나들목-해남읍-미황사(4시간 30분 소요)

서울-해남읍, 고속버스 1일 4회 운행(4시간 소요)

해남읍-미황사 대중 교통수단

현산 월송이나, 송지 산정 직행버스(코로나유행으로 인하여 감편 운행)나 완행버스 이용(요금 1천원, 40분 소요, 수시 운행), 월송-미황사, 송지 산정-미황사, 도솔암 택시 이용하면 편리하다.


달마산·달마고도 코스

달마산 등산코스

미황사-달마봉(불썬봉)-미황사(1시간 30분 소요)

달마산 종주 코스

미황사- 달마고도1코스- 큰바람재-달마봉(불썬봉)-문바위재-작은금샘-하숙 골재-떡봉·도솔암-도솔봉-마봉리 약수터(7시간소요)

달마고도 코스(17.74km)

1코스(출가길, 2.72㎞) 미황사 천왕문-큰바람재, 2코스 (수행길, 4.3㎞) 큰바람재-노지랑골, 3코스(고행길, 5.63㎞) 노지랑골-몰고리재, 4코스(해탈길, 5.03㎞) 몰고리재-미황사(4시간-8시간 소요 )


주변 볼거리와 숙박 및 먹거리

달마산과 두륜산의 남서쪽 사면은 해남의 핫플레이스(hot place)라 할 정도로 요즈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6월 중순경 포리스트수목원의 수국이 만개된다.

월송한우촌 육회비빕밥

날씨가 맑은날 진흥사(양도암)에 오르면 대웅전 앞마당에서 멀리 한라산도 조망된다. 달마산 도솔암에 안개가 넘나들면 신선이 사는 선경을 연출한다. 마봉리 마련마을에서 한적한 도로를 따라 15여분쯤 내려가면 한반도 최남단 땅끝마을이다. 북평면 영전리의 영전백화점은 김병채(75)·윤재순(77) 부부가 운영한다.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동네 만물 백화점이다. 동네 가게에서 파는 상품과 각종 농자재, 생활용품 등 수천 종류가 진열된 재미난 시골 백화점이다.

남창쪽에 함박골기와집, 서홍쪽에 땅끝애아침펜션, 땅끝마을쪽에 모텔과 펜션, 민박집이 즐비하다.

 남창진미식당의 연탄 돼지석쇠구이

달마산 인근 현산면 월송리와 북평면 남창리는 맛집이 즐비하다. 현산 월송쪽에는 8천원 짜리 남도한정식으로 유명한 매화가든, 월송한우촌의 한우 생고기, 육회비빕밥, 순수한 국산콩만 사용하는 정인숙칼국수가 맛이 있다. 남창쪽에서는 남창기사식당의 맛깔스러운 8천원짜리 남도한정식, 진미식당의 돼지석쇠구이, 남창오일시장의 안나네 김밥집이 맛이 있다. 땅끝마을쪽에는 청정해역 땅끝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을 위주로 한 해산물 밥상이 맛이있다. 

천기철기자tkt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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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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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양조가 '설빙'과 콜라보로 출시한'설빙 흑임자 순희'막걸리. 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가 디저트 카페 '설빙'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흑임자순희(750ml/5도)' 막걸리를 출시한다.지난해 4월 출시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설빙 인절미순희'의 후속 제품이다.28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흑임자순희 막걸리는 설빙의 웰빙빙수 3종 중 하나인 '흑임자찰떡설빙'의 핵심 원료인 흑임자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를 블렌딩해 개발했다.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수한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지난해 설빙과 협업해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던 보해는 단순히 소비자 호기심을 끄는 상품을 넘어서는 특별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설빙과 레시피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보해의 기술력에 설빙 인절미 빙수의 특성을 충분히 담아낸 설빙 인절미 순희 막걸리가 탄생했다.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이 발표한 2022 전통주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주종별 판매 순위 1위가 막걸리로 나타났다.설빙 흑임자순희는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트렌드를 대표하는 재료인 '흑임자'를 더해 조부모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즐기려는 MZ들의 입맛을 또 한번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해양조 관계자는 "설빙 흑임자순희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콜라보를 넘어 각 브랜드가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 간의 만남으로 탄생했다"며 "많은 분들이 설빙 흑임자순희 막걸리를 가족,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특별한 맛과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탄산 저도주 '부라더 소다', 제품 라벨에 작품을 담은 '여수밤바다x기안84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앞으로도 보해양조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설빙 흑임자순희는 전국 홈플러스 135개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가격은 1병(750ml)에 2천190원이며, 론칭 기념행사로 2개 구매 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