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참새골, 지렁이 농장 악취에 '몸살'

입력 2023.03.09. 18:00 박민선 기자
주민들, 일상생활 어려움 호소
폐기물 처리과정서 악취 발생
인허가 의문… 대책 마련 촉구
무안군 해제면 참새골 주민들이 인근 지렁이 사육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지렁이 사육농장.

무안군 해제면 참새골 주민들이 마을 인근 지렁이 사육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지렁이 사육농장 인허가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보공개와 함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무안군과 참새골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마을 인근에 유기성 오니(하수 처리나 정수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로 지렁이를 사육하는 농장이 들어섰다.

문제는 이곳에 지렁이 사육농장이 들어선 후 심한 악취, 분진 등이 발생하며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농장이 들어선 곳은 상습 침수지역으로 주민들은 수질오염의 우려도 심각하다는 주장이다.

지렁이 사육농장은 지렁이를 이용해 비료를 만들어내는 일종의 폐기물 처리시설이다. 지렁이 먹이로 유기성 오니인 가축분뇨나 음식물 폐기물 등을 사용, 이를 분해하고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악취가 심한 악취가 발생한다.

무안군은 지난 3일 지렁이 사육농장에 대한 현장 지도점검을 실시했으며, 허가사항 준수사항을 검토한 후 행정처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주민들은 폐기물 재활용업인 지렁이 사육농장에 대한 허가사항 준수 여부를 점검해달라는 탄원서를 지난 5일 무안군에 제출한 상태다. 또 주민들은 인허가 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했지만, 무안군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다음주부터 무안군청 앞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집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민 A씨는 "지렁이 사육농장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너무 심해 생활하기가 힘들다"며 "지렁이 사육농장에 대한 합당한 행정처분이 이뤄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박민선기자 wlaud2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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