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봄날씨···본격 생육기 앞둔 양파 방제 비상

입력 2021.03.31. 11:45 이윤주 기자
노균병·잎마름병 등 발병
생육 최성기 다음달 고비
올 한해 농사 성패 달려
예찰·적기방제 집중 관리

포근한 봄날씨가 이어지며 국내 양파 최대 주산지에 무안이 중·만생종 양파 생육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본격적인 생육기를 앞두고 노균병, 잎마름병 등 병충해가 발병, 방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1일 무안군에 따르면 최근 따뜻해진 날씨의 영향으로 양파에 큰 피해를 발생시키는 노균병과 잎마름병 등이 발병, 확산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년 마늘·양파 생육 및 병해충 발생상황' 조사 결과 노균병 발병주율이 2.27%로 전년 0.71%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평년(0.12%)과 비교할때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노균병과 함께 나타나는 잎마름병 발병주율 역시 0.03%로 평년(0.01%) 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병해충 발생이 증가한 것은 지속적인 기상 호조로 평년 대비 생육속도가 빨라지면서 동시에 나타난 현상이다. 평균기온이 높고 적절한 강수로 면적 대비 주수가 늘어나면서 병해충 발생도 따라 증가한 것.

무엇보다 따뜻한 봄날씨가 이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기상현황을 살펴보면 평균기온이 6.9℃로 전년 보다 0.9℃, 평년 보다 3.1℃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안 지역 양파 생육상황은 3.3㎡당 106.0주로 전년 102.5주 보다 늘었으며 키는 48.4㎝로 전년 44.0㎝ 대비 4.4㎝가 더 크다. 지속된 기상호조로 평년 대비 생육속도가 빠르고 일부 포장 웃자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 노균병은 조균로 노균병과의 사상균이 식물에 기생해 일으키는 병으로 주로 작물의 잎에서 발생한다. 활동 온도는 4~25℃, 습도 96% 이상일때, 균 주머니를 형성하고 발아해 녹황색 또는 황색으로 변질시켜 작물 생육에 악영향을 준다.

전국 최대 양파 주산지인 무안의 경우 전체 양파 재배면적의 70%에 가까운 중·만생종의 생육 최성기가 4월부터 시작돼 날씨와 병충해 발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노균병은 비가 온 뒤 병 증상이 더욱 확대되고, 기온이 상승하면 잎마름병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철저한 예찰과 적기방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무안군은 1주일에 2회 이상 현지 예찰을 실시하는 등 노균병 발생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마을방송을 통해 노균병 방제 홍보활동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이달 들어 방제활동을 통해 노균병이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양파 노균병 포자는 2~3월 5일간 평균 기온이 8~10℃일때 일시적으로 발생하다 4월 초부터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예찰활동 강화에 나섰다.

양파 노균병 발생은 1차와 2차로 나뉜다. 1차는 육묘 중 감염돼 겨울철 잠복해 있다 2~3월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발병한다. 이어 3~4월에 나타나는 2차는 1차 발생한 병원균이 분생포자를 형성하고 바람을 통해 전파되면서 나타난다.

노균병 예방을 위해서는 양파에 사용 가능한 등록약제를 7일에서 10일간격으로 4~5회 적정량을 살포해야 한다. 침투 효과가 있는 치료용 살균제를 이용해 방제하는 것이 좋다.

무안군 관계자는 "양파는 물이 많이 필요한 작물이지만 비가 자주오고 습해지면 또 생육에 큰 지장이 있다"며 "병해충으로 농사를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4월 한달간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안=박태용기자 mdm00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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