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이건희 미술관 여수에 지어주세요"

입력 2021.06.09. 17:05 김현수 기자
유치위, 초등생 400명 손편지 전달키로
문체부장관·국회의원·삼성문화재단에도
"엑스포 전시장 활용 어때요" 의견도 써
여수 초등학생들이 작성한 손편지 (사진제공-유치위원회)

'이건희 미술관' 여수 유치를 바라는 지역 초등학생들의 간절한 소망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된다.

'이건희 미술관 여수유치위원회'는 9일 여수교육청의 협조로 지역 7개 초등학교 400여 명의 손편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손편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철현(여수갑)·김회재(여수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수시장 등에 보내진다.

또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영향을 줄 삼성문화재단 등 삼성그룹 관계 기관에도 발송된다고 유치위원회는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님 안녕하세요'라고 시작한 편지는 "이건희님 미술자료를 저희 여수에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여수에 미술 작품이 들어온다면 여수 관광지에 사람들이 많이 오고 관심을 갖게 된다"고 쓰여있다.

봉산초 5학년인 이 학생은 손편지 끝부분에 '문재인 대통령님 만세!!!'라고 애교 섞인 표현도 넣었다.

자신을 웅천초 5학년이라고 밝힌 학생은 "여수에는 미술관이 없다. 미술관이 생기면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이 많이 갈 것이다. 여수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들을 포함한 수십여명의 초등학생들은 편지 겉면에 '유치에 대한 희망 내용을 대통령님께'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이 이 학생들의 손편지에 응답할 지 주목된다.

여수 초등학생들의 손편지는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사실상 결정할 황희 문체부 장관에도 보낸다. 또 유치에 앞장서 달라는 의미에서 지역 국회의원, 여수시장에게도 보내진다.

여수 초등학생들이 작성한 손편지 (사진제공-유치위원회)

또한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전달된다.

이사장에게 발송될 한 손편지에는 "여수는 인구가 적지만 사람들이 많이 놀러오는 곳입니다. 여수엑스포 전시장을 이용해 이건희 회장님의 미술품을 전시한다면 여수가 세계적 문화관광예술 도시로 한 걸음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여수에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어야 한다"고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게 호소했다.

현재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는 광주와 여수를 비롯한 전국의 광역 및 기초단체 등 20여 곳이 경쟁하고 있다.

여수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20여 곳 이상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뛰어든 가운데 여수는 민간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등 정치권이 지역 초등학생들이 간절한 소망에 응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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