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여수박람회장 10년 후 지금] '이렇게까지 방치하다니'

입력 2021.04.27. 15:20 선정태 기자
각광받는 관광지 속 외면받고 있어
주제관 주변 파손 방치, 관광객 눈살
수리 않고 출입금지…"조만간 보수"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의 데크와 쉼터 천막 등의 편의시설이 녹슬고 부서지는 등 관리상태가 엉망이지만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의 데크와 쉼터 천막 등의 편의시설이 녹슬고 부서지는 등 관리상태가 엉망이지만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특히 해양관광 도시인 여수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지만, 여수박람회장의 부실 관리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긴급보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의 데크와 쉼터 천막 등의 편의시설이 녹슬고 부서지는 등 관리상태가 엉망이지만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지난 26일 찾은 여수박람회장은 KTX여수엑스포역과 해상케이블카를 오가는 소수의 관광객들만 오가는 한적한 모습이었다.

엑스포가 열렸던 국제동은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철거하는 인부들만 오갈 뿐이었고, 커피숍과 편의점만 문을 열고 개점휴업 상태로 있을 뿐 식당가 역시 대부분 문을 닫거나 점포를 비운 상태였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당시 갤러리 인파.

개최 당시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던 디지털갤러리 LED 일부는 고장 난 상태였다. 엑스포 개최 10년을 맞은 박람회장의 현 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컨벤션동이 있는 구역은 오가는 사람들이라도 있어 낡고 녹슨 구조물을 수리하고 있었지만, 다리 건너 주제관 주변은 버려진 공간처럼 방치돼 흉물로 전락한 상태였다.

주제관으로 통하는 다리 '여니교'의 나무 테크가 망가져 출입을 금지해 놓은 상태다. 이곳은 2017년 박람회장을 찾은 한 관광객이 다리를 건너다 데크가 부서져 10여 m 아래 바다로 빠질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수년째 다리 통행만 막아놓은 상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의 데크와 쉼터 천막 등의 편의시설이 녹슬고 부서지는 등 관리상태가 엉망이지만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여니교'를 건너 주제관에 다가서면 굳게 닫힌 정문 앞의 모래 더미와 녹슨 철 구조물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주제관 앞 쪽의 데크는 심각하게 파손된 채 오래 방치돼 있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폭격을 맞은 듯한 목재 데크 곳곳이 심각하게 파손돼 있고, 안내표지판 역시 벗겨져 있었다. 박람회 당시 줄을 서던 관람객들을 위해 설치했던 몽골 텐트는 부식돼 녹이 슬어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용객은 "아쿠아리움을 둘러본 후 날씨가 좋아 '스카이플라이'를 타게 됐는데 주제관 앞 데크 파손 상태가 심각해 깜짝 놀랐다"며 "국제 행사를 치른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리가 너무 안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의 데크와 쉼터 천막 등의 편의시설이 녹슬고 부서지는 등 관리상태가 엉망이지만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여수박람회재단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확보해 시설을 보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여수=강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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