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의 상징 대구의 매력에 빠지다

입력 2022.12.29. 18:36 나윤수 기자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㉜대구역 <1>달빛동맹 화룡점정
닭과 인연이 깊은 대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치맥 페스티벌 모습. 사진은 지난 7월 진행된 2022 치맥 페스티벌 모습이다. 대구시 제공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대구역<1>달빛동맹 화룡점정

'달빛 동맹'은 2013년 3월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두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상생하기 위해 만든 용어다. 달구벌 대구의 '달'과 빛고을 광주의 '빛' 앞 글자를 따 '달빛 동맹'이라는 정겨운 이름을 탄생시킨 것이다.

달빛 동맹은 영호남 양대 산맥 광주와 대구가 벽을 허물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의기투합의 시작점이었다. 지역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두 도시는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달빛 내륙철도 건설이라는 여정에 서로의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달 25일 광주를 방문해 "달빛 내륙 철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해 광주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달빛 내륙 철도는 달빛 동맹의 핵심이자 동서화합과 발전을 위한 필수 시설로 자리 잡았다.

무등일보는 '미리 가본 달빛 철도 시리즈'의 마지막 종착역 대구시를 찾아 대구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명해 달빛 내륙철도를 향한 그들의 염원을 전한다.


◆달구벌은 무슨 뜻

대구시는 언제부터인가 '달구벌'로 불렸다.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달(達)이 '크다, 넓다'는 뜻이고 구(句)는 '언덕', 벌(伐)은 '평야'로 '큰 언덕과 평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조선시대 들어서 한자로 표기하면서 대구(大丘)의 구(丘)가 공자의 이름과 같아 같은 뜻을 가진 구(邱)로 바뀌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달구'를 닭의 방언으로 보는 견해다. 경상도 사투리로 '닭이'를 '달기'라 발음한다. 오늘날에도 대구에서 닭을 '달구 새끼'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달구벌은 '닭이 많은 평야'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름에서 닭을 연상할 정도로 대구는 정말 닭과 인연이 많은 고장이다.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 모습.

◆치킨 사업의 성지로 우뚝

최근 KB금융그룹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치킨집 수는 8만7천여개다. 수나 양으로 봐서 우리 민족에게는 닭고기를 좋아하는 DNA가 따로 있는 듯하다. 그러니 치킨과 맥주라는 환상의 조합을 만들어낸 것도 당연하다. 여기에다 달구벌 대구는 '치느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킨 산업의 성지다.

달구벌과 치맥의 인연은 뿌리가 깊다. 1907년 제작된 대구시 전도에 따르면 조선 3대 시장이었던 서문 시장의 3분의 1이 닭 가게였다고 한다. 판매가 활성화되다 보니 대구 주변 도시 양계 사업도 자연적으로 발달했다. 현재도 10만마리 이상 사육하는 양계장이 대구·경북 지역에만 10여개에 달한다. 닭 관련 기업 '맥시칸', '멕시카나', '호식이 두마리 치킨', '땅땅 치킨' 등이 대구에서 사업을 벌인 기업이다. 이것만 봐도 대구가 한국 닭 산업의 메카임을 잘 보여준다.

달구벌 대구는 닭 관련 음식도 발달했다. 닭고기는 물론이고 닭발과 닭모래집, 닭내장 등이 대구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다. 동구 평화시장은 '닭똥집 골목'으로 알려졌고 수성못 주변 닭 발집, 칠성시장 내 닭 내장볶음도 대구를 대표하는 닭 관련 음식이다. 대구시는 닭과 인연을 세계 최대 닭 잔치로도 연결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대구의 여름은 치맥 페스티벌로 흥이 넘쳐난다. 치맥 페스티벌의 시작은 지난 2013년이다. 치킨과 맥주라는 한국판 먹거리에 달구벌 대구의 지역적 특색이 합쳐져 여름이면 일대 장관이 펼쳐진다. 코로나19 전인 2018년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는 1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치대지 마라! 덥다 아이가"는 옛말

대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더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 시절 기억으로 대구 여름 날씨는 광주보다 2~3도는 높았다. 1942년 8월1일 대구에서 40℃를 기록한 것이 2017년까지 우리나라 최고 기온이었다. 2018년 강원도 홍천의 41℃에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는 여름 최고 기온이라는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대구가 여름에 더운 것은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 탓이다. 유난히 덥다 보니 대구시를 '대프리카'로 부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만큼 더운 대구다"라는 의미다.

"치대지 마라. 덥다 아이가"라는 대구 사투리 조형물이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이다. 대구시의 노력으로 대구 여름 날씨는 전국 평균으로 내려왔으니 격세지감이다.

이월드와 83타워.

◆도시 품격 높인 신천의 변신

대구를 대프리카에서 해방시킨 1등 공신은 대구 시내를 흐르는 신천이다. '신천(新川)'은 문자 그대로 '새로운 하천'이다. 신천은 비슬산 작은 실개천에서 시작해 총길이 27㎞의 큰 물줄기가 돼 대구 도심을 가른다. 강 주변으로 선사시대 유적부터 삼국시대, 신라, 고려, 조선, 근대 문화 유적을 품고 있어 대구 문화의 중심을 이룬다.

대구시는 20년 전인 지난 2003년부터 신천 정비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멸종위기종 수달이 뛰어놀 만큼 깨끗한 새 하천으로 변신시켰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낙동강 물을 하루 20만t씩 신천에 공급해 수질을 1급수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신천의 변신으로 대구시는 도시의 품격이 한 차원 높아졌다. 용두바위, 바위그늘, 공룡발자국 등 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수성못에서 명품 호수의 품격까지 겸비한 대구의 변신은 신천 정비가 가져다준 결과물이다. 수성못은 1925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 호수다. 신천은 수성못에 하루 1만t의 물을 공급하는 젖줄 노릇을 한다.

신천은 상동교를 기준으로 상류와 중하류로 나뉜다. 상류는 선사시대, 신라시대 유적 등 고문화를 품고 중하류는 잘 정비된 현대적 하천으로 모습을 바꿔 도심을 가른다. 이때 신천은 남북으로 길게 관통하는 바람길로 열섬에 갇힌 대구에 숨통을 틔워준다. 도심을 가른 신천은 팔공산 아래서 금호강과 합류해 낙동강으로 물줄기를 튼다. 그리하여 신천은 대구 문화를 외부로 흘려보내고 또 받아들이는 달구벌 문화의 첨병 역할까지 한 뒤 대장정을 마감하는 것이다.

대구를 대프리카에서 해방시킨 1등 공신인 대구 시내를 흐르는 신천 모습. 대구시 제공 

◆혁신 마인드로 푸른 대구 탄생

대구시는 '대프리카'를 벗어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로수를 심었다. 실제 서울시 가로수가 시민 37명당 1그루인데 비해 대구시는 시민 14명당 1그루일 정도로 많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 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15평 에어컨 20대를 네 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그 정도면 대구시 가로수는 천연 에어컨인 셈이다.

대구시는 더위에 대처하는 능력도 혁신적이다. 여름이면 대구만의 스마트 그늘막이 펼쳐진다. 그늘막 하나에도 첨단 기술을 접목해 더위를 식힌다. 동대구역 앞 스마트 그늘막은 태양고도를 계산해 그늘막 길이를 자동 조절한다. 여름에 꼭 한번 찾을 일이다. 여기에다 꾸준한 공원 조성과 푸른 옥상 가꾸기 등으로 대프리카 이미지를 벗겨냈다. 1970년 대비 한여름 최고기온이 1.2도가 낮아졌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대구만의 기발함으로 대프리카는 이제 옛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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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보해양조, MZ세대 입맛 사로잡을 '흑임자 막걸리' 출시
보해양조가 '설빙'과 콜라보로 출시한'설빙 흑임자 순희'막걸리. 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가 디저트 카페 '설빙'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흑임자순희(750ml/5도)' 막걸리를 출시한다.지난해 4월 출시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설빙 인절미순희'의 후속 제품이다.28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흑임자순희 막걸리는 설빙의 웰빙빙수 3종 중 하나인 '흑임자찰떡설빙'의 핵심 원료인 흑임자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를 블렌딩해 개발했다.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수한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지난해 설빙과 협업해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던 보해는 단순히 소비자 호기심을 끄는 상품을 넘어서는 특별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설빙과 레시피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보해의 기술력에 설빙 인절미 빙수의 특성을 충분히 담아낸 설빙 인절미 순희 막걸리가 탄생했다.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이 발표한 2022 전통주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주종별 판매 순위 1위가 막걸리로 나타났다.설빙 흑임자순희는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트렌드를 대표하는 재료인 '흑임자'를 더해 조부모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즐기려는 MZ들의 입맛을 또 한번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해양조 관계자는 "설빙 흑임자순희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콜라보를 넘어 각 브랜드가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 간의 만남으로 탄생했다"며 "많은 분들이 설빙 흑임자순희 막걸리를 가족,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특별한 맛과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탄산 저도주 '부라더 소다', 제품 라벨에 작품을 담은 '여수밤바다x기안84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앞으로도 보해양조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설빙 흑임자순희는 전국 홈플러스 135개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가격은 1병(750ml)에 2천190원이며, 론칭 기념행사로 2개 구매 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