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함양역<하> 상전벽해 함양 대봉산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22. 함양역<하> 상전벽해 함양 대봉산
◆넉넉한 마음으로 즐길 준비 하자
함양 여행은 우선 마음의 문부터 열어야 한다. 넉넉한 마음으로 자연과 휴양을 즐길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다.
함양여행 넘버원 하면 상림공원을 꼽는다. 1천년 숲과 역사성, 잘 가꿔진 꽃의 향기를 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림 공원은 인공 숲과 꽃밭이다. 우리나라 최고 숲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 상림공원은 맨발로 걷는 사람도 많다. 흙의 기운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다. 상림에서 땅의 기운을 받았다면 물의 기운을 받을 차례다. 그러려면 안의면 화림동 계곡이 제격이다.
화림동 계곡은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따가는 길이다. 덕유산에서 발원해 60리 물길이다. 선비길이니 만큼 정자 문화가 잘 발달돼 있다. 곳곳이 정자와 물길, 나무와 돌이 잘 어우러진 한편의 수묵화다. 거연정에서 동호정, 농월정에 이르는 길 6㎞가 선비길로 함양여행 필수 코스로 꼽기에 충분하다.
땅과 물의 기운을 받았다면 하늘의 기운을 받을 차례다. 함양은 1천m 이상 고지가 수두룩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00선'의 자리를 꿰찬 지리산 자락 오도재와 지안재길은 가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오도재 전망대에서는 가을로 접어든 지리산 연봉들을 감상하는 것도 눈 호강 최적의 포인트다.
오도재에 들렀으면 마천면 서암 정사도 들러야 할 함양 명소다. 지리산 칠선 계곡의 초입 절 입구부터 신비감이 감돈다. 불상이나 법당이 자연 암반 굴에 자리해 동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함양 여행의 또 다른 볼거리다.
◆철도 연결되면 가장 뜨거운 곳
함양군은 2021 항노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함양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엑스포 기반 인프라 구축에도 눈을 돌려 새로운 관광시대를 열었다. 함양군이 항노화 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기반 시설에 눈을 돌려 개발한 곳이 대봉산 휴양밸리다. 함양군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대봉산을 상전벽해로 변화시켰다. 항노화라는 건강 산업과 함께 휴양을 접목시켜 함양 특유 휴양공간을 선보인 것이다.
대봉산 휴양밸리는 땅과 물이 살아 숨 쉬는 백두 산경의 또 다른 모습이다. 대봉산 휴양밸리는 봄 철쭉, 여름 녹음,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거듭한다.
최근 함양의 핫 플레이스는 누가 뭐래도 대봉산 휴양밸리다. 대봉산 자락에 펼쳐진 휴양밸리를 돌다 보면 함양 관광의 미래가 성큼 다가온다.
오는 2030년 달빛 내륙철도가 연결되면 가장 뜨겁게 떠오를 곳도 함양인 이유가 대봉산 휴양밸리를 찾으면 비로소 이해하게 된다.
대봉산 휴양밸리는 지난 2021년 4월 개장했다. 대봉산에 레저와 체험, 숙박을 한곳에서 해결하도록 설계된 대단위 휴양단지다. 산악 레포츠, 자연 치유, 가족단위 휴양 공간 등 산이 주는 온갖 상상을 함양군만의 아이디어로 재해석한 것이 대봉산 휴양밸리다.

◆천왕봉서 또 다른 천왕봉을 보다
대봉산은 해발 1천228m다. 까마득히 높은 대봉산에서 모노레일과 집라인의 경험이 시작된다. 일단 규모에 압도당한다. 대봉산 모노레일은 우리나라 최초 산악관광 모노레일이다. 길이만 해도 3.93㎞로 웬만한 도시 길이다. 밑에서 보면 까마득한 산정을 딱정벌레처럼 모노레일이 기어오른다.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누구나 탈 수 있도록 안전하다. 모든 장치가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이다.
모노레일은 대봉산 정상까지 안전하게 올라갔다 천천히 내려올 수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30분 정도 올라가면 정상이다. 대봉산 정상 천왕봉에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과 마주한다. 정상에는 소원바위가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연신 소원 빌기에 바쁘다. 소원바위 곁에는 산삼을 든 대봉산 산신령도 버티고 있다. 대봉산 정상에서는 함양천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연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일대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 서는 것만으로도 수지맞는 장사다.
◆국내 최장 3.27㎞에 시속 120㎞
성질 급한 사람들은 모노레일의 느릿느릿함을 견딜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카드가 집라인이다. 정상 부근에서 쌩쌩 내려가는 집라인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극강의 스피드의 향연이다. 국내 최장 집라인(3.27㎞)을 만나는 순간 스피드의 화신이 돼 쌩쌩 내달린다. 한 번 타면 또 찾는다는 집라인이다. 달리는 모습이 마치 바람을 가르는 한 마리 새 같다.
그러나 집라인을 타려면 약간의 수고로움을 견뎌야 한다. 우선 안전장비부터 착용해야 한다. 잠시 안전교육도 받는다. 날씨만 좋으면 남녀노소 무리 없이 탈 수 있다. 대봉산 집라인은 국내 최장 길이에다 스피드가 압권이다. 시속 120㎞ 스피드가 온몸을 짜릿하게 한다.
집라인은 모두 5개 코스로 각 구역마다 스피드가 다르다. 네 번째 코스 돌개바람 코스가 최대 시속 120㎞를 자랑한다. 스피드에 몸을 맡긴 채 맘껏 소리 질러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다. 무료하거나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대봉산 집라인은 스피드가 주는 해방구다. 인생사 시름을 잊으려는 사람들이 질러대는 환호성이 대봉산 계곡 멀리멀리 퍼져 나간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모노레일과 집라인을 탔으면 조금은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생태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차례다. 지금 대봉산 생태원은 예쁜 꽃이 지천이고 물줄기가 작은 폭포를 타고 흘러내려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대봉산 휴양밸리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역설을 생각게 하는 곳이다. 힐링관은 치유와 교육, 숙박 시설을 갖춘 3층 규모로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 센터도 운영 중이다. 현대인들에게 흔한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환경병 상담과 치료 체험도 가능하다.
힐링관에서 나오면 곧바로 산책길이다. 이제부터 천천히 걸으면서 느리게 사는 법을 깨우칠 차례다. 친환경 숲속에 머물면서 숲과 사람이 하나가 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지금 대봉산 치유숲은 녹음과 낙엽이 반반이다. 녹음 사이로 간간이 단풍이 든 나무가 가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숲은 무심히 걷는 것이 좋다. 현실은 고단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숲은 우리를 위로한다.
한낮 레저와 치유가 끝났으면 이제는 몸을 누일 차례다. 그러려면 캠핑랜드로 가야 한다.
대봉산 캠핑랜드는 쾌적함을 제공한다. 모든 객실에서 대봉산 천왕봉을 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펜션과 캠핑장 선택은 자유다. 대나무 둥지·솔향기 둥지·불로초 둥지 등 어디를 들어가든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다. 대봉산 나래관은 펜션이고 아이들을 위한 숲속 놀이터도 준비돼 있다. 밤에는 가족과 함께 별 헤는 즐거움도 대봉산 휴양밸리가 주는 특별 보너스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빼어난 자연환경 '산악 휴양지 메카' 기대
소창호 함양군청 휴양벨리과 과장

“광주~대구 간 달빛 내륙철도가 개통되면 함양군 방문객들의 접근이 용이해져 더 많은 영호남 사람들이 대봉산 휴양밸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봉산 휴양밸리과 소창호 과장은 달빛 내륙철도 개설로 대봉산 휴양밸리가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산악 휴양지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를 펼쳐 보였다.
소 과장은 “고속도로 방문객 이용 편의를 위해 광주대구고속도로 서함양 하이패스 톨게이트 상행선 추가와 모노레일 8인승 탑승 차량 추가 배치 등을 조기에 추진하고 오는 2030년 달빛 내륙철도가 차질 없이 완공될 경우 함양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봉산 휴양밸리가 함양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대봉산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워라밸이라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스릴 넘치는 놀이공간과 가족 단위 숙박시설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봉산 휴양밸리는 지난 2021년 4월 개장해 2022년 9월2일 현재 36만2천89명이 방문해 가족 휴양지로서 위치를 굳히고 있다.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는 안정적 관광수익 창출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를 이끄는 휴양시설로 기록될 전망이다.
소창호 과장은 “대봉산 휴양밸리 시설은 함양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방문객 서비스 향상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면서 “체류형 관광이자 최적의 힐링 장소로 자리 잡을 때까지 전 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국 최고의 휴양밸리 타운을 선보인 함양군은 오는 2030년 달빛 내륙철도 개통으로 경남의 관문 역할도 결코 꿈만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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