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백제·신라 경계에 자리한 사통팔달 영호남 교통 요지

입력 2022.09.22. 19:45 나윤수 기자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⑳ 함양역<상>설렘이 있는 경남 관문
함양읍 운림리에 있는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1962년 12월 3일)로 지정되어 있다.신라 말 대학자인 최치원이 이곳 천령군의 태수로 와서 조성했다는 상림공원은 함양군의 대표 관광지로 생태숲과 더불어 꽃단지가 조성돼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함양역<상>설렘이 있는 경남 관문 

달빛 내륙 철도는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1천800만 호·영남 주민의 숙원사업이다. 지난 2017년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내륙철도건설 추진 협의회를 구성했고 2022년 3월에는 달빛 철도 경유지 지자체장협의회 구성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자체 연구 용역에 들어가 조기 건설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마침내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는 괄목할 토대를 마련했다. 경남의 관문 함양군민들의 기대도 크다. 만나는 사람마다 "달빛 내륙 철도는 호·영남의 주민의 숙원사업이다"고 동서 화합을 강조했다. 선비 고장 함양의 뜻이라면 반대 목소리는 잦아들 수밖에 없다. 함양군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달빛내륙철도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북쪽은 덕유산, 남쪽은 지리산 국립공원

함양군은 북쪽 덕유산, 남쪽 지리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천혜의 고장이다. 경상남도 서부에 있는 군으로 영남과 호남을 잇는 주요 교통 요지다, 최근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 번은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힌다.

예부터 함양은 유교 최고의 덕목인 인간의 길을 묻는 선비 고장으로 이름 높다. 삼국시대까지는 가야 문화권에 속했다. 지리적으로 백제와 신라의 경계 탓에 두 세력이 맞부딪친 곳이다. 1466년(세조 12년) 함양군이 되었다.

현재는 함양읍을 비롯해 마천·휴천·유림·수동·지곡·안의·서하·서상·백전·병곡면 등 1읍 10개면으로 구성돼 있다. 군의 중앙부를 관통하는 88올림픽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4통 8달의 교통요지로 부상했다. 2030년 달빛 내륙철도가 개통될 경우 함양은 영호남을 잇는 내륙 관광도시로서 입지를 확고히 굳힐 전망이다.


◆주민 배고픔 생각한 애민사상 산물

함양군의 캐릭터는 '물레동자'다. '물레동자'는 연암 박지원의 실사구시 사상을 탄생 배경으로 한다. 함양의 실천적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중국의 선진 문물을 보고 감탄했는데 그중 하나가 물레방아로 역저 '열하일기'에 소개돼 있다.

물레동자 엠블럼 

1792년 연암은 함양군 안이현감으로 부임해 마음속에 품었던 물레방아를 용추계곡 입구 안심 마을에 설치했다. 국내 최초 물레방아가 선을 보인 것이다. 앎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실사구시 정신이 물레방아에 녹아 있다. 그러니 함양군 캐릭터 물레동자는 실학사상을 대표하는 캐릭터라 해도 괜찮다. 어떻게 하면 주민 배고픔을 덜어줄까 하는 애민사상의 산물이기도 하다. 물레동자는 행동하는 함양군 이미지를 주면서도 밝고 순수함을 표현하는 개구쟁이 이미지로도 다가온다.


◆꽃밭 천국안 천상의 숲 '무릉도원'

함양은 상림이고 상림이 곧 함양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함양에서 상림숲의 상징성은 높고 깊다는 뜻이다. 9월 상림공원은 꽃밭 천국이다. 1천년 전에 백성을 위해 만든 숲이 오늘날 제대로 그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상림공원에 다볕길이 조성되어 흙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좋아 맨발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정옥기자

초가을 30도를 넘은 날씨에도 상림 숲은 시원하다. 1천년전 신라시대 최고의 지성 최치원이 숲을 만들었으니 역사적 가치가 여느 숲과 비할 바가 아니다. 함양 사람들의 상림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도 크다. 보존을 위한 노력도 지극 정성이다. 그러니 숲의 가치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1천년 전 숲을 만든 조상들의 안목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상림 숲은 우리나라 최초 인공 숲이다. 천연기념물 154호로 지정돼 있다.

상림 숲은 사시사철 옷을 갈아입는다. 숲 곁에 꽃밭이 조성돼 형형색색의 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낸다. 푸른 상림 숲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꽃밭은 노란물결이 이는가 하면 보라색이 이어지고 보라색이 끝나는 자리에는 빨간물결이 이어져 사람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숲이 잊혀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색색의 꽃들은 이국적 정취를 자아낸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져 함양 상림은 무릉도원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다. 상림에서 인간사 시름은 사라진다.


◆조상이 남긴 자연과 인문이 만난 공원

경남 함양군 읍소재지 서쪽을 흐르는 천이 위천이다. 위천을 따라 조성된 함양 상림(上林)은 약 1.6㎞의 둑을 따라 110종의 낙엽 활엽수, 참나무, 느티나무, 개서어나무, 쪽동백, 복자기 등 2만여 그루가 숲을 이룬다. 참나무 종류가 60% 정도를 차지한다. 숲 사이로 천이 흐르고 요새는 큰나무 아래 꽃무릇이 지천이다.


상림공원에 다볕길이 조성되어 흙에서 느껴지는 촉감이 좋아 맨발로 걸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임정옥기자

상림 숲의 특징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인간이 만든 숲이 연륜이 더해지면서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한다. 처음 조성할 당시에는 4㎞ 정도로 '대관림'이라고 불렸다. 중간 부분이 훼손되면서 숲이 상림과 하림으로 나누어진 후 현재는 위쪽 숲 상림만 남았다. 수생식물과 연꽃단지가 조성돼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림에는 기이한 나무도 있다. 그중 한 나무인 듯 큰 나무 두 개가 합쳐져 한 몸이 된 '연리목'이 눈에 들어온다. 가시나무와 느티나무가 뒤엉켜 묘한 자태로 천년 숲 상림에서 사랑을 속삭인다.

표지석에는 '영원히 함께할 사랑나무'라고 쓰여 있다. 상림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꽃무릇은 이뤄질 수 없는 비극적 꽃의 대표격인데 반해 연리목은 천년이나 사랑을 이어오고 있으니 묘한 대조로 상림의 이야깃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수해에 시달리는 백성들 생각에 조성

신라 고운 최치원(357~미상)은 경주 최씨의 시조다. 그가 지은 '토항소 격문'은 지금껏 중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신라인의 명문장으로 남아 있다. 신라인의 격을 한껏 높인 대문장가 최치원은 함양에 숲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삶의 고달픔을 덜게 한다. 신라말기 진성여왕 때 최치원이 함양의 태수로 있을 당시였다.

최치원이 함양 태수로 있을 당시 백성들이 매년 수해에 시달렸다. 태수 최치원은 수해로 헐벗은 백성들의 고통을 덜어줄 방법을 궁리했다. 고민 끝에 나온 해결책이 물길을 돌리고 숲을 만드는 것이었다. 백성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궁즉통의 숲이 바로 상림숲인 것이다.

함양 군민들도 최치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상림 안에는 곳곳에 최치원의 그림자가 남아 있다. 문창후 선생 신도비가 세워져 있는데 비석에는 최치원이 당나라에 유학해 과거에 급제하고 이름을 떨친 업적을 빼곡히 기록하고 있다.

함양 상림공원에 조성된 최치원 역사공원.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곧은 정신으로 빼앗긴 나라 찾겠다 각오

상림에는 사운정(思雲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1906년 모현정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됐다.

모현정은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정자라는 뜻이다. 모현은 '현인을 사모한다'는 뜻으로 모현이 곧 최치원이다. 이후 중건돼 이름을 사운정으로 바꿨다. 사운정의 운은 구름 운(雲)자로 고운 최치원의 호에서 따왔다. 숲의 고마움과 함께 1천년 전 조상의 은덕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의 장소가 사운정인 것이다.

함화루(咸化樓)라는 정자(경상남도 유형문화재 258호)도 조상의 은덕을 기린다는 의미다. 함화루는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다"해서 '망악루'라고 하고 원래 기능은 함양 읍성의 남문이었다. 일제 강점기 망악루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이 누각을 상림으로 옮겨 이름을 함화루로 바꿔 지금에 이른다.

함화루는 청렴결백한 함양의 선비 함(咸)자를 뜻한다. 함양 선비의 올곧은 정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각오가 담긴 정자가 함화루다.

이처럼 상림숲은 조상들의 지혜와 후손들의 각오가 넘쳐흐르는 곳이다. 식생의 보고로서 자연이 준 선물이자 우리가 지켜야 할 정신적 지주 같은 곳이 함양의 숲 상림이다.


◆백성들 지성 받아야 바른 정치인

상림숲을 걷다 보면 함양의 역사 인물과 만나는 인물 공원이 나온다. 함양과 인연을 맺은 역사적 인물들을 한곳에 모셔놓았다. 함양 한 고을에 역사적으로 기릴 인물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놀랍다. 당나라를 놀래킨 대문장가 최치원에서부터 일두 정여창과 열하일기의 박지원에 이르기까지 함양의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인물마다 선정비를 세웠다.

함양이 배출한 걸출한 지성들은 오늘날 우리 현대사를 지배하는 사상의 은인들이다. 물론 다음편에 다룰 예정인 옥의 티 같은 인물도 있다.

그러나 인물 면면을 살펴보면 오래전 함양에서 베푼 선정이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정치인들이 꼭 한번 와서 되새길 만하다. 수령한테 백성들이 고맙다고 지성을 바치는 정도는 돼야 바른 정치인 아니겠는가. 상림 숲 역사 인물 공원에 가야 비로소 우리는 바른 정치를 만날 수 있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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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보해양조, MZ세대 입맛 사로잡을 '흑임자 막걸리'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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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