⑲장수역<하> 낙후에서 지방혁신 아이콘
먹거리·놀거리 풍부한 산촌마을
군민 자긍심 고취할 이미지 '레드'
10월엔 한우랑 사과랑 축제 열려
공기 좋고 날시 좋아 과일도 명품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⑲장수역<하> 낙후에서 지방혁신 아이콘
◆군민 자긍심 높일 이미지 특산물
'무진장 장수'는 오랫동안 낙후의 대명사였다. 그래서 그런지 장수 앞에는 무주·진안과 함께 물설고 낯선 산촌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러나 오늘날 장수는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컬러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혁신의 고장으로 변신중이다. 예정대로 오는 2030년 광주~대구간 달빛내륙철도가 뚫린다면 장수는 호남의 관문으로서 비약적 발전이 얼마든지 가능한 곳이다.
그들이 내세운 '컬러 마케팅' 붉은색 레드로 영그는 호남 가교 역할도 결코 이루지 못할 꿈만은 아니다.
일찍이 장수군은 컬러(色)가 돈이 된다는 데 눈을 뜬 고장이다. 장수군은 장수를 상징하면서 군민 자긍심을 고취할 이미지를 찾던 중 빨간색에 필이 꽂혔다. 장수 특산물로 알려진 한우, 사과, 오미자, 토마토등이 모두 빨간색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컬러를 주제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한 외국 사례는 많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파랑', 그리스 산토리니 '순백과 파랑', 인도 자이프르 '핑크' 등은 색으로 승부해 성공한 사례다. 그런 면에서 장수가 펼치는 빨간색 이미지는 장수를 소외와 낙후 이미지를 벗게하는 혁신의 산물이다. 사고의 전환이 가져온 장수군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색깔에 반응하는 사람들에 상품 인식
사람들은 독특하게 색깔에 반응한다. 컬러 마케팅은 색깔을 통해 머릿속에 특정 도시나 상품을 각인시키는 방식이다. 장수군 빨간색 이미지는 장수군을 역동적인 곳으로 감정을 변화 시킨다. 그렇다면 장수는 친숙도 높은 파란색이나 노란색을 놔두고 약간은 거부감이 있는 빨강에 눈을 돌린 것일까.
빨간색은 일단 눈에 잘 띈다. 유쾌하고 밝다. 피 끓는 상징으로 절개의 고장 장수 이미지와도 잘 맞아 떨어진다. 무엇보다 용감한 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장수군과 빨간색이 주는 강렬함이 굳센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주황과 빨간색을 섞으면 언제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안정감을 더해 새로운 이미지 변신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것도 도전의 가치를 높였다. 삶의 희열과 도약의 상징 장수로의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이 빨간색을 선택한 이유가 된 것이다.
장수 한우는 속이 벌겋다. 금강 발원지라는 상징성 높은 650m 고도에서 사계절 맑은 공기와 자연 암반수를 먹고 자란 소가 장수 한우다. 장수 한우는 영양이 풍부한 고원의 초원에서 마음껏 뛰고 논 소다. 그래서 지방이 적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담백한 붉은 색깔의 장수 한우로 키워진다.
현재 장수한우 사육두수는 905농가에 2천964두로 월생산량 630여두 정도다. 명품 장수한우는 그렇게 탄생한다.
장수 한우와 레드 마케팅 라이벌 품목은 사과다. 장수사과는 유난히 붉다. 일교차가 심하다는 기후 덕분에 붉은 빛깔이 더욱 붉다. 붉은 빛깔에서 뿜어내는 컬러가 눈으로 한 번, 맛으로 한 번 장수사과를 느끼게 한다. 당도가 높은 것도 사과가 찬기운을 좋아하는 장수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최근 화학 약품 사용을 줄여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한국 대표 과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장수군은 한우와 사과의 라이벌 관계를 묶어 매년 10월이면 '한우랑 사과랑' 축제를 연다. 올해로 16번째다. 지역에서 컬러로 승부한 최초 축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500m 이상 고지에서 자라 고품질
요즘 장수에서 붉은 색으로 주가를 높이는 새로운 주자는 오미자다. 빛깔이 강렬하고 5가지 맛이 난다해서 오미자라 했다.
장수 오미자는 500m 이상 고지에서 자라 맛과 향이 뛰어나 음료와 한약재로 인기가 높다. 특히 부드러우면서 강렬한 빨간색이 유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래서 요즘 장수 오미자만 찾는 건강 식품애호가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또 하나 장수 컬러 마케팅 주전선수는 토마토다. 장수 토마토는 거의 일년내 수확한다. 하우스에서 레일을 타고 수확하는 것이 이채롭다.
장수 토마토는 튼실할 외형에 과즙이 압권이다. 많은 농가가 수정벌을 활용해 한나무 30여개씩 피는 꽃에 수정하고 있다. 일교차와 일조량이 좋아서 당도가 높은 것이 장수 토마토의 인기 비결이다.
맛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챈다. 노량진 경매 시장에서도 장수 토마토는 특별 대우다. 장수 토마토가 없으면 경매가 열리지 않을 정도로 귀한 존재다, 현재 장수 토마토 농가는 370여곳으로 연간 5천 500t정도를 생산중이다. 공기 좋고 안개도 없는 곳에서 수확된 토마토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신중한 선별 작업을 거친후 고급 상품만 소비자에게 건네 진다. 다시 말해 명품 장수 토마토만 소비자를 찾는다는 얘기다.
"최고 육질 한우 맘껏 드시게 됩니다"
최진구(장수한우 지방공사 사장)

"달빛 내륙철도가 열리면 장수는 영호남 교통의 중심지여서 우리나라 최고 육질의 장수 한우를 영호남 시민이 맘껏 드시게 될 것으로 기대 합니다" 장수 한우 지방공사 사장 최진구 사장(63)은 달빛 내륙 철도 개통으로 장수 한우가 국내 대표한우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장수한우지방공사는 장수 한우를 장수 레드 푸드 산업의 대표주자로 키우는데 앞장서 왔다. 장수한우공사는 장수 한우 품질 향상을 위해 농가 교육에 역점을 둔다. 한우 개량 세미나를 개최해 더 나은 품질의 한우 개발하는 한편 깨끗한 축사 만들기, 친환경 인증사업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사장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장수 한우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농가가 먼저 선진화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최진구 사장은 축산 귀농인들에게도 공을 들인다. 장수 인구가 줄어든 것을 가슴아파하는 최사장은 '장수 한우 배냇소(번식우)사업'을 의욕적으로 설명하다.
배냇소 사업은 귀농하려는 축산들에게 송아지 3마리 정도(마리당 300만원)를 무상으로 번식시킨 후 어미소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배냇소 사업은 귀농자들에게 장수 한우로 성공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배려 사업이다.
최사장은 장수 레드 마캐팅 사업의 대표 종목인 장수 한우 성공요인으로 세가지를 꼽는다. 그는 "고도 500m 이상에서 자라는 천연 자연환경, 좋은 육질을 생산 하기 위한 꾸준한 개량연구사업, 초식과 곡물의 TMR로 불리는 엄격한 사료 관리가 장수 한우의 성공요인이다"고 강조한다.
최진구 사장은 "장수 한우는 서울 유수 슈퍼와 백화점등에서 명품 코너를 따로 둘 정도로 자리 잡았다 "면서 "지금 같은 성장세로 달빛 철도가 개통되면 장수가 한우가 한국 최고의 명품 한우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을 지배하는 이유는 지역 특징"
전대호(신농영조합 대표)

"사과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자랍니다. 그런면에서 평균 해발 고도 600m 정도에서 자라는 장수 사과는 빛깔과 맛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입니다" 장수 신농영농 조합법인 전대호 대표의 장수 사과 예찬론이다.
전대호 대표는 "장수는 지대가 높아 사과나 토마토, 여름배추 같은 기후 식품에 강하다"는 지역적 특징이 과일 시장을 지배하는 이유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전대표는 "사과는 전국 어디서 재배하는 흔한 과일이 됐지만 장수 사과만큼은 밤낮 기온차가 커 외형이 단단하고 빛깔이 진하다"고 장수산 사과 특징을 강조한다.
전대표는 귀농 18년차의 고참 사과장인이다. 장수 신농조합에는 20명의 사과 농가가 힘을 합쳐 장수 사과만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들은 연구하는 사과 장인들이다.
그는 장수만의 사과 가능성을 내다 보고 외길을 걸어 오늘날 장수 사과를 일궈낸 장인중 한 명이다. 재배 초창기부터 '농군 사관학교'에 가입해 장수사과를 알리고 수출길 까지 뚫은 레드 푸프 장수의 개척자라 할 수 있다.
신농조합은 생활 사과즙과 저탄소 인증 상품인 생활 사과 퓨레를 '장수 온'과 '우체국 쇼핑'에서 안정적으로 판매중이다.
전대호 대표는 사과로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장수 사과 귀농자는 15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귀농은 재배도 중요하지만 주민들과의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 것도 성공 요인중 하나다"고 재배전 이웃과의 교류를 넓혀 갈 것을 귀띔했다.
전대표의 한해 사과 매출액은 27억~28억원정도로 4년째 연간 2억원 규모의 장수사과를 홍콩에 수출하는 선진 영농인이기도 하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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