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절개의 고장··· 고대사 뒤흔든 찬란한 유적들

입력 2022.09.07. 17:31 나윤수 기자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18. 장수역<중> 삼절(三絶)의 고장, 가야 문화로 꽃 피우다
임진왜란 때 순국한 주논개의 초상화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사당이다. 이곳 의암사는 장수현감 정수석이 주논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1846년 논개생장향수명비를 세운 후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 1974년 현 위치로 옮겼다. 매년 음력 9월 3일 이곳에서 제례를 지내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에서 대구까지 미리 달려본 달빛내륙철도] 18. 장수역<중> 삼절(三絶)의 고장, 가야 문화로 꽃 피우다

장수는 의절의 고향이다. 그래서 장수군은 장수의 대표적 절의 사상을  삼절(三絶)로 내세워 세 성인으로 기린다. 성을 초월하고 신분을 초월한 장수 삼절은 장수 정신을 빛낸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아울러 장수는 한국 고대사를 뒤흔드는 가야 문화 발굴로 새로운 달빛 내륙 철도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논개의 고장 장수

논개 (論介)그녀는 누구인가. 논개는 황진이와 더불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중 한명으로만 알려져 있다. 공식 기록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철저히 가려진 인물이다. 어쩌면 여성을 영웅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유교 사상에 찌들어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다.

임진왜란때 논개가 진주 촉석루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투신한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논개가 주(朱)씨라는 것, 장수출신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다. 논개의 이야기는 유몽인의 '어우 야담'에서 비로소 민낯을 보인다.

장수향교는 1407년(태종 7)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配享)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전북 장수면 선창리에 창건했다. 향교는 임진왜란 때에도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 조선 전기 향교의 형태를 잘 알 수 있다. 대성전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선시대 향교 건축의 대표적 건물의 하나로 보존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장수군 장계면 주촌 마을이 논개가 태어난 곳이다. 장수 사람들은 주 논개가 태어난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장수읍 장수리에 논개 사당을 지어 국난의 시절 구국을 향한 한 여성의 일편단심을 전체 군민이 기린다. 논개 사당 사업은 1954년 장수 군민이 각계각층에서 성금을 모아 시작했다. 전쟁이 막 끝난 가난한 시절에도 장수 군민은 논개의 의절을 잊지 않았다. 1968년부터는 논개가 순절한 7월7일을 '장수군민의 날'로 지정하고 1981년 4월 논개 사당을 지어 성역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성리봉화터 현지심사

◆논개의 흑역사 이제는 끝내야

논개는 임진왜란이 터지기전까지 장수에서 살았다. 논개의 생가터는 수몰돼 2000년 지금의 장수리 사당에 복원했다. 논개 사당에 들어서면 논개 청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부터 논개의 곧은 기개가 느껴진다.

논개상을 보면 특이하게 손가락마디 마디에 가락지가 끼워져 있다. 논개의 손가락지는 논개가 투신할 때 왜장이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도구였다. 그렇다면 논개의 투신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에서 나온 준비된 거사였음을 짐작할수 있다.

기념관 논개 표준 영정에도 여전히 손가락마디 마디 파란 가락지가 끼워져 있다. 아무리 봐도 논개는 한갓 기생신분이 아니다. 왜군이 승전잔치를 벌일 때 논개가 기생으로 가장해서 잔치판에 뛰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기념관에는 '논개 생장향수명비'라는 탁본이 있어 논개가 장수 사람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순조때 정주식이라는 현감이 세운 비를 일제때 "논개비를 부수려 하자 장수 주민들이 기지를 발휘, 땅속에 묻었다가 해방되면서 다시 비를 세웠다"는 일화가 내려온다. 그럼에도 논개의 흑역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필요할 때 마다 끄집어내 일개 기생 취급하다가도 의절의 표상으로 등극 시키는 일이 반복된다. 대표적으로 친일 모윤숙이 서사시 '논개'를 발표하면서 관기로 묘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장수군민들은 "제발 초라한 구시대 인물들이 논개를 일개 관기 운운하지 말아 달라"고 사당을 지어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삼고리고분군 발굴현장 설명회

◆신분을 초월한 순의리 백씨 '타루비'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장판리 46. 도로가에는 특별한 비석이 하나 서있다. 이름하여 타루비(墮淚碑)다. 문자 그대로 눈물 흘리는 비석이다. 조선 숙종 4년 (1678년) 순의리 백씨는 말을 끄는 마부였다. 이름도 변변히 알려지지 않은 그냥 순의리 백씨다. 백씨는 그날도 장수 현감 조정면의 말을 끌었다. 그날따라 일이 안되려고 꿩 한 마리가 사단을 일으켰다.

장수군_제철유적 가마터

산비탈을 오르던 두사람 앞으로 말발굽 소리에 놀란 꿩이 후다닥 날아올랐다. 그 소리에 놀란 말이 발을 삐끗해 그만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서 말과 함께 현감이 목숨을 잃고 만다. 현대인 눈으로 보면 불가항력이다. 마부이던 순의리 백씨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말을 끌던 백씨는 현감이 죽은 것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 소임을 다하지 못한 탓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타루'라고 바위에 혈서를 쓰고 자기도 몸을 던졌다. 비록 신분은 미천했지만 상사를 모시는 책임, 즉 공인 의식 만큼은 너무나 투철했다.

백씨가 죽은 장소에는 '타루애'라는 한자 말이 적혀있다. 후에 장수 사람들이 백씨 사연을 전해 듣고 그의 충성스러운 의리를 알리고자 비를 세우니 그 이름이 '순의리 백씨 타루비'다. 장수 사람들은 논개와 함께 순의리 백씨를 '장수 삼절'로 추앙한다, 순조 2년(1802)년에 세워진 비를 1881년 장수민들이 뜻을 모아 '장수 순의리비'로 다시 세웠다.

삼고리고분군 발굴현장 설명회

◆목숨을 걸어 향교를 지켜낸 '충복 정경손'

장수읍 장수 향교(태종 7년·1407년)는 보물 제272호로 지정돼 있다. 조선 향교로서 잘 보존된 원형을 높이 산 것이다. 장수 향교가 조선시대 향교 원형을 그대로 보전한데는 장수가 낳은 삼절 '충복 정경손'의 목숨을 건 의로운 투쟁이 있어 가능했다.

장수 삼절 충복 정경손은 선조 30년 (1597) 조선 중기 인물이다. 호남은 그야말로 정유재란으로 쑥대밭이 됐다. 인근 남원성이 무너지면서 1만 여명이 희생자가 모래 알처럼 흩어지고 그 난리를 장수도 피해가지 못했다.

당시 왜장 고바야가와의 부장 안코쿠시가 장수에 침입했다. 전란으로 유서 싶은 전라도 향교가 하나 둘 불타 사라졌고 장수 향교도 풍전등화였다. 내 한 몸도 건사하기 힘든 그때 정경손은 왜군이 들이 닥치자 전복을 입고 문묘 앞에 꿇어앉았다. 그리고는 경서를 외우며 말했다. "이곳은 조상들의 위패를 모신 신성한 곳이니 들어가려면 내 목을 베고 들어가라"고 맞섰다. 정경손의 목숨을 건 사투로 우리나라 향교 중 600년을 견뎌낸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극적인 순간이었다.

장수군삼봉리고분

장수 향교에는 '정충복 비각'이 서있다. 그의 절개 있는 행동에 감복한 왜장이 방을 하나 붙였다. '본성 역물범 (本聖 域勿氾)', "이곳은 성스러운 곳이니 침범하지 말라!"

일본 장수 치고는 꽤 괜찮은 인물이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인물이기에 그런 방도 써붙였다, 이런 기개로 장수 향교를 지킨 충복 정경손이 장수 삼절로 이름을 올린 것은 당연하다. 장수 유림은 매년 음력 3월 15일에 제례를 봉헌해 그를 기리고 있다.

고분군에서 출토된 철기류 

◆고대사를 새롭게 쓰는 장수 가야 유적

최근 장수의 가야 유적지가 한국 고대사를 흔들고 있다. 가야문화는 원래 영남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장수에서 발굴되는 가야 유적은 가야사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고 있다. 백두대간 육십령 고개를 넘어 화려한 가야 문화사가 장수에서 펼쳐지면서 장수가 한국 고대사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동촌리고분

장수군에는 등촌리 고분군을 비롯해 9개의 무덤떼 240기가 발굴됐다. 주목되는 것은 장수의 독특한 무덤 축조 방식이다. 봉분의 경계를 두르지 않고 생토를 다듬은 후 되파는 양식을 택하고 있어 이전 가야 무덤과는 형식이 다른 장수만의 차별화된 축조 방식이다.

오성리봉화터

특히 최근 발굴된 봉화터의 최종 집결지가 장수군 장계면으로로 확인되면서 장수가 가야 정치 세력의 중심지였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철 생산지 유적 60개소가 장수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장수의 학술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가야사 정비 복원이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장수 가야문화 발굴에 힘을 받쳤다. 장수 등촌리 가야고분은 가야 지배층의 무덤으로 장수가 가야의 활발한 무대였음을 증명하는 유적이다. 이는 호영남간 교류사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달빛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장수가 동서화합 상징될 것"

이현석 장수군청 학예연구사

"장수 가야 유적은 백두대간 서쪽에 가아계 정치체제가 존재함을 입증하는 것으로 고대 역사를 재편할 가치 있는 고고학적 성과입니다."

장수군 가야고분에 대한 발굴과 연구를 시행중인 이현석 장수군청 학예연구사의 장수군 가야 유적에 대한 평가다.

그러면서 이 학예연구사는 "장수가 고대 가야의 정치 체제 중심지로 영호남의 교류 중심지로 부상중이다"고 발굴 성과를 말한다.

그는 "장수군은 백주대간 8대종산 중 하나인 장안산이 자리하고 있어 예로부터 호남과 영남을 잇는 육십령고개를 통해 교류한 지정학적 가치가 높다"면서 "앞으로 가야역사 문화 발굴을 통해 전북의 주요한 역사문화 관광 자원으로 개발 될 수 있을 것이다 "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내놓았다.

이 학예연구사는 앞으로 연구 방향에 대해서 "기원전후 초기 철기 시대부터 고려시대 이전까지 연구를 통해 문화재 지정등 보존·진흥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다"고 계획도 밝혔다.

또 "달빛내륙철도가 개통되면 고대 사회 동서연결 통로였던 장수가 동서화합의 새로운 상징적 장소로 떠오를 것이다"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장수군 전북 동부 지역 110개소 봉화터와 60개소 철생산 유적 등은 한국 고대가야사의 새로운 연구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현장이었고 발굴현장 젊은 학예사들의 역할은 발군이었다.

나윤수 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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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보해양조, MZ세대 입맛 사로잡을 '흑임자 막걸리' 출시
보해양조가 '설빙'과 콜라보로 출시한'설빙 흑임자 순희'막걸리. 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가 디저트 카페 '설빙'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설빙 흑임자순희(750ml/5도)' 막걸리를 출시한다.지난해 4월 출시 당시 2주만에 홈플러스 막걸리 카테고리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설빙 인절미순희'의 후속 제품이다.28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흑임자순희 막걸리는 설빙의 웰빙빙수 3종 중 하나인 '흑임자찰떡설빙'의 핵심 원료인 흑임자와 100% 우리쌀 순희 막걸리를 블렌딩해 개발했다.순희는 막걸리 특유의 텁텁함이 적어 깔끔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구수한 흑임자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맛과 향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발효시키는 보해양조의 파스퇴르 공법을 이용해 12개월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지난해 설빙과 협업해 설빙 인절미순희 막걸리를 선보였던 보해는 단순히 소비자 호기심을 끄는 상품을 넘어서는 특별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기획 단계부터 설빙과 레시피에 대한 협의를 거쳤다. 그 결과 보해의 기술력에 설빙 인절미 빙수의 특성을 충분히 담아낸 설빙 인절미 순희 막걸리가 탄생했다.전통주 커뮤니티 '백술닷컴'이 발표한 2022 전통주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가운데 주종별 판매 순위 1위가 막걸리로 나타났다.설빙 흑임자순희는 케이크와 와플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되며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트렌드를 대표하는 재료인 '흑임자'를 더해 조부모 세대의 감성과 취향을 즐기려는 MZ들의 입맛을 또 한번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해양조 관계자는 "설빙 흑임자순희는 단순히 재미를 위한 콜라보를 넘어 각 브랜드가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는 제품 간의 만남으로 탄생했다"며 "많은 분들이 설빙 흑임자순희 막걸리를 가족, 친구들과 나눠 마시며 특별한 맛과 즐거움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탄산 저도주 '부라더 소다', 제품 라벨에 작품을 담은 '여수밤바다x기안84 리미티드 에디션'처럼 앞으로도 보해양조는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설빙 흑임자순희는 전국 홈플러스 135개 매장에서 단독 판매된다. 가격은 1병(750ml)에 2천190원이며, 론칭 기념행사로 2개 구매 시 1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