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송정역(중) 도심 속 ‘장록 습지’
달빛 철도의 호남 시발점인 광주시 광산구 도심에는 보물이 하나 숨겨져 내려온다. 그것은 다름아닌 ‘장록습지’다. 장록습지는 도심에 있으면서 자연을 그대고 간직하고 있는 특이한 습지다. 도심 가까이 자연 생태천을 끼고 있는 광산구는 복 받은 곳이다. 그러나 장록습지가 처음부터 주목 받는 생태천은 아니었다. 자칫 원형을 잃어버릴 위기를 주민과 지자체가 지켜낸 환경 성공 사례로 살아남은 곳이기에 소중함을 더한다.
장록습지는 전국 유일의 도심습지로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주민의 힘으로 지켜낸 상징성이 더해진 곳이다. 따라서 환경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 가치를 확인해야 하는 성지 같은 곳이 됐다. 여기에 아름다움이 더해져 달빛 철도가 연결하는 내륙 습지로서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라질 뻔한 전국 유일 도심습지
장록습지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2.7㎢규모다. 황룡강 하류를 흐르면서 영산강을 연결하는 생태축 역할을 담당한다. 이곳 습지는 자연하천 황룡강 퇴적물이 만든 습지다. 그 곳에 사람이 몰리면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변했다. 습지의 자연 정화기능으로 물이 맑고 깨끗해지면서 도심에 왜가리, 물오리, 해오라기 등이 각종 철새가 날아오르는 도심의 생태습지가 됐다. 멸종위기 종인 수달과 삵 등도 보금자리를 틀고 있고 꽃창포, 물억새, 털부처꽃, 노란꽃창포, 애기부들 등 희귀 동식물 829종이 사는 자연의 보고다. 이런 가치 때문에 장록습지는 우리나라 국가지정 도심습지 1호라는 타이틀에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그 존재만으로도 광주 광산구의 자랑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명성에 걸맞게 5월의 장록습지는 푸르름이 뚝뚝 떨어진다. 원시림이 강을 따라 길게 펼쳐져 있다. 생태계의 보고라는 소리가 허튼소리가 아니다. 꼬마 물떼새가 자갈틈으로 숨고 고라니 한 마리가 빠른 걸음으로 몸을 숨긴다.
광주시 선암동에서 산책나온 김형선(62)씨는 "우리 곁에 이런 습지가 보존돼 있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면서 "후손들에게 원래 모습 그대로 물려주었으면 한다"고 흐뭇한 표정이다.
슬슬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5월 중순 강너머 아파트촌 회색빛 콘크리트가 더위에 지친 듯 빨갛다. 그러나 몇 발치 너머 장록습지 신록은 국가가 왜 이 습지를 보호하는지를 보여주겠다는 듯 시원함을 마음껏 뽐낸다.
◆쉽지 않은 장록습지 보호 길을 따라서
장록습지는 도심을 무심히 흐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도심에서 습지는 일부러 찾아가서 보지 않으면 보기 어려운 장소다. 반면 장록습지는 황룡강이라는 주변도시가 발달한 곳에 마지막 남은 보루 같은 곳이다. KTX송정역과도 가깝고 대단위 택지지구인 선운지구도 곁에 있다. 그럼에도 주민들 의견이 갈려 습지보호지정이 쉽지 않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해야 한다","말아야 한다"로 대립했다. 언론도 팽팽했다. "보존과 개발의 갈림길에선 장록습지", "축구장 짓는다며 '습지보호구역 무산시킨 광산구'", "장록 습지 국가지정 습지 지정에 반발'등 갈등의 산물로 장록습지는 변하고 있었다.
갈등은 길고 험악했다. 해결책은 요원한 듯 했다. 그러자 습지의 중요성을 먼저 알아본 시민단체가 움직였다. 시민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장록습지가 심각히 훼손되자 2015년을 기점으로 장록습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광주시에 "장록습지를 보호지정하라"는 제안을 한 것도 자발적 시민단체였다.
대립과 반목을 끝낼 타개책이 필요할 때 광주시가 나섰다. 시는 2016년 자체조사를 시작으로 2018년부터 보호 논의를 본격화했다. 조사결과 장록습지는 멸종위기종 4종을 포함 희귀 동식물 820종이 살고 있었고 생태적 보호가치가 높다는 결론이었다. 2018년 11월 영산강 환경청은 조사결과를 통한 설명회를 개최해 습지 보호를 좀 더 구체화했다. 지역 주민, 시민 단체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설명회도 개최했다.
그렇지만 주민 반발은 되레 컸다. 숨겨진 보물 습지가 환경 갈등의 장으로 변한 것이다. 국가 보호 습지가 되면 규제가 심해진다는 것이 주요 반대 이유였다. 사유재산권이 침해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때 주민마음을 움직인 것은 "습지로 지정돼도 피해가 가지 않는다"는 설득 작업이었다.
◆소통과 이해로 지켜낸 습지보호 사례
여기서 등장한 것이 실무위원회다. 주무 관청인 광산구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설득에 나섰다. 환경부도 갈등 조정을 도왔다. 주목할 점은 습지보호를 위한 토론 과정이 대단히 민주적이었다는 것이다. 갈등전문가가 나서 갈등 이해 조정과정도 모니터링했다.
실무회의에서는 주민 대표와 의견차가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오해를 풀어나갔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주민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2019년 10월 대토론회의서 주민 투표를 제안했고 여론조사 방식의 공정성까지 담보했다. 2019년 11월 25일부터 한달간 '국가 습지 보호지정 찬반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결과는 찬성 85.8%로 나타났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민주적 절차가 낳은 승리였다. 우리가 얻은 것은 장록 습지 뿐아니라 합의를 위한 소통이라는 귀중한 자연보호 경험까지 축적해냈다. 8개월 동안 총 21회의 간담회와 설명회, 실무위원회와 토론회, 사례견학과 주민 토론회 등이 끝내 장록 습지를 지켜낸 것이다. 그렇게 해서 장록습지는 도심습지 국가지정1호라는 타이틀을 획득했고 영산강 생태축이란 값진 보물로 우리 곁에 남게 됐다.
◆후손들께 길이 물려줄 선물
오늘날 누구나 장록 습지를 한번 다녀오면 "살아 남아줘서 참으로 고맙다"는 말을 연발한다. 광주에 살면서도 장록습지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한번 다녀오면 즉각 반응이 온다. 사시사철 그 모습을 달리하는 장록습지를 왜 환경의 보고라하는지 실감하는 것이다.
여름철이면 신록의 원시림을, 가을철이면 억새숲 군무를 선물한다. 여기에 습지는 도심의 온갖 오염물을 자연 상태로 빨아드리는 정화기능까지 수행한다.
길게 늘어선 갈대숲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영산강과 만난다. 이 길이 멀리 영산강 하구까지 펼쳐져 자전거 매니아들에게 '전국 최고 드라이브 코스'라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근 도심 습지 보호 1호라는 가치가 알려지며 찾는 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장록 습지를 찾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놀이시설로 변할 뻔한 습지를 주민이 지켜냈다는 사실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달빛 철도가 연결되면 영호남 친구들이 함께 걷게 될 것이다. 가능하면 장록습지를 따라 끝없는 억새 군락에 취해 멀리 영산강 하구까지 내려가 봤으면 한다. 장록 습지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했다는 사실도 기억하면서.
나윤수객원기자 nys2510857@mdilbo.com·이성호기자
- [3월 29일 오늘의 운세] 64년생 가뭄 끝 단비 같은 도움을 받아보자 쥐띠48년생 가족만큼 가까운 이웃이 되어주자.60년생 심각했던 부진의 끝이 보여진다.72년생 이상과 다른 현실 고민을 더해보자.84년생 불편한 감정도 미소로 대신하자.96년생 격려도 칭찬도 넉넉하게 받아내자.소띠49년생 식어있던 가슴에 불씨가 피어난다.61년생 무모한 도전 수업료를 내야 한다.73년생 잘하고 있다는 믿음을 지켜내자.85년생 열심히 했던 준비 출발선에 서보자.97년생 싸구려가 아니다. 귀함을 지켜내자.범띠50년생 우습게 보여져도 진짜를 가져오자.62년생 연륜이 만든 솜씨 크고 화려해진다.74년생 새로운 터전에서 꿈을 만들어가자.86년생 긍정인 생각이 반전을 불러낸다.98년생 노력하지 않았던 후회가 남겨진다.토끼띠51년생 편안한 여유를 그림으로 그려보자.63년생 혼자만의 고집 여럿을 힘들게 한다.75년생 원하던 목표가 손에 잡힐 듯 온다.87년생 태산이었던 걱정 땅으로 꺼져 간다.99년생 스승의 가르침 우직하게 따라서자.용띠52년생 줄 수 없는 미안함 애써 외면하자.64년생 가뭄 끝 단비 같은 도움을 받아보자.76년생 늦어있는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88년생 힘들여했던 고생 상을 기대해보자.00년생 멋있다 소문이 천리까지 펴져 간다.뱀띠53년생 화려한 전성기 비단옷이 걸려진다.65년생 무겁게 지고 있던 빚을 청산하자.77년생 감사한 선물에 눈물까지 보여진다.89년생 초라한 승리보다 명예가 우선이다.01년생 보여지는 부분 예쁘게 포장하자.말띠54년생 가슴 속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보자.66년생 한 식구 의리 단단함이 더해진다.78년생 겉치레 자랑보다 지갑을 열어보자.90년생 첫눈에 반해지는 만남을 가져보자.02년생 신나고 설레는 제안을 들어보자.양띠55년생 새로운 영역 활동 범위를 넓혀보자.67년생 순풍에 돛을 달고 거침없이 가보자.79년생 혹시 하는 염려 바람이 쓸어간다.91년생 말릴 수 없는 처지 구경에 그쳐보자.03년생 옳다 하는 신념 자존심이 돼야 한다.원숭이띠56년생 노심초사 긴장 싱겁게 끝나진다.68년생 주인이라는 책임 의식을 가져보자.80년생 자부심과 긍지 넉넉히 채워진다.92년생 말로 하는 실수 주워 담지 못한다.04년생 주고받는 계산 차갑고 냉정해진다.닭띠57년생 뒤쳐 있던 승부 반전이 보여진다.69년생 고군분투 시간 자랑으로 변해진다.81년생 자칫 이기심 친구를 잃어야 한다.93년생 사랑과 우정사이 고민을 더해보자.05년생 좋다 하는 고백 대답조차 못 듣는다.개띠46년생 언제오나 기다린 제안을 들어보자.58년생 서운함은 잠시 이해를 더해보자.70년생 사촌이 땅을 사도 함께 기뻐하자.82년생 치솟는 유명세 소문까지 붙어진다.94년생 잃어버린 초심 회초리를 맞아보자.돼지띠47년생 엄격한 잣대로 득실을 따져보자.59년생 돌아서면 남이다. 미움을 감싸주자.71년생 거듭되는 실패 방향 전환 해보자.83년생 세상에 전부 같은 감동에 빠져보자.95년생 눈치도 빠르게 분위기에 적응하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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