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혜진 시즌아웃에 이한비도 몸 상태 불완전
부상 공백에 V-리그 역대 최저승률 가능성도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에 부상자가 무더기로 속출하고 있다. 특히 신생팀 AI페퍼스는 안 그래도 타 팀에 비해 얕은 선수층을 가진 상황이라 더욱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AI페퍼스는 1승20패 승점 4점으로 쉽지 않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부상자 속출이다. 시즌 전부터 지민경과 하혜진이 각각 무릎과 어깨부상으로 현 시점까지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먼저 지민경은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무릎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하혜진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오른쪽 어깨 완전파열 진단을 받고 시즌아웃 됐다. 특히 지난 시즌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하혜진의 시즌아웃 판정이 AI페퍼스에게 미치는 타격이 컸다.
이들의 부상 이탈로 안 그래도 얕은 선수층을 가진 AI페퍼스는 전체 21경기가 진행된 현 시점까지도 전력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부상자가 또 나왔다. 지난 14일 팀 훈련을 진행하던 도중 서채원이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서채원은 올 시즌 미들블로커로 20경기에서 72득점(공격성공률 27.11%)을 기록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부상의 여파로 15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 15일 경기에서는 다른 미들블로커 최가은이 막판에 어깨를 잡고 교체됐다. 그전부터 조금씩 아팠던 어깨에 경기가 진행되며 무리가 간 것으로 보인다. 최가은은 21경기 129득점(공격성공률 37.67%)로 올해 지난해보다 발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주축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얕은 선수층에 부상자까지 속출하자 AI페퍼스는 내세울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주장 이한비 발목과 허리 등에 통증을 안고 있다. 이한비는 21경기 250득점(공격성공률 34.97%)로 지난 시즌 기록했던 개인 최다인 262득점의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놀라운 투혼을 보이고 있다. 전임 사령탑 김형실 전 감독 역시 이한비를 두고 "한비가 주장이어서 쉬지를 못한다. 허리 통증도 있고 과로도 있다. 주장이어서 말도 못하고 전혀 쉬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경수 감독 대행은 "선수층이 얇아 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풀 세트를 뛰다 보니 체력과부하와 함께 부상이 찾아오고 있다"며 "시즌 전부터 부상선수들이 있어 교체를 할 수 없다. 계속해서 선수단이 무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 AI페퍼스는 V-리그 출범 후 최저 승률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V-리그 최저 승률은 2006-2007 상무와 2012-2013시즌 KEPCO(현 한국전력)이 기록한 2승28패(승률 0.067)다. 여자부는 창단 첫 해 AI페퍼스가 기록한 3승28패(승률 0.097)이다. 부상자가 앞으로 더 나오지 않길 바라지만 지금처럼 선수단 과부하와 피로누적이 계속된다면 부상 액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언제쯤이면 AI페퍼스는 지긋지긋한 부상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AI페퍼스, 4대 감독에 장소연 해설위원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장소연 해설위원을 4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AI페퍼스 구단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AI페퍼스가 신임감독으로 장소연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25일밝혔다.장소연 감독은 현역시절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맡았던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레전드로, 지난 1993년부터 2016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의 메이저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한국 여자배구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리그우승 경험과 베스트미들블로커상, 리그MVP, 블로킹상, 공격상 등 화려한 개인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은퇴 후 현재까지 SBS스포츠에서 배구해설위원으로 8시즌 동안 활동했다. 그는 김형실 감독과 아헨 킴, 조 트린지에 이어 AI페퍼스의 4대 감독을 맡게 됐다.김동언 AI페퍼스 단장은 "장 감독은 화려한 경력의 선수생활과 다년간의 여자부 리그 해설위원으로서의 경험을 갖추고 있어 여자배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강력한 리더십과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구단이 처한 상황을 돌파하고,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 원팀으로 만들어갈 소통능력이 뛰어난 적임자라는 판단 하에 심사숙고 끝에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장소연 감독은 "AI페퍼스의 신임감독으로 새로운 지도자의 길을 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본에 충실한 배구로 팀의 변화와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AI페퍼스는 장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어갈 신임 수석코치로 이용희 수석코치를 선임했다.이 수석은 세터출신으로 국내 여자프로팀에서 10년 넘게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2년 도로공사코치를 시작으로 GS칼텍스에서는 2017년부터 7년간 수석코치를 역임했다.한편, AI페퍼스는 장 감독과 이 수석 선임을 시작으로 다가 올 시즌을 위한 새로운 코칭스태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팀훈련프로그램을 준비하고 FA,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새로운 선수구성에 대한 준비업무를 해 나갈 계획이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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