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 감독 "꿈은 크지만 현실은 1승"
"감독님 우리팀 슈퍼 꼰대" 웃음 자아내
주장 이한비 "후배들 좋은 기회 잡기를"
전국체전 부상 박사랑, 3~4개월 재활
"젊은 선수들 똘똘"
여자 프로배구 광주 AI페퍼스의 김형실 감독이 리그 합류 첫 시즌의 개막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글자로 각오를 밝혀달라는 부탁에 이같이 답했다. 여자 프로배구 합류 첫 시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김 감독은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해서 전 구단을 한 번씩은 이겨보고 싶다"면서도 "다만 현실적으로는 부족하고 어렵지만 1승이라도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목표 달성 후 공약이 있지만 아직 발표하긴 이르다. 젊고 발랄하게 선수들의 패기와 열정으로 첫 시즌을 대비하겠다"며 성공적인 연착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는 기존 6구단에서 AI페퍼스의 합류로 7구단으로 몸집이 커졌다. 이에 따라 각 팀이 30경기를 소화하던 일정이 36경기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가 참여하면서 게임수가 늘어났다. 우리는 연습과 시합을 같이하며 배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상대 팀들은 경기수가 늘어나 곤욕스러울 것"이라며 "지구력과 체력 쪽에서 선수들이 힘들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는 김천 한국 도로공사 하이패스를 꼽았다. 그는 "현장을 오래 떠나있어 감각이 떨어지지만 전력이 가장 안정된 팀은 도로공사가 아닌가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김형실 감독과 함께 주장 이한비와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 이넷 바르가가 함께 참여했다. 이한비는 김 감독을 7자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잠시 주저하더니 "우리팀 슈퍼 꼰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서 "아무래도 잔소리가 조금..."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같은 질문에 바르가는 "He is positive(그는 매우 긍정적)"라며 김 감독에 대한 칭찬을 했다.
이한비는 "우리 팀은 첫 경기부터 관중들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팬들이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현장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돼서 감사하고 다른 팀도 빨리 관중이 들어오면 좋겠다"고 팬들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가장 기대가 되는 후배를 꼽아달라는 말에 "팀에 신인이 많다. 모든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며 후배들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지난 7월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AI페퍼스에 입단한 바르가는 IBK 알토스의 레베카 라셈이 꼽은 올 시즌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선택되기도 했다. 바르가는 이 질문에 "GS 칼텍스의 레치티아 모마 바소코가 파워풀하고 빠르다"며 그를 선택했다.
한편 AI페퍼스는 19일 연고지인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 KGC 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로 지명된 세터 박사랑이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치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그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왼쪽 발목에 있는 인대 3개 중 2개가 끊어졌다. 이에 서울 모 병원에서 이날 수술을 받았고 향후 3~4개월간 재활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다크호스' AI페퍼스, 과감한 투자로 창단 3시즌 봄배구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MJ 필립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9일 광주시국민생활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대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2021-2022시즌 광주를 연고로 AI페퍼스는 초대 사령탑 김형실 감독과 주장 이한비 등을 필두로 호기롭게 V리그에 도전했다.하지만 창단 첫 해부터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3승 28패 승점 11으로 6위 흥국생명(승점 31)에 무려 20점 차로 뒤진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5승 3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FA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아리드를 지명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오지영을 데려오기도 했으나 판을 뒤집기엔 무리가 있었다.다가올 3번째 시즌. AI페퍼스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FA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KGC인삼공사의 채선아를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 집토끼를 눌러앉히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192cm)를 뽑았다. 특히 야스민은 지난 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클럽하우스를 용인에서 광주로 이전하며 선수단의 이동거리 단축에 나섰다.물론 비시즌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해 도로공사로 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는 촌극을 빚었다. 또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1경기도 나서기 전에 사의를 표해 조 트린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다.AI페퍼스는 2023-2024 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AI페퍼스는 오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1라운드를 갖는다. 새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도 연습보다는 실전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조 트린지 감독은 "팬들께서 다크호스로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이 긍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리그 초반에는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 약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OVO컵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V리그는 1라운드~6라운드까지가 길기 때문에 리그 내내 같은 전술을 유지한다면 약점이 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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