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지 비효율" DJ센터 2전시장, '옛 전일방' 입지론 힘 받나

입력 2024.03.02. 17:12 이삼섭 기자
현 부지 '교통' 빼곤 낙제점…"경쟁력 낮아" 지적
전일방 '5천억' 넘는 공공기여금 활용처로 주목
사업자 "호텔·기업유치 유리"…공실 리스크 해소
복합쇼핑몰·5성급호텔·문화 자원 '시너지' 극대화
"고급인프라 집적할 수 있어 최적의 시나리오"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 전시장 조감도. 건립 당시부터 현 부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데다 최근 사업비가 폭등하면서 당초 예산 1천461억으로 건립이 불가능해지면서 '원점 재검토' 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무등일보DB

폭등한 공사비 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DJ센터) 제2전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광주시 예산 절감은 물론, 복합쇼핑몰이나 특급호텔, 문화복합시설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옛 전남·일신방직(옛 전일방) 개발 부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옛 전일방 도시계획 변경을 위한 사전협상에서 확정된 5천억원이 넘는 공공기여액을 제2 전시장을 짓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옛 전일방 개발에서 골칫거리로 떠오른 특급호텔 유치나 상업시설 '공실 리스크'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최적의 시나리오라는 의견이다.

◆DJ센터 2전시장, 현실적으로 추진 어려워

4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시는 제2 전시장에 대해 단계적 건립부터 원점 재검토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 부서 및 관계 기관과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다. 제2전시장은 서구 치평동 현 전시장 야외주차장 부지에 1만8천900여㎡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었다. 올해 기본·실시 설계 용역을 마친 뒤 내년부터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주시가 지난해 11월 제2전시장 기본 설계 용역 중단을 요청하면서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공사비가 1천억원 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본 사업비는 1천461억으로, 국비 지원 없이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광주시는 "사업 중단이나 축소가 아닌, 시 재정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건립하는 방법 등을 모색하느라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DJ센터 1전시장 가동률이 70~80%를 넘기며 포화상태인 데다 더 많은 전시장을 확보해야 굵직한 국제회의 등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올해 세입이 4천819억원가량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위축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민생에 투입해야 할 재정은 오히려 늘려야 한다. 시로서는 단계적 건립 조차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옛 전남일신방직 개발 조감도. 복합쇼핑몰, 근대 산업화 역사가 담긴 건축물과 공원, 여러 복합문화시설, 다수의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시가 지난해 확보한 공공기여금 5천899억원을 부지 내 공공시설로 재투자해야 하는 가운데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 전시장'이 지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광주시

◆광주시도 사업자도 '윈-윈'

이런 상황에서 옛 전일방 개발 부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옛 전일방 부지는 지난해 말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치고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토지가치 상승분 1조835억원의 54.4%인 5천899억원을 공공기여액(금)으로 확정했다.

공공기여금은 공공시설이나 문화시설 등과 같은 기반시설, 공공주택 등 공적인 필요로 인정되는 시설을 설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시는 공공기여금 상당액을 옛 전일방 부지 내에 재투자해야 한다. 공공시설인 DJ센터 제2전시장을 공공기여금으로 짓거나, 사업자로부터 공공기여로 받을 수 있다. 공공기여는 현물 혹은 현금으로 받는다.

옛 전일방 부지에 DJ센터 제2전시장을 짓는 방안에 대해 사업자 측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특급호텔이나 기업 유치는 물론, '상가 공실' 리스크 또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 측은 옛 전일방 개발에 핵심 시설인 5성급 호텔을 유치해야 하는데,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벤션센터 전시장이 들어서면 안정적으로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어 특급호텔을 유치하는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옛 전일방 개발에 남아도는 상업시설 '공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옛 전일방 개발 부지에는 복합쇼핑몰인 '더현대 광주'와 랜드마크타워는 물론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들이 다수 만들어진다. 이에 더해 4천세대가 넘는 주상복합에서 최소 상업시설 비율(10~15%)에 맞춰 약 3~4만평의 면적이 쏟아진다. 도심 내 주상복합 상가들이 공실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옛 전일방 또한 '상가 공실 리스크'가 발생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랜드마크타워 상업시설을 컨벤션센터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방법 또한 가능하다.

박홍근 포유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그 많은 상가들이 공급되면 주변 지역 상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공실로 남아 있게 된다면 (개발 부지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공공기여로 상가들을 컨벤션센터 전시장을 비롯해 도시미래관이나 방직박물관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옛 전남일신방직 개발 공원투시도. 최첨단의 복합문화공간과 옛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이곳에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 전시장'이 들어서게 되면 국제회의나 비지니스 미팅 등 마이스 유치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숙박·쇼핑·관광 '시너지'…"마이스 경쟁력 높아질 것"

옛 전일방 부지에는 광주에 없던 5성급 특급호텔(랜드마크타워)은 물론 '더현대 광주'가 예정된 복합쇼핑몰, 근대 산업화 역사가 담긴 건축물과 공원, 여러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다수의 기업들도 입주할 계획이다.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사업이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이벤트와 전시)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옛 전일방 부지는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더현대', 5성급호텔과 같은 고급 인프라와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특성상 타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에 반해 현 DJ센터의 경우 공항이나 광주송정역, 업무지구 내 위치해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 외 연계할 만한 문화복합시설은 전무하다. 이 때문에 쇼핑몰이나 고급인프라가 집적된 서울 코엑스나 대전 DCC, 부산 벡스코 등에 비해 마이스 유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역의 한 관광업 전문가는 "컨벤션센터 전시장은 교통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숙박시설과 쇼핑, 문화시설, 예술공간과 같이 다양한 시설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야 마이스 유치 경쟁력도 갖출 수 있고 파급효과도 크다"면서 "현재 상무지구 컨벤션센터의 경우 교통 접근성은 좋지만 연계할 수 있는 게 숙박을 제외하곤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도 "광주시 재정난이 심각한 데다 시너지 효과가 적은 현 부지에 제2 전시장을 건립하는 건 현재로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옛 전일방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면 최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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