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정비만으론 한계, 자전거·차량 안전 인식 필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이모(31)씨는 최근 자전거 타는 것을 그만 둘지 고민 중이다.
출퇴근 거리에 이용해야 하는 자전거 겸용도로는 보행자와 부딪힐 위험이 크고 차도로 다니자니 교통사고 위험까지 있어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녁에는 가시거리 확보도 잘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더욱 커 자전거 도로든, 차도든 안전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나름의 소신 때문에 자전거 이용을 고수하고 있지만 자전거 도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광주에서 자전거 타는 일은 불편한 일이다"고 토로했다.
광주 도심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 중 77%가 보행자와 자전거가 뒤섞이는 겸용도로로 구성돼 자전거 이용자는 물론 보행자도 모두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자전거 이용자들이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겸용도로보다 차로를 선호하면서 차 대 자전거 교통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애초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자전거도로가 되레 이용자들을 차도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자전거 타기 좋은 광주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 전체 자전거도로는 298개 노선 661㎞이다. 이중 전체 77%에 해당하는 508㎞(260개노선) 구간이 인도와 겸용인 '자전거 겸용도로'다.
자전거 겸용도로의 경우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기엔 불편함이 큰데다 보행자와 사고위험도 커,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차도를 이용한다.
문제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피해 차도로 내려온 자전거 이용자들의 교통사고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자전거 사고의 90% 이상이 차량 사고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최근 5년간 광주 자전거 교통사고 중 차량 사고 비율은 2018년 93.1%, 2019년 93.3%, 2020년 94.3%, 2021년 93.2%, 2022년 91.0% 등이다. 사망자 역시 매년 3~8명가량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와 자동차 간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안전한 자전거 운행을 위한 대안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전용차로', '자전거 우선도로'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도로 자체가 적은 데다 도심이 아닌 천변이나 외곽지역에 설치되는 등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지만 광주시에서는 기존의 도로 정비와 보수 외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용자의 불편 줄이기 위해 자전거도로 정비보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올해 광주천변 6.7km 구간 정비 공사가 마무리되는 등 자전거도로 사정은 점점 개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 관점으로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 도로 체계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나, 자전거 운전자는 물론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 인식 확산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자전거사고의 대다수가 60대 이상 노령층에서 발생하고 이들 중 차량운전을 하지 않아 도로 내 안전수칙을 모르는 고령자도 상당하다"며 "경미한 사고라도 크게 다칠 수 있음을 명심하고 헬멧 착용은 물론,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차도에서는 필요 이상으로 속도를 내지 않고 주변을 잘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운전자들 역시 횡단보도나 이면도로를 지날 때는 보행자와 마찬가지로 자전거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현재 초중등 교과과정에 '안전한 자전거 이용수칙'이 포함되어 있어, 자전거 운행 시 안전의식이 점차 확산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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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개발공사, 최우수 지방공공기관 선정···'대통령상' 전남개발공사가 전국 지방공공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남개발공사 제공 전남개발공사가 전국 지방공공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남 출자·출연기관 중 대통령상 수상은 전남개발공사가 최초이다.전남개발공사는 22일 비펙스(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주최 '제18회 지방공공기관의 날' 기념행사에서 지방공공기관 중 최우수 기관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이번 행사에는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지방공기업, 지방출자출연기관의 기관장 등 400여명이 참여했다.기존에는 매년 지방공기업 관계자 만 참석, 소통하고 우수 정책을 공유하기 위해 '지방공기업의 날' 행사를 개최해 왔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지방공기업 외에도 문화·예술·장학·체육·의료 및 지역개발 분야에서 주민들에게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출자출연기관까지 참여한 가운데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자리로서 '지방공공기관의 날'로 확대 개최됐다.이에 따라 기존에 지방공기업 410개 기관을 대상으로 했던 행사는 849개 지방출자출연기관까지 포함 총 1천259개 기관까지 확대된 지방공공기관 최초의 최대 행사이다.전남개발공사가 전국 지방공공기관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 장충모 사장이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남개발공사 제공전남개발공사가 '2022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도시개발공사 부문 전국 1위와 '2023년도 고객만족도' 1위를 획득한데 이어, 이번 '전국 지방공공기관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은 탁월한 경영 성과와 더불어 지방공기업 최초로 전남행복펀드 조성과 기부실적 우대 계약제도, 준법감시위원회 등 고강도 경영혁신 추진실적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ESG경영 기반으로 도민이 행복한 가치 실현을 위해 전남인재육성기금 등에 3년간 131억원을 기탁했으며, 전남든든ESG펀드와 전남행복펀드 50억원을 조성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저금리 대출을 추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 추진해 왔다.또한 '준법경영, 공정경영,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감사원 자체 감사활동 최우수 등급, 전남도 공직유관단체 부패 방지시책평가 최우수 획득,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 방지 시스템을 구축 등 청렴문화를 선도하고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특히 올해는 지방소멸과 청년인구 유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남에 청년 유출을 막고 신혼부부의 출산과 연계한 전국 최초 '전남형 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지방공기업뿐 아니라 지방출자출연기관까지 확대된 지방공공기관의 날에 영예로운 대통령상을 받아 기쁘며 이 상은 공사 모든 임·직원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도민 행복과 전남도 미래 발전을 위해 공사가 더욱 혁신하여 일등 공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류성훈기자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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