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자전거 관리 '손 놓은' 구청들

입력 2023.05.26. 13:58 강승희 기자
광주시, 4년간 5개 구에 1억2천만원 지원
예산만 받고 관리·운영 사실상 방치 상태
서구·북구 관리 부실, 동구·남구 운영 안해
북구청에 비치된 공공자전거. 손잡이와 바퀴에는 먼지가 쌓여있고 곳곳이 녹슬어 있다.

광주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공공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자치구가 제대로 유지·관리를 하지 않아 자전거가 녹슬거나 먼지가 끼인 채 방치돼 개선이 요구된다.

광주시는 매년 5개 구에 3천만여원에 달하는 예산을 공공자전거 유지관리비로 지원하고 있지만, 광주시와 자치구에서는 가용 자전거 수조차 파악하지 제대로 못하는 등 사실상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광주 북구청 공공자전거 보관대에 공공자전거들이 비치돼 있다.

26일 오전 광주 북구 공유자전거 보관대. 이곳에는 총 7대의 공공자전거가 비치돼 있다.

나란히 세워진 공유자전거의 손잡이와 안장, 바퀴에는 노란 꽃가루와 먼지가 가득 쌓였다. 몇몇 자전거는 타기가 어려울 정도의 녹이 슬어 있어 당장 폐기해야 할 수준이었다.

공유자전거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여 가능하며 당일 반납을 원칙으로 하되 대여자의 요청이 있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반납이 어려울 시 최대 1주일까지 빌릴 수 있다.

서구청 공공자전거 대여 안내판이 구조물 천장에 붙어있다.

같은 날 서구 공유자전거 보관대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수십여대의 자전거가 한 곳에 몰려있었는데 자전거 손잡이와 안장, 바퀴 등 곳곳에 수북이 쌓인 흙먼지와 녹이 오랜 시간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서구청에 비치된 공공자전거. 손잡이와 바퀴 등에 흙먼지가 쌓여있고 녹슬어있어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서구는 공공자전거 대여 안내판을 자전거 보관대 천장에 붙여놔 흡사 구청 방문자들이 이용하는 자전거 보관대처럼 보이기도 했다.

주민 이모(23)씨는 "서구청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가 있는 줄은 몰랐다"며 "근데 막상 보니 저렇게 먼지 쌓이고 녹슨 자전거를 타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이용을 확산함으로써 자전거 교통수송 분담률을 제고하고자 2009년 공공자전거를 도입했다. 당시 광주시는 예산 9천만원을 들여 동구 78대, 서구 198대, 남구 110대, 북구 277대, 광산구 229대로 총 892대를 구입했다.

하지만 공공자전거가 도입된지 14년이나 지나 훼손 등을 이유로 일부 폐기 처분돼 동구 17대, 서구 130대, 남구 61대, 북구 75대, 광산구 104대로 초기 구입 대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87대만 남아있다.

광주시는 공공자전거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5개 자치구에 지원할 유지관리비 예산을 편성해왔다.

최근 4년간(2019~2022년) 5개 자치구에 지원한 예산은 1억2천만원에 달한다. 올해도 2천700만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또 자전거 부품 등이 포함된 물품구입비는 별도로 지원해 같은기간 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처럼 매년 광주시가 각 자치구로 공공자전거 유지관리에 쓰일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서구와 북구는 관리가 부실한 실정이다.

더욱이 동구는 매년 공공자전거 유지관리비를 받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대여 서비스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동구의 공공자전거는 현재 총 17대로 각 행정복지센터에 배치돼 있으나 코로나 이후 대여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오랫동안 이용하지 않아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 대여가 불가능 상태였다. 코로나 이후 구청에서 자전거 수리를 해주지 않고 있다고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설명했다.

남구는 현재 가용 자전거 대수가 61대인데 모두 옛 보훈병원 창고에 보관 중이며 정비가 필요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산구는 104대의 공공자전거 중 58대를 교육용 자전거로 사용, 46대를 대여용 자전거로 두고 있다. 첨단1동 5대, 첨단 2동 6대, 월곡1동 7대, 수완동 10대, 운남동 4대, 송정1동 4대, 어룡동 10대가 비치돼 있다. 7곳의 행정복지센터 중 5곳은 즉시 대여가 가능한 상태이며, 나머지는 구청에 수리를 요청해 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시의 무관심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수천만원씩 예산을 지원하면서도 공공자전거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공자전거 정류장 위치나 현재 이용 가능한 자전거 대수는 자치구에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는 자치구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향후 분기별 현황 파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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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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