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58대 탑승…열차 10분여 지연
"'오월광주'처럼 마땅한 권리 요구할 것"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하루 앞두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광주 지하철 등지에서 장애인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광주 시민들은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들을 향해 박수를 치는 등 격려와 응원으로 따뜻하게 맞이했다.
전장연 회원 200여명은 17일 오후 광주송정역과 농성역,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 43주년, 민주주의를 외치다! 지하철 선전전'을 열었다.
이들은 광주송정역에 집결한 후 1시간가량 기자회견을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지하철에 탑승해 농성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농성역부터 금남로까지 3㎞ 정도의 거리를 행진했다. 휠체어 58대를 포함 전체 시위 참여자들이 지하철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10분가량 열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탑승객이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대부분 장애인들의 시위를 격려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왜 장애인은 광역버스와 시외버스를 탈 수 없습니까', '동정은 그만! 장애인에게 권리를', '특별교통수단 1대당 운전원 2인 보장하라' 등 피켓을 들고 이동권 등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활동지원 예산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2020년부터 수도권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왔다. 이날 광주방문을 시작으로 충북 청주(30일), 충북 옥천(31일), 대전시(6월2일), 전북 전주(6월7일), 전북 익산(6월21일), 대구(6월27일) 등 전국을 순회하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장연은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동등하다고는 하지만 장애인들은 늘 차별받아 왔다"며 "43년 전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광주사람들처럼 우리도 우리의 마땅한 권리를 요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권리를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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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근단 여사 공동선언식 불참 이유 놓고 의견 분분 지난 3일 오전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가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와 함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2차 합동 참배에 나섰지만 광주·전남 198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의 반발에 민주의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지역사회의 비판에도 지난 2월 강행된 5·18 공법단체와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의 대국민 공동선언식에 임근단 여사가 참석하지 못한 배경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당일 행사에는 특전사 동지회 측과 오월어머니 중 한 명인 임 여사의 '모자(母子) 결연식'이 예정됐으나 임 여사의 불참으로 행사는 불발됐었다.이에 대해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는 오월어머니집에서 의도적으로 임 여사의 참석을 막아 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오월어머니집은 충분한 설득을 통해 임 여사가 마음을 돌렸다고 맞서고 있다.9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특전사 동지회에 따르면 지난 2월19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식에 예정됐던 모자 결연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애초 공동선언문 낭독 후 5·18 최초 사망자 김경철 열사의 어머니 임 여사가 특전사 동지회 측에 '광주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당부와 함께 용서의 의미로, 광주 출신 공수부대 장교 임성록 특전사 동지회 고문과 모자 결연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 여사가 당일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아 임 고문 홀로 단상에 올랐다.그동안 잠잠했던 임 여사의 모자 결연식 불참 문제는 이달 3일 두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국립5·18민주묘지 2차 합동 참배 당시 다시 불거졌다.당일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이 민주의 문 앞에서 특전사 동지회와 함께 묘지를 찾은 임 여사를 끌어안고 참배를 말리자, 임 여사가 김 관장을 향해 "내가 언제 소록도를 안 가봤어"라며 울분을 토했기 때문이다. 임 여사의 손을 잡고 있던 임 고문은 "납치로 감방에 꼭 넣을 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황일봉 부상자회장은 "모자 결연식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가해자인 특전사를 용서하고 아들로 삼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김 관장은 임 여사가 소록도를 한 번도 안 가봤다며 강제로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정작 소록도에는 가지도 않았다"며 "김 관장이 사적 감정을 앞세워 임 여사를 회유하고 압박해 5·18 진상규명을 위한 행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임 고문도 "꼭두새벽부터 할 얘기가 있다며 어머니(임 여사)를 차에 태우고 온종일 붙잡고 있는 것은 납치, 감금이나 다름없다. 어머니에게 해서는 안 될 협박도 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김 관장은 임 여사의 모자 결연식 참석이 오월어머니집 회원 전체가 특전사를 용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주변 사람들과 충분한 설득을 통해 임 여사의 마음을 돌렸다고 설명했다.김 관장은 "어머니 개인이 특전사를 만나 용서하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공동선언식 당일 모자 결연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자칫 개인이 아닌 오월어머니 전체의 입장이 될 수 있어 주변 사람들과 설득했다"며 "소록도는 가는 길에 어머니가 경철이 묘에 가고 싶다고 해 차를 돌렸을 뿐이다. 2월25일 오월어머니집 정기총회 때도 다른 어머니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특전사를 용서하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설득해서 마음을 돌렸다고 말해 격려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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