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번식력으로 토종생물 위협
예산·인력 한계…퇴치사업 '식물 국한'

광주천 일대에 생태계교란종인 '붉은귀거북'의 대량 서식이 확인됐지만 관계당국의 퇴치를 위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은 자체 모니터링 결과 서구 유촌교와 남구 양림교 사이 7㎞ 구간에 붉은귀거북의 대량 서식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붉은귀거북은 황소개구리·뉴트리아 등과 함께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생물 36종 중 하나다. 성체 크키가 보통 10㎝ 남짓한 애완용으로 수입됐으나 무분별하게 방류된 뒤 국내 하천에 적응하면서 30㎝ 이상까지 커졌다.
붉은귀거북이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것은 국내 생태계에 천적이 거의 없는 데다가 번식력과 생명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붉은귀거북은 물고기, 지렁이, 개구리 등 먹이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자라·남생이 등 토종생물을 위협한다.

영산강환경유역청은 매년 생태계교란종 퇴치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 위치는 광산구 장록습지, 담양습지 등 국가보호지역에 국한돼 광주천은 관할구역에서 벗어난다.
실제 영산강환경유역청은 지난해 퇴치 사업을 통해 나주, 함평 등에서 황소개구리 392마리와 붉은귀거북 122마리, 생태계교란식물 18.4톤 등을 수거했지만 광주천에서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규정상 국가보호지역 외 하천 유해종은 각 지자체에서 직접 퇴치사업을 벌여야 한다. 그러나 광주시는 식물종을 대상으로만 퇴치사업을 벌이며, 동물종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지난해 말 동물종 퇴치를 위해 '광주천 생태계교란 동물 실태조사'를 계획하긴 했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미뤘다.
이처럼 붉은귀거북 등 생태계교란동물의 퇴치 대책이 마련되기는 커녕 정확한 서식 실태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홍기혁 모래톱 회장은 "매년 자체 모니터링을 하면서 유해동물 포획도 시도하고 있지만 붉은귀거북이 민첩해 쉽지 않다"며 "자라 등 보호종이 잡힐 위험이 있기에 함부로 덫을 놓을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란동물을 포획하려면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수다"며 "포획 의지를 갖고 있으나 인력과 예산 등의 문제로 쉽사리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에 인력을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광주에서도 동물종 퇴치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는 지난해 순천시·보성군·함평군 등 3개 시·군이 생태계교란동물 퇴치 사업을 벌였다. 순천시는 1천119마리(배스·블루길·붉은귀거북)를 퇴치했고 보성군은 블루길 100마리와 황소개구리 올챙이 15kg을 수거했다. 함평군은 생태계교란동물 2천643마리(미국가재·치가재·황소개구리·블루길)을 포획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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