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장동 단속이 '동구 40%'
집중지 대책으로 불편 최소화
"길이 가뜩이나 좁은데, 항상 불법 주정차로 양쪽이 꽉 차서 불편합니다."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한 이면도로. 출입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이하는 식당 앞으로 비상등을 켠 승용차가 정차했다. 곧바로 차량 한 대가 불법 주정차로 좁아진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해 지나쳤다. 길을 걷던 보행자들이 갓길에 멈춰서 운전자를 향해 눈살을 찌푸렸다. 이면도로 좌우의 주황색 실선은 죽 늘어선 불법 주정차량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같은날 왕복 5차선 규모의 금남로에도 갓길마다 차량이 가득했다. 트럭 세 대가 갓길에 늘어서 있었고, 한 시민이 건물과 트럭을 오가며 20분 가량 짐을 옮겼다.
광주 대표 번화가인 동구 충장로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11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새 불법 주정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구 충장로에서만 동구 전체 단속 건수의 40%인 2만여 건의 불법 주정차가 단속됐다.
이 기간 동구에서는 4만3천831건의 불법 주정차가 적발됐는데, 이 중 39.8%인 1만7천433건이 충장동에서 단속됐다. 학동과 동명동에서 각각 5천470건(12.5%), 5천276건(12%)이 적발돼 유동 인구가 많은 원도심권에 단속 건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위반 장소도 충장동에 집중됐다. 충장동 NC웨이브 후문에서는 총 3천524건이 적발돼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NC웨이브 후문을 비롯해 충장로 1가 입구,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 ACC 부설주차장, 전남대병원 주차빌딩 입구, 웨딩의 거리 등이 뒤를 이었다.
동구 관계자는 "효율적인 행정 대책을 수립하고 운영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다"며 "앞으로 불법 주정차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고정형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이동식 CCTV를 우선 투입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 간 동구의 불법 주정차 단속 형태는 고정형 CCTV가 2만1천591건(46.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동형 CCTV(41.1%), 스마트앱 신고 4천422건(9.6%), 시청 단속 1천2424건(2.7%) 순이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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