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지시까지 따를 수 없어" 호소
31사단 "개인 아닌 부대물품 정비" 해명

광주의 한 육군부대 소속 부사관들이 새로 취임하는 사단장의 숙소 정리에 차출돼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았다는 고발성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부대는 사단장 공관 정비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부사관들을 동원했다는 입장이다.
4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자신을 육군 제31보병사단 직할 대대에서 복무 중인 간부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가 전날 게시물을 등록했다.
A씨는 "지난달 7일 대대 부사관 5명이 '작업을 가야 한다'는 전파에 따라 사단장님 공관으로 동원됐다"며 "이들은 공관 내 가구를 배치하고 냉장고 내부 청소까지 지시받았다"고 했다.
이어 "하급자라는 이유로 잡일을 도맡으며 부당지시에 상명하복해서는 안된다"며 "후배 군인들이 자괴감이 아닌 자부심을 갖고 군생활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31사단은 부대 물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간부들을 동원했다고 해명했다.
31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사단장 취임식이 열렸고, 이에 앞서 기존 부대에서 사용하던 물품을 꺼내 다른 장소로 옮기는 등 정비했다. 정비 이후 신임 사단장이 개인 소유 가구·가전을 새로 들여와 장소를 사용하기로 했다.
31사단 관계자는 "부사관들이 정비한 가구는 지휘관 개인물품이 아닌 부대물품이다"며 "지휘관 관사 관리와 정비는 본부대 임무 중 하나로 명시돼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원래 관사를 관리해야 했을 본부대가 당일 오전 다른 일정이 있었기에 불가피하게 타부대 간부들을 추가 지원받았다"며 "불편함을 겪었을 간부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관사 관리가 규정에 따라 운용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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