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과 추억·온정·안부인사
제야의종 타종으로 충장로도 '북적'
"지난해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묘년 좋은 기운을 받아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라졌던 연말연시 풍경이 광주 곳곳에서 3년 만에 부활했다. 5·18민주광장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들어 제야의 종 타종을 앞두고 힘차게 카운트 다운을 외쳤고 일출을 보려는 시민들에게 새해맞이 떡국을 나누는 봉사자들의 온정도 부활했다.
1일 오전 6시께 서구 풍암동 금당산. 해가 뜨기까지 100분 가량 남은 꼭두새벽이지만 정상에는 두꺼운 옷을 껴입은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윽고 붉은 해가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자 인파 사이에서 일제히 환호 소리와 카메라 셔터 소리가 터졌다.
같은 시간 남구 월산근린공원에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서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름에 잠시 가려졌던 해는 일출예정시간을 10분가량 넘긴 7시5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오매불망 새해를 기다리던 시민들이 탄성을 내지르며 핸드폰을 꺼내 일출을 배경으로 연인과 부모님,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곳곳에서는 영상통화나 전화로 소중한 사람의 새해 안부를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등산복을 입은 중년 남성은 영상통화로 "엄마 해 보이지? 새해 복 많이 받아"라고 말했고, 한켠에서는 한 어르신이 "우리 아들 올해도 건강 챙기고"라며 전화로 덕담을 건넸다.
등산로 중턱에는 남구 새마을회 봉사자들이 준비한 떡국이 담긴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동구 무등산 너릿재와 서구 금당산 중턱에서도 따뜻한 떡국이 준비돼 3년만에 시민들을 맞이했다.
친구들과 금당산에 올랐던 대학생 김호연(26)씨는 "졸업을 앞두고 일출의 기운을 받고 싶었다"며 "졸업부터 취업까지 모든 일이 술술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섯살 아들과 월산근린공원을 찾은 송모(42)씨는 "시끌벅적한 신년맞이 행사가 열리니 오랜만에 제대로 '새해기분'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도 우리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해가 바뀌는 자정께에는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3년만의 제야의종 타종행사가 열렸다. 우렁찬 불꽃놀이와 종소리가 계묘년(癸卯年)의 시작을 알렸고, 충장로 거리는 갓 성인이 된 청년들로 꼭두새벽까지 붐볐다.
스무살 이다솜씨는 "성인이 되고 친구들과 처음으로 술을 마시러 나와서 많이 설렌다"며 "코로나 방해 없이 영화같은 일년을 보내고 싶다"고 소망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박승환기자
- 육군 31사단, 22일부터 나흘간 대침투종합훈련 육군 제31보병사단 2024년 대팀투종합훈련 예고.31사단 제공 육군 제31보병사단(31사단)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광주·전남 일원에서 2024년 대팀투종합훈련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 훈련은 적의 국지도발 위협에 대응해 해안 및 내륙지역의 작전수행능력을 숙달하고, 민·관·군·경·소방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을 배양을 하기 위해 실시한다.특히 훈련 간 실전적인 상황묘사를 위해 선박 및 대항군을 운용하고 공포탄을 사용하는 등 주·야간 병력과 장비가 실제 기동할 예정이다.31사단은 훈련 기간 중 국가·군사 중요시설 위치를 물어보거나 수상한 인물을 발견 시,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 또는 국번없이 1338번으로 신고를 당부했다.31사단 관계자는 "훈련 기간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시민 여러분의 양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광주·전남을 수호하는 호남의 방패로서 이번 훈련을 통해 '강하고 스마트한 최정예 충장부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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