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이사장, 민선 2기 전남체육회장 출마로 '새 도전'

"범죄 피해자들의 웃음을 되찾아주는 일은 사명이자 보람입니다."
예기치 못하게 범죄를 당한 피해자들의 신체·정신적 회복을 돕는 '수호천사'가 있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내년이면 설립 18년째를 맞는 비영리 공익법인 광주전남범죄피해자지원센터. 지난해부터 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는 윤보선 이사장(63·㈜유림 대표)은 "피해자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센터는 '범죄 피해자가 피해상황에서 빨리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범죄피해자보호법에 근거해 지난 2005년 1월 설립됐다.
전국적으로 60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지원센터에서는 범죄 피해자들의 형사사법적 권리를 보호하고 회복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신체와 생명, 재산적 침해를 당하는 살인·폭행·성폭력·아동학대·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보호 및 지원 대상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스토킹과 디지털성범죄 같은 신종범죄 피해자들도 지원을 받고 있다.
윤 이사장이 지원센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설립 초기부터다. 지난 2006년 지원센터 이사와 자문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3월 제4대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지금은 정부에서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사업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로 지원센터가 운영됐다. 기업 운영을 통해 발생한 이익을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하고 싶었던 윤 이사장이 동참하게 된 계기였다.
지난 한 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구조금 7억여원을 제외하고도 3억6천여만원을 조성해 지원했다. 1년치 지원금만 11억여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유형별로는 생계비와 치료·간병비, 장례비, 학자금, 생필품 및 주거지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법무부로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는 광주스마일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심리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다소 생소하지만 범죄 피해자들의 법정동행과 신변보호 지원도 펼치고 있다.
이런 보호·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범죄 피해자 본인이나 가족의 신청이 있어야 한다. 검경 수사단계에서 안내를 의무적으로 하고 있지만 경황이 없는 피해자들이 흘려듣는 경우가 있어서 유관기관과의 협조 체계도 구축했다. 성폭력과 아동학대, 노인보호, 기타 상담소 등 전문기관과 유기적인 교류로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광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를 비롯해 광주시·전남도 주무 국장, 시·군·구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관계기관 정책협의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원의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11일 코로나19로 2년 만에 열린 제7회 정책협의회에서는 지난해 실적 보고와 이듬해 보호·지원사업 추진계획이 공유됐다.
최근 지원센터는 새 정부 기조에 맞게 원스톱 통합지원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범죄 피해자가 여러 기관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 맞춤형 지원 체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윤 이사장도 내년 1월이면 설립 18주년을 맞는 지원센터의 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이 내·외부적 고통과 힘겹게 싸우는 과정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프다"며 "'당신의 웃는 내일을 희망한다'는 센터의 슬로건처럼 피해자들의 아픔을 최대한 줄이고, 보다 빠르게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계스포츠 불모지에서 1995년부터 28년 가까이 전남스키협회장을 맡아 지역 스포츠계를 이끌어온 윤 이사장은 조만간 민선 2기 전남도체육회장 출마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윤 이사장은 "전남스키협회장, 도체육회 이사와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얻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산업 부흥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안현주기자 press@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