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상 전보 대부분 6개월 만에 재배치
공직사회 곳곳서 "무리한 인사"…일각선 "보복인사"
정인화 시장이 취임 이후 다소 뒤늦은 첫 인사를 단행했으나 공직사회 줄세우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승진이나 전보인사 모두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공직사회의 예상과는 달리 5급 이상 전보인사의 폭이 35명에 이르는 데다 이들 대부분이 현 직위에 보임된 지 6개월에 불과해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전임 시장의 인사를 부정하고 뒤집기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선8기를 출항시키면서 자신의 시정철학과 방향을 잘 이해하고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조직을 꾸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보복인사에다 줄 세우기 인사라는 최악의 평가까지 나오는 분위기 속에 정 시장의 파격에 가까운 인사로 인해 공직사회가 한동안 큰 혼란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1일 박봉열 회계과장이 4급 지방서기관, 5급 교육대상자 △조상진 징수과 지방세징수팀장 △임경암 안전총괄과 안전기획팀장 △서미의 주민복지과 복지지원팀장 등 4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던 정 시장은 16일자로 5급 이상 하반기 인사 단행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의 관심을 모았던 총무국장에 그간의 관례를 깨고 11일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한 박봉열 전 회계과장을 충무국장에 파격 발탁했다. 갓 승진한 서기관을 총무국장에 임명한 사례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로, 이번이 첫 사례인 만큼 공직사회는 다소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광양시에는 현재 상반기를 끝으로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박영수 총무국장 이외에도 10명에 이르는 선임 국장이 있었던 까닭에 이들 가운데 총무국장이 임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공직사회로서는 박봉열 총무국장 임명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카드였기 때문이다.
또 이날 총무국장 이외에도 31명에 이르는 5급 이상 승진 및 전보인사를 발령 예고했는데 이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광양시는 67명에 이르는 산하 과장 중 31명을 승진 및 전보 발령했다. 절반에 가까운 46%의 사무관들을 전보 배치한 셈이다.
이 같은 전보 인사 가운데선 그간 조직 서열 등을 무시한 채 사실상 하향 전보되는 경우도 상당수 눈에 띄는데 대부분 전임 시장 인사로 분류되거나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사실여부를 떠나 상대편 후보 사람이라는 입소문을 탔던 인사들이다. 보복인사나 줄 세우기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공무원은 "업무능력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갓 승진한 4급 서기관을 인사와 조직관리를 총괄하는 총무국장에 바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떤 점들을 고려해 이 같은 인사를 한 것인지는 시장만이 알겠지만 10명에 이르는 선임 국장들로서는 매우 불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 먹였다'는 웃지 못할 세평이 공직사회에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간부 공무원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전임 시장 인사로 꼽히는 사람들이나 상대 후보 사람으로 세간에 오르내렸던 간부들이 사실상 좌천한 부분"이라며 "업무능력을 떠나 내 사람 심기에 나선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양시는 "승진임용 배수범위에 포함된 공무원 중에서 순위, 업무추진능력과 자질, 시정발전기여도, 경력, 임용직위에 대한 적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 임용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자신의 시정철학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발탁 및 서열탈피 등 기존 인사방식과는 다소 이례적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민선8기 시정 방향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시민행복시대로 가는 동력을 얻기 위한 첫 인사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6명에 이르는 승진인사를 포함한 6급 이하 정기인사는 오는 18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승찬기자 lsc61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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