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들 “학생들에 미안, 물가 상승으로 인상 불가피”

"가뜩이나 취업도 힘든데 밥값까지 너무 올라서 너무 힘듭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대학 구내식당과 인근 식당들이 음식값을 줄줄이 인상해 학생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전남대 인근에서 수십년간 장사를 하며 '가성비'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A식당과 B음식점 등이 7년 만에 전 메뉴의 가격을 1천원씩 올렸다. 다른 식당들도 대부분 최소 500원 가량 가격을 인상했다.
대학 인근 식당가뿐만 아니라 그동안 '가성비 끝판왕'으로 불리며 학생들에게 각광 받던 학식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조선대 학생 식당 3곳 가운데 1곳이 지난 3월 개학에 맞춰 기존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500원을 인상했다.
이처럼 학식은 물론이고 대학가 인근 식당까지 가격이 오르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조선대에 재학 중인 김모(23·여)씨는 "학교 인근 여러 음식점들이 500원~1천원 가량 가격을 올혔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보면 크지 않아 보이지만 매일 학교 인근에서 식사를 해야하는 우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며 "대학가 인근 식당들이 그나마 저렴하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만 때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가는 특성상 가격이 조금만 인상돼도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어 다른 식당가에 비해 가격 인상이 더딘 편이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조선대 인근에서 10년 넘게 장사 중이라는 장모(55)씨는 "현재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들어서 다음학기부터는 500원이라도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며 "주고객이 학생들이다 보니 그동안 인상을 하지 않았었는데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할 수 없이 올려야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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