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청 시계탑·분수대, 불법주정차 둘러싸여 '몸살'

입력 2022.05.16. 18:05 안혜림 기자
주차장으로 전락한 5·18민주광장
트럭·승합차에 사적지 가려 '아쉬움'
주차단속 강화·주차부지 확보 없어
16일 정오께 5·18민주광장 시계탑 앞에 대형트럭 3대가 주차돼 있다.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앞두고 5·18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이 불법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오월 주간마다 불편함이 반복돼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지만 동구는 단속 카메라나 추가 주차부지를 마련하지 않는 등 주차 대책에 손을 놓고 있어 단속 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5·18민주화운동 42주기를 이틀 앞둔 17일 정오께 5·18민주광장. 배달 오토바이 한대가 인도 경계석을 넘어 시계탑 앞을 가로질렀다. 곧장 민주의 종 앞으로 향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광장 한쪽 구석에 오토바이를 주차했다.

16일 정오께 5·18민주광장에 불법주정차가 줄지어 늘어서있다.

주차된 오토바이의 옆으로는 이미 10여 대의 자동차가 주차돼 광장의 한쪽 모서리를 완전히 채우고 있었다. 불법주정차들은 민주광장의 구석자리뿐 아니라 사적지인 분수대 옆자리에도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곳에는 4대의 자동차가 분수대를 옆면을 둘러싸고 주차해 있었다. 인근 시계탑 앞에는 3대의 대형트럭이 나란히 주차돼 있었고, 작업자들이 왕래하며 5·18전야제를 위한 무대장비를 실어나르고 있었다. 분수대와 시계탑의 역사를 설명하는 안내판은 불법주정차에 가려 아예 보이지 않았다.

충북에서 5·18순례 차 광주를 방문했다는 시민 임모(47)씨는 "광주에 도착하기 전부터 영화 속에서만 보이던 이곳 분수대를 가장 기대했는데, 트럭과 승합차가 사적지를 가리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금남로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한다는 상인 김모(62)씨는 "매년 5·18 즈음마다 민주광장뿐 아니라 금남로의 골목 곳곳이 불법주정차로 꽉 찬다"며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드는 만큼 광주도 더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주차단속을 강화하는 등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주광장 인근은 이전부터 고질적인 주차난에 시달려온 지역이다. 실제로 동구의 '2021년 불법 주정차 단속 현황'에 따르면 동구는 민주광장이 위치한 충장동 일대가 최다 불법 주정차 단속 장소로 꼽힌다. 가장 많은 불법 주정차가 단속된 곳은 충장동 NC웨이브 후문(7천48건)이었고, 충장동 충장로1가 입구(4천639건)와 충장동 5·18민주화운동기록관(4천319건)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매년 5월이면 사적지를 순례하려는 인파가 모여들면서 민주광장 일대의 주차난도 심화되고 있다. 민주광장 인근에는 ▲금남로 ▲구)전남도청 ▲상무관 ▲광주 YMCA 앞 ▲전일빌딩 등 사적지가 밀집해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은 청사 주차장을 이틀 간 무료개방하기로 계획했을 뿐, 여타 주차 대책을 세우지 않은 상태다. 주차단속 강화계획은 물론 인근 학교 주차장 등을 활용한 주차부지 확보 계획도 전무하다.

동구 관계자는 "이전부터 5·18 시즌이라도 인근 학교 등에 주차부지 공유 요청을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공영주차장 운영에 큰 변화를 두지 않을 계획이다"면서도 "다만 해당 구역이 상시단속구역으로 운영되는만큼 시민들로부터 교행 불편 민원 등이 접수되면 즉각 단속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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