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운동하는 시민들 불편 호소
높은 기온에 수온도 빨리 올라
성장 기간 단축·번식 기회 많아져
최근 광주지역 한낮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마치 초여름이 된 것처럼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광주천변과 풍암호수공원 등이 깔따구와 하루살이 등 날벌레 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천변이나 호수 산책로 곳곳에 득실거리는 날파리 떼로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광주천변 산책로.
주말을 맞아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시민들로 북적인 가운데 인파 사이로 시커먼 무리를 이룬 날벌레 떼도 이에 질세라 공중에서 군무를 펼치고 있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연신 손사래를 치며 날벌레 떼를 내쫓았지만 몇 걸음 걷지도 못하고 또다른 날벌레 떼를 만나 또다시 허공에 손을 내저었다. 사람들의 손길에도 날벌레 떼는 아랑곳 않고 잠시 흩어진 후 다시 모여 날아다녔다.
더워진 날씨 탓에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웠지만, 날벌레 떼의 습격에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감싸고 선글라스까지 끼는 등 중무장한 채 운동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날벌레 떼가 어느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닌 산책로 곳곳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산책하러 나온 김진이(51)씨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보니 벗을까 고민했지만, 깔따구나 하루살이와 같은 날벌레들이 어느새 코나 입 안으로 들어와 쓸 수밖에 없었다"며 "산책로는 정말 좋지만 날벌레 때문에 당분간은 오지 않을 생각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던 이근모(58)씨는 "자전거를 타고 빠른 속도로 가다 보면 눈 안으로 날벌레가 들어올 때가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선글라스도 쓰고 입을 손수건으로 막고 운동하고 있다"면서 "박멸은 어렵겠지만 벌레 포집장치인 포충기를 늘리거나 주기적으로 방역을 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날벌레 떼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이른 더위가 찾아온 탓이다.
높아진 기온에 수온도 빨리 상승하면서 깔따구 등 날벌레가 성충이 되는 기간이 단축됐고 그만큼 번식 기회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날벌레로 인한 민원도 늘어나면서 천변을 포함하고 있는 동구와 서구 등 지자체는 주기적으로 주 3회 하던 방역 작업과 더불어 수시로 추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포충기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하절기인 4월~11월은 주 3회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동구에 위치한 천변 산책로에는 아직 포충기가 없지만 올해 10여대 가량 설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에 위치한 천변 산책로에는 포충기 25대가 설치돼 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정부 "내년도 의대 증원 50~100% 범위서 자율결정 허용"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점국립대 총장 건의에 대한 정부입장 등 의대증원 관련 특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각 대학이 지난달 정부가 배분한 대학별 증원분의 50~100% 범위 안에서 내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기로 19일 결정했다.지난 18일 국립대 총장들이 정부에 건의한 내용을 적극 수용하면서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증원되는 의과 대학 정원은 모두 더해 1천~2천명 사이의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과대학 증원관련 특별 브리핑에 참석해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건의한 의대 정원 조정 건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한 총리는 전날 6개 거점 국립대학 총장이 의대 정원과 관련한 의견을 정부에 연명으로 전달했다며 "정부는 오늘 중대본에서 총장님들이 보내주신 건의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한 총리는 국립대학 총장들이 건의안에서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집단행동이 길어지면 2025학년도뿐만 아니라 이후까지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고 했다.그는 "이같은 사안을 고려해 국립대학 총장들은 의대 정원 2천명을 증원하되 각 대학이 처한 교육 여건에 따라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한하여 정원 증원분의 50% 이상 100% 범위 내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속히 조치해 줄 것을 건의하셨다"고 설명했다.한 총리는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금년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 이상, 100% 범위 안에서 2025학년도에 한해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또 "각 대학은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모집 인원을 4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이어 "4월 말까지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도 2천명 증원 내용을 반영해 확정 발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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