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속 기생충' 주장하며 접종 중단 서명도
"논리없는 소리 부끄러워…집단감염 우려될 뿐"
"저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소름끼칠 정도예요. 몇 명은 마스크도 벗고 있던데, 저사람들 때문에 집단감염이라도 발생할까 걱정되더라고요."
22일 오후 동구 충장로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22)씨는 집회 현장에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 일부러 우회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동구에서 백신접종 중단과 백신 패스 반대 등을 주장하는 집회가 열려 방역 지장 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날 오후 2시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245 앞에서는 150여명이 참여한 백신접종 중단과 백신 패스 반대 집회가 열렸다.
단상 위로 올라선 집회 참여자 박원일씨는 "'9시·10시에 영업을 멈춰라', '백신맞은 사람들만 가라'하고 시민을 통제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 아니다"며 "말도 안되는 방역정책에 따를 이유가 없으니 불의에 저항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소리높였다.
박씨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한 참가자는 "백신 반대를 외치는 우리가 왜 마스크를 써야 하냐"고 외치며 "마스크와 코로나는 관계가 없다. 모두들 마스크를 벗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일부 참여자들은 박수를 치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렸다.
발언이 이어지던 단상 인근에서는 오가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 중단 서명'이 진행됐다. 서명을 받던 집회 참가자는 "백신을 맞은 사람의 몸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집회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은 '말도 안되는 집회'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황모(68)씨는 "말도 안되는 저런 소리를 들으려고 도로 통제와 소음을 참아야 하냐"면서 "논리도 없는 소리를 진실인 것처럼 떠드는 모습에 내가 다 부끄럽다"며 고개를 저었다.
인근 카페 직원 백모(28)씨는 "방역 정책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본 것은 맞다. 시간대에 따른 영업제한 등 일부 정책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도 "저렇게 백신에 괴생명체가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저런 사람들이 정부의 방역정책을 방해할까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집회는 '자유민주원팀'이 서울, 부산 등 전국을 순회하며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백신접종 반대와 함께 정권교체·종전선언 철회·서면투표 시행 등을 주장하고 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 [3월 29일 오늘의 운세] 64년생 가뭄 끝 단비 같은 도움을 받아보자
- · 광주관광공사, 상상이 현실되는 꿀잼도시 견인
- · 광주시-공군제1전투비행단, 소음저감 협력방안 논의
- · 나흘째 이어진 사직 행렬···병원장이 교수 직접 설득하기도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