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생필품 등 소화자매원에 기부해
민사재판 통해 진상규명 힘쓸 것 '약속'

사회복지시설인 소화자매원을 위해 봉사하며 여생을 보낸 고 조비오 신부의 뜻을 잇기 위한 나눔 행사가 열렸다.
회고록을 통해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언급, 재판정에 서게 된 전두환씨가 마지막까지 사과와 반성없이 떠난 날, 공교롭게도 조비오 신부의 선행에 뒤를 이은 뜻 깊은 행사가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5·18기념재단은 ㈜SDN, 강진군과 함께 23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장애인복지시설인 소화자매원에 쌀과 생필품 등을 기부하는 나눔 행사를 펼쳤다. 소화자매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영대 신부와 정동년 5·18기념재단 이사장, 최기혁 ㈜SND 대표이사 등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나눔 행사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사랑과 나눔을 베풀었던 조비오 신부의 뜻을 잇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오는 29일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 전씨의 가중처벌에 대해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할 예정이었으나, 전씨가 이날 오전 사망하면서 앞으로 민사재판 계획을 전하며 진상규명을 위해 계속해서 싸워갈 것을 전했다.
조영대 신부는 "조비오 신부님께서 작고하시기 몇달 전 우연히 장례식장을 지나다 화환행렬을 보며 곧 없어질 화환보다는 쌀을 활용한 미환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이 뜻을 받들어 화환 대신 미환을 부탁드렸고 감사하게도 당시 임동성당 장례식장에 500여 가마니의 미환 행렬이 이어져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나눌 수 있었다. 그 뜻을 기려 현재 5회째 쌀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심 공판 전 재판부에 강력한 처벌에 대한 뜻을 전하고자 관련 행사를 진행했고 올해에도 이어 나눔 행사를 열었다"며 "이날 전씨가 끝내 사죄하지 않고 세상을 떠나 애도의 마음 보다는 통한의 아픔이 크다. 형사재판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지만 민사재판을 통해 전씨가 저지른 만행의 진상규명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김혜경씨 대신 참석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울타리가 돼 준 조비오 신부님은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남기신 이웃 사랑의 의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면서 "오월 정신으로 신부님의 뜻을 기억하며 정의로운 삶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한편 고 조비오 신부는 1970년대부터 소화자매원과 인연을 맺고 1985년 정신질환자를 위한 복지시설로 만들었으며 1997년에는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인 소화 천사의 집을 열었다. 이후 2006년 사목생활을 퇴직한 뒤 소화자매원 이사장을 맡아 봉사하며 여생을 보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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