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지실] 조개 대신 병조각 주워모아 엮은 목걸이, 예쁘죠?

입력 2021.11.18. 17:11 이삼섭 기자
[내삶지실⑤ 지구특공대]
초등생 자녀·부모 함께 '지속가능' 실천
친환경·저탄소 과자 찾고 회사에 손편지
쓰레기로 몸살앓는 바다서 '정화활동'도
'지구특공대'는 지난 8월28일 영광의 한 바닷가에 버려지거나, 밀려온 쓰레기를 주웠다.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로 환경·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시민들에 대한 지속가능발전 교육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독서로 지속가능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챌린지에 동참하는 광주 시민들이 있어 주목을 끈다. ‘내 삶을 바꾸는 챌린지’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챌린지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지원으로 진행됐다. 무등일보는 이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례를 기사로 연재, 지속가능발전교육 시민실천 모델을 알리고 범시민적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한다. 연재명은 ‘내 삶에서 지속가능 실천한다’는 의미의 ‘내삶지실’로 명명한다.<편집자주>

"우리가 미래에 살아가야 할 지구를 아끼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지구를 지키는 일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광주지역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로 이뤄진 이른바 '지구특공대' 팀은 지속가능한 지구를 지키기 위한 특공대를 자처했다.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박나린 학생의 바람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그 부모들이 팀을 결성해 지구를 지키기로 나선 것이다.

박 양을 비롯한 조예음, 조주원, 정하경, 정하음 학생은 "지구가 아파하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야 할 행복한 미래와 깨끗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스스로 알고 실천해야 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구특공대'가 바닷가에서 주운 '바다유리'로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모습.

의지는 모였으니 다음은 공부할 차례. 지난 7월 말 팀을 결성한 이들은 우선 기후위기 관련한 초등학생 권장도서인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지구환경과 기후변화 100가지'와 '지구를 구하는 쓰레기 제로 대작전'을 읽었다. 또 관련 기후변화와 관련한 영상들을 함께 찾아보며 기후변화 심각성과 방법을 차례차례 알아내 갔다.

한달 가량 이어진 교육으로 이론을 마친 '지구특공대'는 본격 실천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실천에 나선 것은 친환경·저탄소 과자 찾기. 지난 8월21일 대형마트에 모인 이들은 각자 주어진 금액 내에서 친환경 또는 저탄소 과자와 간식을 구매하는 미션을 수행했다.

친환경·저탄소 인증마크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지만 대부분 '꽝'. 평소 즐겨 먹던 과자의 배신(?)을 몸소 겪은 '지구특공대'는 제과회사에 "지구를 살리는 과자를 만들어 주세요"라며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걸로 미션을 완료했다.

'지구특공대'가 바닷가에서 주운 '바다유리'로 만든 목걸이 등 공예품.

다음 미션은 '쓰레기 줍기'. 지난 8월28일 영광으로 향한 아이들에게 평소 부모님과 함께 놀던 공원과 바닷가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마냥 평온했던 그곳이 휴가철을 맞아 다녀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것. 조주원 학생은 "바닷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너무 걱정이 됐었다"며 "쓰레기를 많이 줄여서 환경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바닷가에서 '바다유리'을 찾아내는 데 공을 들였다. 바다유리는 바다로 버려진 유리조각이 오랜 시간 물살에 깎이고 마모되면서 부드러운 조약돌처럼 된 것이다. 대부분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과 달리 바다유리는 예쁜 공예품으로 재사용되고 있다. 각자 한움큼씩 주운 바다유리는 다음 모임 때 예쁜 목걸이와 열쇠고리로 재탄생했다.

조예음 학생은 "바닷가에서 주운 유리조각으로 목걸이와 팔찌를 만들었는데 깨진 유리조각이 예쁜 액세서리가 되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도와 함께 미션을 수행한 학부모들도 아이들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이해인씨는 "환경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아이들과 함께 친환경 과자도 알아보고, 쓰레기도 줍고, 바닷가에서 주운 유리로 공예활동을 하니까 아이들과 저 모두 재미있게 환경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경숙씨는 "우리가 사는 지구는 바로 우리 자신이 지켜야 하는데 그 심각성을 모르고 살 때는 내가 자연을 파괴하고 내가 사는 땅을 망가뜨리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무엇보다 그 위험을 우리 아이들이 고스란히 살아내야 한다는 게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활동을 하면서 부모가 깨우치고 의식을 갖기 시작하면 아이들도 좀 더 환경을 지키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아이들은 순수해서 금방 좋은 생각들을 흡수하는 것 같아 흐뭇했다"고 전했다.

박영준씨는 "쓰레기 줍는 걸 좋아하고 재밌어 하는 아이들과 그 옆에서 버리시는 분을 보면서 쓰레기를 줍는 게 부끄러울지, 쓰레기를 버리는 게 부끄러울지 생각해보길 바랬다"며 쓰레기 투기를 일삼는 이들을 꼬집기도 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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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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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화목가마강진을 대표하는 '강진청자축제'가 내년부터 겨울에 열린다. 축제 비수기를 겨냥한 틈새마케팅이자 군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따뜻한 한마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6일 강진군에 따르면 '제51회 강진청자축제'를 내년 2월 23일부터 3월 1일까지 7일간 개최한다.군은 지난 2일 강진청자축제 상임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통해 축제 개최일을 최종 결정했다.개최 시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9월 1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석자의 87%가 겨울축제 개최에 찬성함에 따라 본격적인 축제 일정과 프로그램 준비에 나섰다.계절적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캠핑촌처럼 가족과 함께 간식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한 '파이어 피트 9292', 캠프파이어와 새해 소망을 담아 태우는 '화목(和睦) 소원 태우기', 이글루, 눈사람 볼풀, 펭귄 포토존 등 어린이를 위한 겨울 분위기 포토존과 놀이 공간을 조성하는 '강진 스노우파크' 겨울 대표 스포츠인 '눈썰매장' 등이 대표적이다.특히 MZ세대를 겨냥한 야간 경관조명 '빛의 조형물'로 SNS 업로드를 위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글로벌 대동 연날리기, 황금 청자를 찾아라, 화목가마 장착패기, 스노루 오르골, 청자물레체험 및 코일링 체험 등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체험행사도 마련된다.2월 23일 개막식 이후 개막 축하쇼 공개방송과 트로트 마당극, 에어돔 버스킹, 문화예술단체의 무대 등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구성됐으며, 경품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강진청자축제는 과거에 고려청자를 많이 생산했던 강진 지역 역사와 청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73년에 '금릉 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그동안 여름 또는 가을에 청자 만들기 체험, 가마에 불 지피기 체험, 축하 공연, 고려청자 학술 심포지엄, 백일장,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는 겨울 축제로 거듭나게 됐다.강진원 강진군수는 "축제 비수기인 겨울 틈새시장을 노려 강진만의 특화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잡을 충분한 승산이 있다"며 "'불'과 '빛'을 활용해 겨울이라는 시기적 한계성을 넘어 색다른 볼거리가 있는 특별한 축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강진=최제영기자 min2818@mdilbo.com
지방소멸
'청년 머무는 전남' 위해 2.4조 쏟아붇는다
전남도가 지방 소멸 불안에서 벗어나 인구구조 회복을 위한 청년 중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10년 동안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특히 청년 문화센터나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청년창업·활동 등 '청년이 찾는 전남'을 위한 사업에 집중 투자해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초를 다진다는 계획이다.9일 전남도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지방소멸대응기금(이하 대응기금)과 시군비 등 2조4천억여 원을 마련해 지역 청년인구 유출과 청년 인구 유입 등 각종 지원사업과 정주여건 개선 등에 상당량의 기금이 투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역기금 505억여 원에 기초기금 1천200억여 원, 기초기금 40% 수준의 시군비 등 매년 2천400억여 원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투입된다.우선 올해부터 2025년까지 광역기금 883억여 원과 기초기금·시군비 900여 억원 등 1천800억여 원을 투입해 12개 사업에 사용된다.기금 사용 내용의 키워드는 '청년 지원', '정주여건 개선',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먼저 총 5개의 사업이 추진되는 청년 지원 사업 중 1순위는 청년문화센터 건립이다. 도내 22개 시군 중 공모를 통해 권역별로 4층 규모의 청년점포와 공유오피스, 공연장, 체육시설, 스튜디오 등 2곳을 건립하는데 400억원을 지원한다.2순위인 청년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도 눈에 띈다. 구례군·고흥군·해남군 등 3곳에 130여 세대의 공공주택 건립에 360억원을 투입한다.구례군에는 공유사무실과 쉐어하우스, 원룸 등 3층 규모의 공공주택에 82억원을 지원하고, 고흥군 점암면 폐교 부지에 가족형 30호와 원룸형 15호 규모의 임대주택 45동을 건립하는데 127억을 사용한다. 해남군에는 해남읍 체육관 잔여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연립주택 3동을 건립하는데 151억을 사용한다.3순위는 전남형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올해 5곳과 2023년 10곳 등 15곳을 조성하는 이 사업에 45억원을 투입하며, 대상지는 공모로 선정한다.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100팀을 선발하는데 45억원이 쓰이며, 청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200팀에 30억원이 사용된다.전남의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대어울림 복합 커뮤니티 센터도 장흥과 완도, 신안 등 3개 군에 건립된다. 예산은 모두 240억원 수준.100억원의 예산이 예상되는 장흥의 커뮤니티 센터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4층 규모로 신축해 공동육아 나눔터와 키즈맘카페, 여성 거점공간, 공유 오피스 등이 들어서고, 완도 커뮤니티 센터 역시 70억원을 들여 공연장과 청년센터, 놀이방 카페 등이 들어선다. 신안 안좌중 분교를 리모델링해 영유아부터 노인 층까지 전 세대가 두루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또 전남의 노동자들 만을 위한 기숙사를 조성하는데도 210억원을 배분했다. 화순 백신산업특구 근로자들을 위한 50실 규모의 게스트하우스가 특구 내에 지어질 예정이다. 신안지역 염전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도 빈집 등을 리모델링해 3개 권역에 30동이 들어선다. 공모를 통해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도 건립한다.뚜렷한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15개 군(무안·신안군 제외)과 순천시에 농산어촌 유학 활성화 사업을 위해 280억원을 투입한다. 농산어촌 유학마을 조성사업은 청년 인구 늘리기 와 함께 전남도가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추진하는 또 다른 핵심 사업이다.사업비는 유학 오는 가족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새 주택을 짓거나 빈집을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전남도는 어린 자녀들을 자연환경이 뛰어난 농산어촌에서 키우려는 도시지역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산어촌 유학마을이 인구 유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선양규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은 "전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은 고령화로 인해 소멸 위기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농산어촌 유학마을이나 청년주택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고 머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을 떠나는 청년은 줄고, 돌아오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