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근 병원장 "문제 없게 장기적 계획 중"
간호사 높은 퇴직률 ·레지던트 평가도 질타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대학과 대학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남대학교병원 새병원 건립이 화두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은 "인공지능을 도입한 스마트 병원으로의 전환이 전 세계적인 추세다"며 "하지만 새병원 신설과 관련 내부 갈등이 있는 것 같아 새병원 건립에 장애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새병원 부지로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부지가 언급되고 있는데 간호대학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호대학의 이전 문제 등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구성원 간 갈등을 새병원 건립 이전에 봉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도 "전국민이 스마트 병원 건립에 관심이 많다"며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병원장의 리더쉽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국립대병원은 공공의료와 최고의 의료진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미래 의료와 재난을 대비하기 위한 스마트 병원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세밀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 구성원 간 소통을 통해 성공적인 스마트 병원 건립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전남대병원 5년 이내 간호사 퇴사율과 레지던트 평가 기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강민정 의원은 "지난해 퇴사한 92명의 간호사 중 5년 이내 퇴직한 간호사가 84명으로 그 비율이 91.3%에 달한다"며 "현재 전남대병원의 경우 현원도 2천35명으로 정원 2천43명에 비해 8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 업무의 성격상 소위 '나오데(나이트·오프·데이)'와 같은 3교대 근무를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간호사들이 정원 미달 상황 속에 많은 환자까지 돌보다 보니 과중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간호사의 높은 이직률은 이러한 현실의 불가피한 결과다. 전남대병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은 "전남대병원의 경우 채용 기준 항목과 의료진 평가 항목에 '용모와 복장'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남녀고용평등법에 위반된 행위다"면서 "17년 전부터 공무원 채용 시 '용모와 복장'이 빠진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 근대적인 채용과 평가 기준을 당장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병원 내 간호인력 충원과 대우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채용과 평가 기준은 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국정감사]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비리 질타···의대 정원 확대 '한목소리' 국회 교육위원회가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전남대병원 등 호남·제주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정성택 전남대 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호남·제주지역 국립대와 국립대학병원,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17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각 기관의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광주시교육청의 감사관 채용 비리, 전남대병원의 분원에 대한 인사·예산 자율성, 국립대병원의 과다 본인부담금 환불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다만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국회의원과 피감기관 모두 입을 맞췄다.17일 오후 전북대학교에서 광주시·전남도·전북도·제주도교육청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은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비위가 드러났다"며 "A사무관은 교육감의 고교 동창이 순위에 들지 못하자 심사위원을 통해 점수를 상향 조정했는데 일개 사무관이 뒤집어쓰고 끝날 일이 아니다"고 질타했다.또 "이 같은 일을 A사무관이 혼자서 할 수 있느냐"며 "교육감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도덕적 책임은 물론 유감 표명도 오래전부터 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통해 새 감사관을 뽑았다"고 해명했다.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국가보훈부가 정율성 사업과 관련이 없는 전남도교육청에도 '사업 중단 시정권고 공문'을 발송했다"며 "이는 화순 능주초등학교에 설치돼 있는 동상 철거를 압박하기 위한 협박으로 보인다"고 보훈부에 대해 비판했다.특히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육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김대중 도교육감은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은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미 올해 2천900억원 가량의 안정화기금까지 사용한 상황으로, 내년부터는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이밖에도 교육청 농산어촌유학사업 유지·필요, 청각장애학생 수업교육 강화, 스마트기기 보급·운영 개선 필요, 유치원 교권보호 심각성, 장애인 고용확대 위한 인식과 대책 필요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앞서 오전에는 전남대·전북대·제주대학교, 전남대·전북대·제주대병원에 대한 국감이 진행됐으며 최근 화두가 되고있는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의대 정원 확대가 지방 의료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려면 의대 신설과 국립 대병원 의대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광주지역 의대 졸업자 중 20%가 수도권에 근무하지만, 전국 의대 졸업자 중 광주지역 취업률은 4.5%에 그쳐 전남대 병원 15%, 화순전남대병원 23% 각각 정원을 채우지 못해 PA간호사 확대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은 "2024년도 입시부터 의과대 지역인재 전행이 40%로 확대되지만, 지역 정주 요건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역인재의 타지역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안영근 전남대병원장은 "의대 정원 확대 등은 국립대병원이 필수 의료와 공공의료 역할을 어떻게 함께 보장할 것인가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는 없고, 지역 의료수가 조정과 의사들의 처우 개선 문제 등도 함께 고민해 해결할 문제다"고 답변했다.이 밖에도 권은희 의원은 전남대병원의 화순전남대병원 분원에 대한 인사와 예산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정경희 의원은 전남대병원 본원과 분원이 7천여만원을 과다 징수한 사례가 있었다며 국립대병원의 과다 본인부담금 환불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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