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 "관광 유치" 강행
취소한 곳도 행사장은 전면 개방
"코로나 블루 해소"에 확산 우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 하늘이 높아지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본격적인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광주·전남 주요 관광지를 찾는 나들이객들이 몰리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코로나 확산 방치 차원에서 가을축제는 잇따라 취소하면서도, 정작 축제를 열기로 했던 장소는 개방한 채 관광객들을 맞고 있어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방역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10월 중 도내 22개 시·군에서는 24개의 가을철 축제가 예정돼 있으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현재 코로나 감염 확산 추세로 인해 개최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진 '청자축제'와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는 온라인 개최 방향으로 선회했고, 광양의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는 전면 취소키로 했다.
하지만 축제 개최 여부와 무관하게 축제를 열기로 했던 행사장을 전면 개방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지자체들이 많아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2년 연속 '노란꽃잔치' 축제를 취소한 장성군은 축제장으로 이용해온 황룡강 주변에 국화와 해바라기, 핑크뮬리 등을 식재하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황룡강 주변은 휴일이면 각종 아름다운 꽃 무리를 구경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화순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화향연'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군민과 관광객이 남산공원에서 국화꽃 관람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발 나아가 함평군은 올해는 '국향대전'을 개최키로 하고, 본격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전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봄 대비 최대 6배가 늘어났음에도 화순이나 장성, 함평 등 일부 지자체들이 방역 강화 대신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행보는 6개월 전 봄 상춘객들을 원천 차단했던 모습과 상반된 모양새다. 앞서 장성, 화순 등 전남 대부분의 지자체는 지난 3~4월 사이 봄꽃 축제 등을 취소해가며 관광객들의 방문을 만류했었다.
지자체들은 축제 취소 대신 관광지 개방에 대해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화순군 축제추진위원회 김두정 주무관은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해소 차원에서 축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남산공원을 개방한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백신을 맞고 있는 상황인 점도 감안했다"며 "국화가 만개할 시기에는 남산공원의 방문객 수를 시간당 300여명으로 제한하는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또한 공원 곳곳에 방역 인력들을 배치해 코로나 확산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 닷새 만에 '80만명' 찾은 충장축제, 흥행 비결은? 지난 5일 오후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 광주 동구 제공 최근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닷새 만에 80만명의 관광객을 모으며 성공리에 개최된 가운데 흥행 비결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손꼽혔다. 올해로 성년(20회)을 맞은 충장충제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명실공히 지역 최대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12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충·장·발·광(光)'을 주제로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 방문객은 주최측 추산 8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수인 60만여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현재 광주시와 동구는 축제 기간 휴대전화 기지국 교신기록을 토대로 방문객 수를 산출하고 있다.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해 지난 2004년 시작한 충장축제는 지금까지 7080세대의 추억 재현에 초점을 맞췄다.하지만 성년을 맞은 올해 충장축제는 달랐다. 기존에 7080세대에서 벗어나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추억을 안긴 것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고 동구는 설명했다.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중심이었던 앞선 축제들과 달리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도 한몫했다.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조성된 '추억 정원'. 광주 동구 제공축제 기간 금남로 1~3가 중앙차로에 '추억 정원'을 조성해 방문객들이 직접 자신의 특별한 추억을 적은 양초를 놓을 수 있도록 했으며, 분필로 도로 한복판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다.아울러 충장로에 위치한 폐점포 세 곳과 협의를 거쳐 포토존과 미션 참여 공간을 만들어 충장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특히 청년기획단 '찐이'를 상대로 딱지치기나 제기차기를 이기면 추억의 간식을 받을 수 있어던 '찐이를 이겨라'의 경우 축제 기간 점포 앞으로 대기줄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이외에도 개막식에서 펼쳐진 '불꽃 드론쇼'를 비롯해 불을 이용한 콘텐츠도 많은 인파의 발길을 불러 모았으며, 그동안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커플의 사연을 받아 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이목을 집중시켰다.7080세대를 완전히 외면한 것도 아니었다.충장로 4·5가 한복판에서 진행한 이색 결혼식 '인생 최고의 대로'. 광주 동구 제공'기억 놀이터'를 조성, 제봉틀과 비누 등 추억의 물건들을 전시해 7080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했으며, 시대별 클럽 DJ가 출연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도 열어 향수를 자극했다.김태욱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총감독은 "그동안 7080세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머물렀던 것에서 벗어난 것이 가장 큰 효과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새로운 시도를 한 만큼 보완할 부분이 있다는 점도 알고 있다"며 "충장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면서 상인들 한 분 한 분 모두의 목소리를 담지 못했던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상인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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