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주시장, 새벽부터 장바구니 인파
남평 오일장도 "자석들 오믄 먹여야제"
상인들 "특수는 못돼도 장사할 맛 나네"
"설에도 못 봤던 우리 아들이 이번 추석에는 꼭 온다니 참으로 설렙니다. 엄마가 장까지 보고 와서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와서 맛있는 음식들 먹고 푹 쉬다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16일 오전 5시30분 광주 동구 남광주시장. 이른 아침부터 명절 제수용품을 장만하려는 손님들이 몰려 들면서 모처럼 시장에 활기가 넘쳤다. 좋은 물건을 사기위해 두리번거리는 손님들과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애를 쓰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흡사 코로나19 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시장 곳곳에는 한가위를 맞아 수확한 제철 농산물과 제사상에 올릴 생선, 나물 등이 나열돼 있었고, 손님들은 장바구니를 손에 쥔 채 이곳저곳을 돌며 물건들을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코로나로 한동안 잠잠했던 남광주 새벽시장이 오랜만에 분주하자 윤심덕(70·여) 영흥수산 대표도 바삐 움직였다. 전남권 전역의 수산물들이 모이는 남광주시장은 이날 제철을 맞은 꽃게들로 가득했다. 윤씨는 "제철 꽃게 1kg당 1만5천원부터"라고 외치면서 지나는 손님들에게 꽃게 구입을 권했다.
윤씨의 목소리를 듣고 점포 앞에 발걸음을 멈춘 한 손님이 다가와 꽃게를 이리저리 살핀 뒤 2만원 어치를 사갔다. 흐뭇한 표정을 지은 윤씨는 "설까지만 해도 코로나 때문에 시장에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 명절답지 않은 날들을 보냈다"면서 "올해는 백신을 맞고 그래서인지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명절 대목장 특수는 아니어도 사람들이 북적대니 장사할 맛이 난다"고 미소를 보였다.
봉선동에서 이른 아침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찾은 이근석(50)씨도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씨는 "코로나 유행인 상황이라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한편으로는 백신의 효과 덕에 점점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나주 남평 오일장도 오랜만에 인파로 북적였다. 좁은 골목길마다 건어물과 한과, 반찬을 파는 가게가 들어섰고, 줄을 선 손님들은 차례대로 제수용품들을 구입해갔다. 이 곳에서는 도심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을 기다리는 애틋한 마음으로 장을 보는 할머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남1녀의 자녀를 둔 김순자(73·여)씨는 백신 접종을 해서 2년만에 자식들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연신 기쁜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제삿상을 차리고 아들·딸·손주들과 마주 앉아본 기억도 재작년 추석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설부터 여태 영상통화만으로 아들·딸에게 안부를 물었다"며 "올해는 나 뿐만 아니라 자녀 가족들 모두가 백신을 맞았다고 한다. 날짜를 나눠 가족들 모두 얼굴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백순심(74·여)씨도 "올 추석에는 딸이 사위와 손주들을 데리고 온다고 해서 사위가 좋아하는 백숙을 해주려고 한다. 하루빨리 보고싶다"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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