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느끼실때까지 자주 찾아오겠다”
어머니집 "전두환 자식들도 배웠으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피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사죄의 뜻을 재차 전했다.
노씨는 29일 오후 5시께 광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했다. 사전 예고가 있었던 방문이 아니었으며 이명자 어머니집 관장은 외부 행사로 자리를 비웠고 어머니집 직원들도 노씨의 방문을 알지 못했다.
노씨측은 지난해 12월 어머니집을 방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방문했다. 노씨가 방문하자 김형미 어머니집 사무총장이 노씨를 응대했다.
김 사무총장은 노씨가 이날 참배한 열사 중 한 사람인 고 김형영 열사의 동생이다.
5·18을 상징하는 주먹밥 배지를 단 노씨는 방명록에 "오늘의 대한민국과 광주의 정신을 만들어주신 어머님들과 민주화운동가족 모든 분들께 경의와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김 사무총장과 40주년 맞은 5·18 이야기를 나누며 코로나19로 행사가 축소된 것이 아쉽다고 했다.
노씨는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는데 코로나로 이제야 오게 됐다"며 "오늘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어머니들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아버지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병석에 누우신지 오래됐고 얼마나 많은 일을 하실 수 있으실 지 저도 미지수"라며 "40년 민주화 과정에서 광주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신 만큼 당신께서 못하신 것은 다른 분이라도 받아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항상 역사와 국민에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하셨다"며 "비록 병석에 계시지만 끝까지 노력하실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월어머니집에 대해서는 "늘 어머니같고 품어주시는 곳"이라며 "좋은 말씀도 해 주시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자주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돌아갔다.
오월어머니집 관계자는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를 내 찾아와줘 고맙다"며 "아버지에게 진상규명을 위해 나서줄 것을 잘 전달해주길 바란다. 전두환의 자식들도 이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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