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

역사·명소·공연 등 지역문화, IT 만나 '핫플' 됐네

입력 2021.06.17. 17:45 김옥경 기자
[이젠 로컬시대, 광주전남을 크리에이팅하자③] 서울 엔티콘
증강현실 활용 문화 콘텐츠 제공
서울 등 AR 뮤지컬·가이드 '인기'
중기부 '디지털 문화체험' 최우수
지역 가치 재조명 동반 성장 기대
엔티콘은 서울 성북동에서 위치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 AR뮤지컬 '썸북동' 등을 진행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의 숨은 역사와 인물, 명소 등 잊혀져 가는 문화자원이 첨단 IT기술을 만나면 더이상 과거의 빛바랜 자원이 아닌 지역의 가치와 의미를 되살리는 첨단 콘텐츠가 된다.

여기에 음악과 공연, 전시 등 활동이 함께 더해지면 남녀노소 누구나 찾아 즐기며 공감하는 '핫플(핫플레이스)' 자원이 된다. 단순히 퇴색돼 사라지는 무의미한 자원이 아닌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미래 선도 문화자원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최첨단 IT기술인 AR(증강현실)로 지역의 숨은 역사와 인물, 명소 등 문화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로컬 크리에이팅 활동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서울에서 위치기반의 AR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엔티콘(NTCON).

엔티콘은 지난 2015년께 모바일 게임SNS서비스를 개발하며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엔티콘은 지역의 문화, 역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AR 뮤지컬, 공연, 게임 등으로 제작해 서울 성북동 등 장소를 방문한 관광객과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문화, 공연, 안내 등을 체험하는 위치 기반 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R뮤지컬 '썸북동'.

엔티콘은 현재 '지붕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서울 성북동에서 문화유산 코스를 따라 산책하며 관람할 수 있는 AR뮤지컬과 제주 가파도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관광 코스를 안내하는 AR가이드를 서비스하는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한 위치기반 AR콘텐츠를 제작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체 보유한 AR 등 최첨단 IT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와 관광, 자원에 '가치'를 더한 창업가인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남다른 활동을 진행해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엔티콘은 지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로컬 크리에이터 페스타'에서 디지털문화체험 분야 최우수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성북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AR 뮤지컬 '썸북동'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위치 기반으로 제작됐다. 자체 위치기반 AR 콘텐츠 제공 서비스 플랫폼인 '트레져니'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실행해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R뮤지컬 '썸북동'은 장기화된 코로나로 뮤지컬 등 공연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함께 입주해 있는 뮤지컬 공연 기업 컬쳐홀릭과 협업 제작됐다.

'썸북동'은 청년 '단'의 첫 데이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덕이'가 성북동 명소를 데리고 다니면서 연애에 대해 조언하는 스토리를 유쾌하게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썸북동'은 이용자가 성북동을 방문해 트레져니 앱을 실행하면 트레져니 앱에서 '썸북동' 탭이 활성화되고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

AR뮤지컬, 미니게임 등을 즐긴 후 길찾기를 통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 스테이지가 열리고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뮤지컬 야외 무대가 되는 성북동 문화유산들을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걸으면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AR가이드 '가파도가봤섬'.

엔티콘의 또다른 AR콘텐츠인 제주 가파도 AR가이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를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다.

엔티콘은 자체 콘텐츠 '가파도가봤섬'을 통해 가파도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를 가파도 방문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트레져니' 앱을 통해 코스를 따라 걷다가 특정 장소에서 AR을 실행하면 자체 기획한 강아지 캐릭터 '해녀보리'가 나타나 가파도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제주 가파도 AR가이드는 위치기반으로 제작돼 제주 가파도를 직접 방문해야 즐길 수 있다. 또 각 스테이지별로 다음 방문 코스에 대해 퀴즈처럼 알려주는 방식을 활용해 이용자들에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가파도 한정 굿즈인 '해녀보리' 인형을 자체 개발해 제주 가파도에서만 구입할 수 있도록 특화했다. 제주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인 가파도의 지역성을 IT 기술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해당 지역이 지닌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엔티콘은 한국콘텐츠진흥원 CKL 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으로 AR콘텐츠 보급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또 AR과 IoT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 '미미파솔'도 함께 운영하며 IT전문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티콘 관계자는 "지역의 숨은 문화자원들을 AR 등 첨단IT 기술로 활용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기고 가치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로컬문화자원 AR로 글로컬"

이동균 엔티콘(주) 대표

이동균 엔티콘(주) 대표.

"창업 아이템을 멀리서 찾지 마세요. 내가 살고 있는 주변, 관심있는 지역의 각종 문화자원들을 잘 살펴보세요. 지역의 모든 것들이 차별화되고 특화할 수 있는 콘텐츠 자원입니다."

최첨단 IT기술인 AR(증강현실)로 AR뮤지컬과 AR가이드 등을 제공하고 있는 이동균 엔티콘(주) 대표.

이 대표는 AR기술 등을 전공한 IT전문가다. 그는 AR을 단순한 모바일이나 PC게임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엔티콘의 대표 콘텐츠인 AR뮤지컬 '썸북동'이 서울 성북동의 각종 문화유산을 살펴보고 뮤지컬 등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어렵게 느껴지는 AR과 IoT 등 IT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로컬'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음식과 명소, 인물 등 각종 문화자원은 누구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 자원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 아이템과 아이디어가 있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관련 정보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공부하며 응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장기화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뮤지컬 공연 관계자들과 AR뮤지컬 등을 함께 제작하게 된 것도 기존 콘텐츠에 공연 콘텐츠를 더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대 서비스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의 로컬 문화자원은 일반인들이 누구나 잘 알고 관심을 보이는 매력적인 콘텐츠 요소다"며 "지역의 가치와 의미가 담긴 다양한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AR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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