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도 씻고 말려 버리기···100일의 깜짝 성과

입력 2021.12.02. 18:14 이예지 기자
[광주 동구 '도전! 생활실험' 성과]
1인 일평균 배출량 1/3 가량 감소
동구 "지속적 자원순환활동 실천"
정부 공모사업 선정돼 국비도 확보
동구는 지난달 30일 (사)광주시민환경연구소와 함께 운영한 '광주 동구 쓰레기 줄이기 100일 도전! 생활실험단'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광주 동구 제공.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위해 각 자치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광주 동구가 주민들과 함께 쓰레기 줄이기 생활 실험을 실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추석 명절과 김장철 등 시기적으로 쓰레기 발생량이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량 성과가 높게 나타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 타 지자체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일 동구에 따르면 최근 (사)광주시민환경연구소와 함께 운영한 '광주 동구 쓰레기 줄이기 100일 도전! 생활실험단'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성과보고회는 생활실험 100일 과정에 돌입해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친 100가구가 참여한 가운데 ▲감사장 수여 ▲성과공유 ▲주민 생활실험단 소감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동구는 지난 8월16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광주시민환경연구소와 관내 주민 100가구를 대상으로 쓰레기 줄이기 생활 실험을 실시했다.

이들은 '100가지 쓰레기 줄이는 방법'과 함께 자신만의 쓰레기 배출을 줄이는 방법 등을 실천해 매달 일반·재활용·음식물 쓰레기 등 생활 폐기물 발생량을 측정, 기록해 배출량 추이를 점검했다. 효과적인 분리배출 방안을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활동도 전개했다.

생활 실험을 마친 결과, 1인당 1일 평균 쓰레기 배출량이 26.9%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활 실험 중간 집계(8월~9월) 당시 한달 사이 쓰레기 배출량이 12.6%p 감소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14.3%p 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참여한 황경숙씨는 "쓰레기를 씻고 말리는 등의 익숙하지 않은 배출 습관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면서 "100일이 지난 지금 쓰레기 줄이는 생활 습관에 조금은 익숙해졌다. 도전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쓰레기 줄이기 등 자환순환운동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100일간의 쓰레기 줄이기 실험에 함께해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리빙랩 실험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들과 실험 결과를 동구가 추진하는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에 적극 반영해 자원순환의 선진모델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앞으로도 주민들과 함께 자원 순환 활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올바른 재활용 실천 확산 시범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2억2천만원을 확보해 지역 특색에 맞는 탄소 중립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동구는 이번 선정으로 기존 자원순환마을에 자원순환가게를 설치해 주민들의 자원 순환 활동을 이끌어내고 이동식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해 거동이 불편한 주민의 올바른 재활용 실천을 도울 예정이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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