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 전세계 79명 작가 참여
환경 등 동시대 문제 대안 모색
40여 커미션·신작 '전체 절반 이상'
외부 공간서 장소특정형 작품도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최종 명단과 함께 전시 구성, 작품이 공개됐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최종 명단과 작품 구성을 6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57명의 1차 참여작가에 이어 최종적으로 참여 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작가는 헤라 뷔육타쉬즈얀, 에드가 칼렐, 타우스 마카체바, 앙헬리카 세레 등이며 한국 작가는 구철우, 홍이현숙, 정재철, 김영재, 이승애 등으로 총 21명이 포함됐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근대주의, 서구 식민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지식 체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각각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에 뿌리를 둔 대안적 지식 구조를 되돌아본다. 이를 통해 차이를 존중하고 지구 공동체원으로서 함께 공존하고 연대하는 방법을 찾는다.
이번 비엔날레 전시 주제를 자유롭게 탐구, 은유의 대상으로 활용해 제작한 신작과 신규 커미션(요청 작품)으로는 지난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는 타렉 아투이의 지역 장인들과 협력해 만든 악기와 사운드 오브제, 고이즈미 메이로의 고려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추적하는 영상, 물의 정치성을 메콩 강 주변 주민들의 기억을 통해 들여다보는 타이키 삭피싯의 영상, 진도 씻김굿을 모티브로 한 이승애의 벽화와 대규모 애니메이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기존에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작업을 해왔던 작가들의 신작들도 광주를 찾는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이들은 자신의 작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인간과 자연, 무생물의 공생을 탐구해온 홍이현숙의 월출산 암벽 등반 여정을 담은 영상 작품을 비롯해 여성 신체와 관련한 관습체계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장지아의 작품, 마야 원주민 문화를 탐구하는 에드가 칼렐의 드로잉, 앤 덕희 조던의 상호작용형 로봇 연작 등이다.
또한 비엔날레 전시관이 아닌 외부 전시 공간에서 펼쳐지는 작품들은 이들 공간과 어우러지며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브랜드 사업인 도자와 경내 상징적 존재인 백일홍과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전시되며, 무각사에는 삶의 순환에 대해 고찰하고 내면에 집중하는 명상적 작업이, 예술공간 집에서는 개인적 경험으로부터 표출된 영상이,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는 소설가 한강의 '흰'에서 영감을 받은 장소 특정적 사운드설치 작품 등이 선보여진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개막 직후에는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주최하며 작가 토크,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예술공간 집 등 광주 전역의 5개 전시공간에서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 간 펼쳐진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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