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제 이루는 4개 소주제 따라
지역 3인 포함 50여 작가 선정
절반 이상 신작…90% 국내 첫 선
광주·전남 협업·연구 작품 '눈길'
관람 동선 변화…갤러리5부터

내년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일부가 공개됐다. 광주를 포함해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나라의 근현대 작가들과 서유럽이나 북미 밖의 주목 받아 마땅한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광주정신을 작품에 녹여낸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절반 이상이 신작이거나 비엔날레 신작 커미션이며 작품의 90%는 한국서는 처음 보여주는 도전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시 동선을 완전히 변화해 이번 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부각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서구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회에서 참여작가 1차 명단과 전시 테마와 구성 등을 밝혔다.
대주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4개의 소주제를 통해 이뤄진다. 소주제는 '은은한 광륜(Luminous Halo)' '조상의 목소리(Ancestral Voices)' '일시적 주권(Transient Sovereignty)' '행성의 시간들(Planetary Times)'.

'은은한 광륜'은 화려하고 강렬한 빛이 아닌 은은하게 번지는 빛으로 광주정신을 의미한다. 광주정신을 영감의 원천으로, 연대의 모델로 삼아 전 세계 작가들이 이를 작품으로 해석해 선보이는 자리다. '조상의 목소리'는 전통을 재해석하고 '일시적 주권'은 이주·디아스포라를 다루며 '행성의 시간들'은 생태와 환경 등 전 세계가 함께 갖고 있는 문제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 한계 등을 다룬다.

참여 작가는 이같은 네 개의 소주제에 따라 선정됐다. 1차로 발표된 세계 각국 50여명의 작가들 중 절반 이상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신작을 선보이며 다양한 해석과 실험을 담아낼 계획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다양한 세대의 한국 작가, 주목할만한 여성 작가들의 참여다.
한국 작가는 강연균, 김구림, 김기라, 김민정, 김순기, 엄정순, 오석근, 오윤, 유지원, 이건용, 이승택, 장지아 등으로 작고 작가부터 신진까지 다양하게 포진됐다. 이 중 강연균, 김민정, 유지원은 지역 작가로 유지원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광주비엔날레에 처음 참여하게 됐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한 이들이거나 군부 독재와 소비주의를 지나오며 비판적 작업을 해온 이들이다. 또 이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이들도 있다.

주목받아야 할 여성으로는 동양철학의 미감을 바탕으로 활동하다 일찍 세상을 뜨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킴림, 지역 내 전통적 치유사이자 원로 작가로 통하는 베티머플러 등으로 다양성을 확보한다.
광주를 연구하거나 지역 내 협업을 기반으로 신작을 제작 중인 작가들도 눈에 띈다. 초상화를 그리는 니센 바움은 오월극을 매년 선보이고 있는 지역 놀이패 신명과 협업한다.
신명이 오월극으로 선보이는 작품 속 캐릭터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광주와 광주정신을 인물 중심으로 풀어낸다.
김기라는 전남 지역 주민과 함께 축제와 나눔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고이즈미 메이로는 광주 고려인마을을 답사한 후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과 의미를 추적한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는 타렉 아투이는 전남 지역의 도자, 종이 장인들과 협업해 새로운 악기를 만드는 중이다. 만들어진 악기는 비엔날레 기간 동안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워크숍에 쓰일 예정이다.
내년 비엔날레는 전시 관람 동선을 변화한다. 기존 갤러리1부터 시작하던 것을 갤러리5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 갤러리1이 광장 뒤편에 위치해 헷갈리는 점 등을 고려했다.
특히 갤러리5는 갤러리1~4관과 비교해 천장이 낮다. 보통 전시가 기념비적이고 웅장한 작품으로 시작하는 것과 비교해 모험적인 시도이나 자세를 낮추고 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숙연함을 갖고 관람을 시작하는 것이 주제를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서유럽, 북미가 미술사 전체를 이루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많이 보여진 나라의 작가의 작품도 중요하지만 우리 주제와 연결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연구해온 그 외 나라의 작가들도 많아 이들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또 이번 비엔날레는 절반 이상을 신작으로 채우게 되는데 힘들고 안정적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도전적이지만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 작가 명단은 내년 초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4월7일부터 7월9일까지 열린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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