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반 클라이번 우승 후 첫 음반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
베토벤 ‘황제’,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등 수록
광주시립교향악단이 창단 47년 만에 처음으로 음반을 발매했다.
특히 광주시향과 협연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한 뒤 처음 발표한 음반이자,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독일의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발매한 첫 앨범이라 세계적 관심이 쏠린다.
30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광주시향과 임윤찬이 협연한 실황 음반 '베토벤, 윤이상, 바버'이 지난 28일 발매됐다.
이번 음반은 공연 실황 앨범으로, 지난달 8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광주시향과 임윤찬이 함께 선보인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윤이상 '광주여 영원히',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곡들과 함께 앙코르로 연주한 몸포우 '정원의 소녀들', 스크리아빈 '2개의 시곡' 중 1번, 음악 수첩 등 3곡이 함께 포함됐다.
이들 곡 중 '광주여 영원히'는 광주시향이 2007년 광주문화예술회관 공연 당시 연주를 마친 뒤 비상업적 용도로 녹음한 바 있으나, 정식 발매 앨범에 수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윤찬은 우승 후 첫 DG 레코딩 레퍼토리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곡에 베토벤이 그토록 원했던 유토피아와 자유, 넘치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그 기운을 청중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고르게 됐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지금까지 만족한 공연은 한 번도 없었지만 저와 함께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려 한다는 광주시향 단원분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기에 정말 잊지 못한 공연으로 남았다"고 10월 공연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평소 앨범을 즐겨 듣고 좋아한다는 임윤찬은 "100년 뒤에 태어날 사람들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줄 수 있고, 여러 해석을 시도해서 그 중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음반의 가장 큰 매력이다"고 소개했다.
홍석원 광주시향 예술감독은 지난해 광주시향 송년음악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임윤찬과 함께 연주하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임윤찬의 연주에 반한 홍석원은 이듬해 함께 작업을 요청했고, 이번 실황 앨범이 탄생하게 됐다.
홍석원은 "광주시향이 윤이상 선생의 고향 통영에서 '광주여 영원히'를 연주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의의를 가지는 것인데, 그 실황 연주가 음반으로 남으니 정말 뜻깊은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단 첫 실황 녹음 음반을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DG에서 발매하게 돼 기쁘고 제작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협연자, 단원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임윤찬에 대해서는 "지난해 첫 협연 당시 연주했을 때와는 다른 색다를 매력이 있어서 놀랐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는 피아니스트다"며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또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점이 대단히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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