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물동량도 평시 절반 수준 그쳐
화물연대 강력 반발…업무복귀‘미지수’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를 맞아 광양항이 완전히 멈춰서는 등 광주·전남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시멘트 분야 운송 종사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화물연대가 '계엄령이나 다름없다'며 강력반발하고 나서고 있어 건설 분야 역시 정상적인 물류 운송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주요 수출입항인 광양항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0'을 기록했다.
하루 전인 27일 오후 5시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통계도 2TEU에 그치며 사실상 컨테이너 반출입이 중단됐다. 평상시 동시간대 반출입량이 3천402TEU에 달했던 광양항이 이틀째 완전히 멈춰선 셈이다.
현재 항만에서 반출하지 못한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비율(장치율)은 61.7%로 평시(61.4%)와 비슷한 수준이다.
목포항의 경우 평시 반출입량인 211.6TEU의 절반 수준인 104TEU를 기록했다. 전날(96TEU)보단 조금 늘어난 수치지만 수출입과 환적화물 처리 차질이 누적되고 있다.
아직 지역에서는 주요소 공급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 않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서 이미 재고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철강 역시 평일 대비 절반 수준의 물량이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 역시 개별탁송 방식으로 버티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공장 내 수용 가능대수가 4천대 수준이지만 원활한 생산을 위해서는 내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 개별탁송 방식을 통해 평동·장성 출하장으로 운송하고 있다.
하루 평균 2천여대를 생산하기 때문에 두 곳 출하장의 수용 대수인 8천 대까진 산술적으로 4일에 불과하다.
기아는 두 곳 이외에도 공군 제1전투비행단 부지와 함평 엑스포공원 등에 추가로 6천대를 적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날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된 건설업계도 차질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다.
건설사마다 미리 확보한 재고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시멘트 운송과 레미콘 등이 멈춰선 상태에선 이번주가 사실상 마지노선이나 다름없다.
정부가 이날 시멘트 운수종사자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서 평시 대비 10%이내로 떨어진 시멘트 출고량이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화물연대 측에선 이번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두고 " 업무개시명령은 2004년 도입 이후 단 한 번도 발동된 적 없는 사문화된 법"이라 "화물운송종사자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기 때문에 화물 노동자에겐 계엄령에 준하는 명령"이라며 강하게 반발함과 동시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정부는 전국 시멘트 운송업체 200여 곳에 조사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실시, 파업에 참여한 화물차주의 명단과 주소 등 현황을 파악하는 등 업무개시명령 절차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운송을 거부하는 운송사업자와 화물차주가 명령에 불응할 경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이 수반된다"며 "물류 정상화와 국가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줄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 남문 앞에서 총파업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승리를 다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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