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토포하우스'는 호남 최대 아트페스티벌인 광주아트페어(아트광주22)에서 최고의 역량을 지닌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인사동 대표 갤러리 토포하우스는 다양한 전시와 미술품 판매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공유와 아트테크(미술품 재테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수경 작가는 한국 최초 인상주의 화가이자 민족주의자인 오지호 화백의 손녀로, 호남 화단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등 해외까지 작품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오 작가는 작가의 유전자에 각인된 한국 근대미술의 역사이자 호남 미술사의 근간을 이루는 가계를 오롯이 그의 작품세계에서 독창적인 화법으로 계승·창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오 작가가 5년간의 미국 생활 동안 고향을 기억하며, 또 작가로서의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으로서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라 그 의미가 크다.
허준 작가는 남농 허건의 손자로 소치 허련, 미산 허형으로부터 이어지는 200년의 남도 화맥을 잇고 있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모던한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완성한 산수화는 지난 아트광주22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올해는 현대적 미감을 더한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나무에 인격을 부여하고 이를 증명사진으로 기록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는 나무들이 각각의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토포하우스는 이번 행사에서 이경호·이창희 작가의 문명과 문화재, 인간과 문화, 환경과 기후 위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조형, 시각언어로 표현한 미디어 작품도 선보인다.
프랑스에서 공부한 두 작가는 기후 위기 관련 예술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2021년도 수묵비엔날레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6~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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